코스닥, ETF로 투자하라
코스닥의 수상한 움직임
올해 초 코스피 상승과 관련해서 ETF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한 포스팅은 ETF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었는데요. 이번에 다시 코스닥 이벤트가 발생해서 뒤늦게 나마 다시 ETF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요즘 들어 코스닥 시장을 살펴보면 이상하기 그지 없습니다. 원래 지수라는게 1%, 2% 포인트씩 움직이며 크게 변동성이 없는 시장이었는데 11월 들어 20% 이상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게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회사 업무로 바빠서 금융권 동향을 매일매일 살피지는 않지만 이런 큰 이슈가 있을 때면 시장에 관심을 가지곤합니다. 오늘 이런 포스팅을 쓰게 된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죠. 아래 기사를 보시죠.
조선비즈의 기사입니다. 코스닥이 갑작스럽게 상승하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이야기인데요. 확실히 이번 주가지수 상승이 일반적인 사건은 아닙니다. 위 기사에서 말하듯이 코스닥 전체로 따지면 영업이익도 크게 높지 않다고 하죠. 상위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1/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죠.
기사에 따르면 코스닥에서 상승장을 주도하는 종목은 제약과 바이오 종목입니다. 코스닥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기술종목이죠. 그만큼 앞으로 수익이 높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코스닥이 급상승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연기금의 투자확대 때문입니다.
[연기금, 코스닥 투자 확 늘린다]코스닥 전용펀드, VC투자 방안 저울질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1월 24일 현재 275조원입니다. 연기금의 운용기금 규모는 총 603조인데 그 중 20% 정도인 124조원을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스닥 투자비율은 2조 6천억 정도 규모뿐이 안되는데 그것을 10%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연기금과 더불어 사학연금 등 국가의 영향력이 미치는 기금들이 확실하게 들어온다면 15조원 수준의 추가자금이 코스닥으로 들어온다는 것이고 이것은 시장의 확대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연기금이 들어온다는 것은 연기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발생하는 시세차익을 얻기위한 세력들도 들어온다는 말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켜 외국인을 포함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그로인해 전체적인 규모가 더 커지게 되는 것이죠.
지금 이 시점에 조선에서 저런 기사를 쓴 것을 볼때, 확실한 것은 거품이 꺼지던지, 추가적인 상승이 일어나던지 둘 중 하나의 기로에 선것은 분명합니다. 추가매수의 기회냐, 아니면 머리에서 사서 쫄딱 망할 것인지는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투자자가 직접 판단할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분명하게 당부드릴 말씀은, 기사의 내용은 참고할 수 있으나 그 기사의 댓글은 쓰레기기 때문에 절대 보고 현혹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선의 기사도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쳤거나, 아니면 리버스 펀드에 투자를 해서 손해를 보고 있는 특정 세력이나 주류 투자자들이 더이상의 상승을 막고 하락장으로 돌려 이익을 내기 위해 쓴 기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댓글을 쓴 사람들은 이미 코스닥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기사를 믿고 하락장으로 돌아설 것을 막기위해 쓴 글이기 때문이죠. 댓글이 과격하면 과격할수록 더 많은 돈을 쓴 사람이고 절대 하락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스닥, ETF로 투자해보자
이런 시기에도 ETF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뜰것 같다 생각되시면 인덱스를 사시면되고, 뜰게 확실하다 생각하시면 레버리지 펀드를 사면됩니다. 인덱스는 투자금액을 시가총액에 맞게 분산하여 투자하여 지수를 따라가게 만든 펀드이고, 레버리지는 특수한 금융공법을 추가하여 상승이나, 하락을 보통 2배나 혹은 그 이상으로 추종하게 만든 상품입니다. 뜨면 크게 이익보는 대신 떨어지면 크게 손실을 보는 상품이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하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종목입니다.
반대로 떨어질 것 같다 생각되시면 리버스 펀드를 사면됩니다. 보통 인덱스 리버스를 줄여 인버스 펀드라고 부르는 이 펀드는 코스닥 선물 시장의 풋옵션과 콜옵션을 조정하여 만든 상품으로 시장지수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지수가 하락하면 상승하고 상승하면 하락하게 되죠. 추천해드릴 만한 대표적인 상품은 TIGER 코스닥 150 선물 인버스 같은 종목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 ETF는 코스닥 중 상위 150개 종목을 추종하는 지수라 전체적인 지수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TF투자의 장점은?
제가 거듭 ETF로 투자해 보실 것을 권하는 건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데, 저도 개별 종목에 투자하다가 실패를 많이 했습니다. 투자를 하다보니 사람라는게 엄청나게 간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우산파는 아들과 짚신파는 아들을 둔 어머니 처럼 오르면 언제 매도해야 최대의 수익을 누릴 수 있을까 다시 계산하게 되면서 신경을 쓰고, 떨어지면 팔아야되나 말야야되냐 걱정하게 되죠.
사실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은 매일 그런 스트레스까지 추가로 얻으면서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예 주식을 안하는게 현명하다는 말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시장에 관심을 두며 살고 싶다면 ETF만큼 괜찮은 게 없습니다. 일단, 개별 종목을 분석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 특정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그 시장이 발전할 것인가 쇠락할 것인가 아니면 그 시장이 수익성이 좋을 것인가 나쁠 것인가만 거시적으로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죠.
주식투자를 할 때, 탑-다운 방식이니, 바텀-업 방식이니하면서 종목분석을 합니다. 탑다운방식은 시장-업계-업종-기업 순으로 큰 범주에서 내려오는 것이죠. ETF로 투자를 하면 탑 다운 방식으로 내려오다 이쯤에서 투자하면 되겠다 싶은 지점에서 좀 더 큰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까지 가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고 재무재표를 분석하면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는 것이죠. 동시에 자신의 통찰력이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ETF에 투자하면 어느 정도 투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TF 투자에 있어서 늦은 건 없죠. 뜰 것 같다 싶으면 인덱스나 레버리지를 사면되고, 다 뜬것 같다 싶으면 인버스를 사면되니까요. 시장이 지금처럼 뜨겁고, 그로인해 자금이 몰리는 이 시점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판단이 옳은 지 ETF로 한번 시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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