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하고 싶다..
할일 없는 금요일 오후, 퇴근을 앞두고 회사에서 몰래 메시 동영상을 봤다.
현실에서는 메시의 혓바닥에 달려있는 미뢰만도 못한 존재지만 공을 차고 싶다.
메시 생각하니까 메로구이 먹고싶다. 아무튼 축구하고 싶다.
축구공 하단부의 타점에 발 안쪽을 빠르고 정확하게 가져다 대어 터지듯 공을 밀어내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다시 느끼고 싶다.
내 발을 떠난 공이 유연한 궤적을 그리며 내가 원하던 목적지로 날아가는 모습을 본 지가 언제던가
눈 빛만으로 상대를 속이며 원투 패스를 찌르고,
수비수 등 뒤로 빠르게 침투하는 동료에게 잘 익은 수박을 쪼개는 느낌으로 수비수를 가르는 칼날 같은 패스를 날리고 싶다.
잘읽은 홍시처럼 생겨서 뽀송하게 출렁거리는 뱃살이 생겨난 것도 다 축구를 안했기 때문이다.
축구하고 싶다. 축구하고 싶다. 축구선수나 될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