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고 조용한 샤오미 스마트 무선선풍기2 Pro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날씨가 유독 더워지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은 다른 해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서둘러 선풍기를 구매했습니다. 요새는 선풍기다 서큘레이터다 뭐 종류도 많아지고 있는데 선풍기이면서도 서큘레이터처럼 집안 공기를 전부 순환시킬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었습니다.
선풍기는 그렇게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저가 위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여러 브랜드들이 있었죠. 그런데 성능과 가격, 디자인을 전부 만족하는 제품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샤오미 스마트 무선선풍기2 Pro의 심플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본래 굉장한 애국주의자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한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샤오미에 대한 근원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가전의 성장세를 한번 경험해 보자는 의미에서 샤오미 제품을 사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결정이 상당히 옳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이듭니다.

일단 가장 눈을 끄는 것은 디자인이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날이 2중으로 분리되어 있는 모습은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도 13만원대 초반으로 다른 상품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wifi를 통한 무선 제어까지 지원하는 스마트한 선풍기를 이 가격에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히 메리트가 있었죠.

설치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10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팬의 뚜껑을 덮을 때 나사를 하나 조이는 것을 빼면 원터치로 똑딱똑딱 조립할 수 있습니다. 힘이 없는 어린이도 손쉽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다 조립하면 기둥 높이만 1미터니 상당히 높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소음입니다. BLDC 모터니 이중날이니 많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모든 정보를 찾아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대충 안쪽에는 5개의 날, 바깥쪽에는 7개의 날로 이루어진 2중날 구조의 날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다르게 설정해서 최적의 풍량을 전달해준다는 설계인데, 실제로 틀어보면 일반 선풍기와 바람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똑똑 끊어지는 바람이 마치 자연풍처럼 자연스럽게 불어오는 느낌입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소음인데 총 4단계의 세기 중 2단계까지는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집이 시끄러워서 그런게 아니고 자기 전에 선풍기를 틀어 놓아도 2단계까지는 선풍기를 틀었는지 다시 확인하러 갈 정도로 소음이 없습니다. 3단계계 위로 올라가면 아무래도 바람이 세지기 때문에 소음이 들리긴 하는데 선풍기 날개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 마음에 드는 점은 정말 촘촘하게 만들어진 방호망입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애들이 손을 선풍기 사이로 넣을까봐 신경이 쓰이는데 샤오미 스마트 무선선풍기2 PRO는 방호망을 엄청 촘촘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촘촘하다는 것은 바람이 약해지고 전기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부모의 마음에서는 그래도 조금 더 촘촘한게 낫겠죠.

조작방법도 굉장히 단순합니다. 4개의 버튼으로 맨 아랫쪽으로 전원을 켜고 그 위에 버튼의 풍량을 조절하고 또 그 위의 버튼은 회전, 그리고 마지막 버튼은 시간 설정입니다. 네가지 버튼에는 직관적인 이미지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설명서 없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높이는 총 두단계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옛날선풍기가 사실 높이 조절에서는 더 디테일했었죠. 샤오미 선풍기는 중간이 없습니다. 높은 건 생각보다 높고 낮은 건 생각만큼 낮습니다. 낮게 해서는 테이블에 놓고 높게 해서는 그냥 세워 놓으라는 건데, 예전과 달리 요새는 입식 생활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정도 높이는 되어야 소파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높이 조절도 쉽습니다. 대가리 부분이랑 받침대 부분에 봉을 하나 더 연결하면 높아지고 그 봉을 빼면 낮아지는 거죠. 옛날 청소기를 사용해 보셨던 분이면 봉을 연결하면서 길이를 조절하는 방식이 익숙하실 것입니다. 길게 하고 쓰는게 유리한게, 봉을 하나 빼고 쓰다보면 나중에 여분의 봉을 애들이 가지고 노느냐 잃어버리거나 고장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높게 쓰는 게 유리합니다. 한가지 더 생각해보니 이 봉을추가로 더 사서 연결하면 높이를 더 높여서 쓸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이 아닌 곳에서는 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오미 스마트 무선선풍기2 PRO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무선'이라는 것입니다. 원래는 캠핑장에서도 쓸 수 있는 작은 선풍기를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무선 선풍기라는 게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평소에 충전을 해두면 최대 18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평소에는 거실에서 쓰다가 주방에서 요리할때는 간단히 주방에서 사용하다가 잠잘때는 침실로 간단하게 옮겨갈 수 있습니다.

충전도 상당히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무선 충전독에 접촉만 시키면되죠. 소리가 너무 조용하다고 해도 걱정없습니다. 바닥에는 운전 중이면 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전원이 들어와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Mi Home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스마트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건 뭐 중국제품은 다 개인정보를 훔쳐가고 있다고 전세계적으로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나의 정보가 몽땅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인식을 하면서 사용해야지 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알게 모르게 저도 사용하고 있는 중국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 제 정보가 싹다 팔려간 입장에서 그게 중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염두해 두고 어플을 통한 제어를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미 연결은 시켜두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중국에서 제 샤오미 무선 선풍기를 폭파시킬 수도 있겠군요. 물론 제가 그럴 가치까지는 없는 일반 소시민이라 그렇게 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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