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찾기, 겨울의 대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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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꿀잠입니다. 저는 겨울만 되면 도지는 병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별자리 지랄병입니다. 이 병은 정말 답없는 병 중 하나인데 겨울 특유의 시린 밤향기를 느끼며 유난히 반짝이는 겨울 밤하늘을 보고 싶어하는 게 바로 이 병의 증상입니다. 이게 왜 답이 없냐면 겨울은 겁나 춥기 때문이죠. 이 추운 겨울에 찬바람 맞으면서 그 꼴난 밤하늘의 별하나 보겠다고 건강을 담보로 목이 아프게 하늘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 지랄병도 예방법이 있긴한데, 시간과 장소를 가리는 병이라 평소에 별이 잘 안보이는 도심지역에 살거나 일에 치여 사는게 바빠서 하늘 볼 틈이 없으면 잘 발병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특이한 지랄병으로 인해서 요즘도 어김없이 이광식 선생님이 쓴 "아빠, 별자리 보러 가요!"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별자리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내용의 대부분은 당연히 앞서 말한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이광식 선생님의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별자리를 찾는다는 것
별자리를 찾는 다는 건 현대사회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표류하는 배 위에서 동서남북을 정확히 찾을 수 있고, 밤하늘의 별자리만 보고 계절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감수성 넘치는 연인과 “이 별은 니별 저 별은 내별” 하면서 쓸데없이 시간을 죽일 수도 있죠. 누군가와 함께 밤하늘을 보는 순간이 만약 내 인생에 찾아온다면 그 사람과 조금 더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써 나가는 포스팅을 일년에 세번씩, 매년 정독한다면 평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그 중요한 순간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별자리를 찾는 방법
긴 잡설은 그만하고 이제부터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별자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처음 밤하늘을 보는 사람에게는 정말 막막한 일이지요. 어린 시절 어찌어찌 북두칠성 정도 보는 법을 익혔을 수도 있지만,유감스럽게도 겨울의 밤하늘에서 북두칠성을 찾는 것은 집나간 옆집 강아지가 시베리아 호랑이와 친구가 되어 돌아오는 것 만큼 힘든 일입니다.
사실 그정도는 아니고 겨울철 별자리를 가장 잘 볼 시간인 9시에는 북쪽 낮은 하늘에 있기 때문에 지평선에 번지는 불빛들 때문에 보기가 힘듭니다. 물론 칠흑같은 어둠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겠죠.
그럼 겨울철 별자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이 포스팅을 쓰려고 합니다.
겨울철 별자리의 지표, 겨울의 대삼각형
별자리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별자리를 찾을 수 있게끔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개밝은 별 세개를 찾는 것입니다. 아니 ! 이 많은 별 중에 어떤 별을 찾으라는 건지 모르시겠다면 아래의 그림을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이제 외우겠습니다. 딴 건 다 필요없고 일단 겨울의 대삼각성 별 세개만 외우고 시작하겠습니다.
- 베텔게우스 : 붉은 색의 1등성입니다. 베텔게우스는 희랍어로 거인의 겨드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별이 오리온 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면서 오리온의 겨드랑이에 위치한 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별을 찾으면 오리온 자리가 어떻게 생긴 건지 추측이 가능하고, 반대로 오리온 자리를 찾을 줄 안다면 이 별을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 프로키온 : 작은 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1등성입니다. 프로키온은 개에 앞서가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 시리우스 :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1.5등성입니다. 시리우스라는 이름도 개의 별이라는 듯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시리우스를 보고 나일강이 범람할 것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시리우스가 동쪽하늘에서 올라오면 나일강이 범람할 것이라 생각했죠. 그렇기에 시리우스는 고대 이집트에서 신의 모습으로 여겼습니다.
이 세가지 별이 중요한 이유는 각각 밤하늘의 별자리를 한개씩 맡고 있기에 이거만 알아도 별자리 세개는 먹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하늘은 참 알쏭달쏭합니다. 최대한 비슷한 그림으로 별을 찾아보겠습니다.
오리온자리 찾기
사실 베텔게우스를 찾으려면 오리온 자리를 찾는게 제일 편합니다. 아홉시 경의 오리온 자리는 동쪽 아래 하늘을 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장구모양과 같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장구자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밝은 별 네개 사이에 있는 삼형제 별을 찾으면 오리온 자리는 다 찾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위 그림에서는 "오리온 자리"라고 써있는 곳의 "자" 부분에 별이 세개가 나란히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게 바로 삼형제 별입니다. 혹자는 삼태성이라고도 하는데 그건 틀린 것이고요. 삼태성은 따로 있습니다.
시리우스 찾기
아무튼 오리온 자리를 찾고, 베텔게우스를 찾았다면 이제 그 다음인 시리우스를 찾으면 됩니다. 일단 오리온자리를 찾았다면 시리우스 찾는 건 그냥 껌입니다. 가운데 삼형제 별을 세개 쭉 이어서 남서쪽으로 이어줍니다. 그럼 그쪽에 보이는 가장 밝은 별이 시리우스이고 그 시리우스는 개의 목부분입니다. 상상력을 조금 더해 주변의 밝은 별들을 연결하면 개가 한마리 보일 것입니다.
프로키온 찾기
마지막 대삼각형의 한부분은 작은개자리에 있는 프로키온입니다. 이건 그냥 찾아야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겨울의 대삼각형 중 두개의 꼭지는 찾았습니다. 그럼, 정삼각형이 되려면 어딘가에는 한개의 꼭지가 있어야겠죠? 삼각형의 왼쪽 위 꼭지점이 바로 이 프로키온입니다. 세 별자리를 모두 찾았으니 어떤 모양인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렇게 겨울을 대표하는 별자리 세개를 몽땅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끝나면 뭔가 섭섭하죠. 별자리를 찾았으면 그 별자리에 해당하는 옛날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리온과 개이야기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키가 크고 힘이 쎘습니다. 오리온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지혜의 신 아폴론은 자신의 동생인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르테미스는 청순을 뜻하기도 했고 아폴론 자신도 이성을 대표하는 신이기 때문에 사랑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그리스인들도 사랑은 이성을 마비시킨다고 생각했었나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서 아폴론은 한가지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오리온을 잘 보이지 않도록 황금빛으로 감싼 후, 아르테미스에게 저 황금빛을 화살로 맞출 수 있는지 내기를 걸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신이기도 하기에 활을 잘 쏘았습니다. 아르테미스의 화살은 단박에 오리온의 머리를 꿰뚫었고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아르테미스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 괴로워하는 아르테미스를 본 아버지 제우스는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던 사냥개 두마리도 함꼐 별자리가 되었죠. 그게 바로 지금도 오리온 자리를 쫓아다니는 큰개자리와 작은개 자리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겨울철 별자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또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별자리도 이야기 해드릴게 많은데요. 기본적인 지표 별자리를 찾았으니 이제 조금 더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와 기본적인 별자리 이야기에 대해서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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