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슬립(Auto Sleep)을 이용한 수면 체크
애플워치를 차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건강 관리입니다. 그냥 시계를 차고 있는 것만으로 운동량을 체크한 뒤 나에게 적정한 양과 강도를 추천해 주죠. 간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만, 가끔 움직이라고 하는 것이 귀찮기는 합니다. 다 큰 어른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역시 내 건강 생각해 주는 거는 이 조그마한 기계 뿐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폰은 왜 수면 트레킹 어플이 없을까?
저는 예전에 미밴드를 차다가 애플워치 5로 넘어온 사례입니다. 그리고 특히 미밴드가 제공하는 수면트래킹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미밴드의 심박수나 운동량 데이터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추세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과음을 하고 잠든 날이나 피곤한 날은 정말 HRR(휴식 중 심박지수)가 높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데이타를 신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애플워치에 수면 트레킹 기능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배터리 시간과 컨셉을 보자면 애플워치에서 수면을 체크하는 기능이 나오기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보통 30시간 내외로 애플워치의 배터리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매일 매일 충전 없이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애플워치의 기본 컨셉은 잘 때 충전을 하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서 시계를 차고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48시간을 넘어서지 않는 이상 수면 체크 기능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애플은 언제나 그랬든 감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죠. 좋은 기능이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조금 불편하거나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싶으면 과감하게 해당 기술을 빼버립니다. 정말 안정적인 기술, 혹은 완성된 기술을 적용시켜 나가면서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왔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면 체크를 스마트 워치의 중요한 기능을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서드파티 어플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PILLOW VS AUTO SLEEP
애플워치를 활용해서 수면측정 기능을 활용하고 싶담녀 수면 측정 어플을 구입해서 깔아줘야합니다. 아쉽게도 수면측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무료 어플은 없습니다. 수면 측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허투루 할 것도 아니죠. 최대한 정밀하고 정확하게 수면을 측정해줘야하고 분석한 뒤 피드백을 줘야하기 때문이죠. 아무런 어플이다 아무렇게 쓴다면 아무렇게나 이루어진 정보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가지 어플을 알아보다 두가지 어플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PILLOW"라는 어플과 "AUTO SLEEP"입니다.
두 어플리케이션 모두 외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인터페이스부터 살펴보면 PILLOW가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반면 AUTO SLEEP는 조금 산만한 감이 있습니다. 애플워치 HEALTH 어플에서 채용한 링기능을 통해서 추세를 간단하게 보여주기는 하지만 매일매일 확인하기에 뭔간 산만한 느낌이 있습니다. "PILLOW"는 정말 필요한 정보를 알기쉽게 전달하는 한편, "AUTO SLEEP"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려고 하다보니 처음 접할때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AUTO SLEEP 어플을 사용해서 수면체크를 하는 중입니다. 제가 이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는 데 가장 주요했던 점은 바로 돈을 한번만 내면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PILLOW는 구독을 해서 봐야합니다. 한달 구독료만해도 6천원에 달합니다. 1년은 50%할인해서 36천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매년 이 돈을 내야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요새 구독경제니 말이 많긴하지만 저는 아직도 구독은 거부감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할부입니다. 할부로 구매를 하면 카드사 포인트 적립도 되지 않을 뿐더러 매달 날라오는 청구서에 적힌 금액이 빚인거 같아 보기가 싫습니다. 비싼 것이라도 웬만하면 일시불로 구매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PILLOW 한달 구독할 돈이면 오토슬립 한개 사고 백다방에서 앗메리카노 한잔 더 마실 수 있습니다. 오토슬립은 단돈 3,900원이기 때문이죠. 커피 한잔 가격이면 되는 것을 구구절절하게 12개월에 36천원이나 내고 이용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면 체크도 건강을 단순히 체크하기 위한 용도지 이것으로 나의 몸 상태를 극적으로 개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은 장기적인 수면 패턴과 추세를 확인하면서 오랫동안 건강한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 점에서 'PILLOW' 어플리케이션은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가지 더 좋았던 점은 바로 APPLE의 가족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가족으로 등록된 구성원 중 1명이 이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면 무려 6명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독은 앱내 결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족 공유를 쓸 수 없습니다.
AUTO SLEEP(오토슬립) 어플리케이션 사용하기
오토슬립 어플은 참 이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인터페이스가 조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것도 보여주고 싶고 저것도 보여주고 싶고, 뭐 아주 창하나에 링이 몇개나 뜨는지, 그리고 그 링들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아보려면 복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어플의 아이콘은 심플하지 그지없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이 이 어플의 아이콘입니다. 어두운 배경에 달모양하나. 이것이 끝입니다. 동양화도 아니고 그냥 여백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오래 쓰지는 않았습니다. 2주 정도 사용한 것 같은데요. 사용하면서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래 창이 오토슬립을 사용하면 매일 보게 될 창입니다. 가장 먼저 뜨고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심박수, 움직임을 포착해서 언제 수면에 들었는지, 그리고 언제 깼는지 체크를 해줍니다. 기둥이 높을수록 움직임 크고 심박수가 높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녹색으로 표시된 그래프는 중간에 깨어났던 것을 표시해줍니다. 3시 전각에 깼었는데 잘 체크가 되어 있군요. 깊은 수면은 심박수도 안정적으로 변하고 움직임도 적었던 때입니다. 보라색으로 표시 되어있는데 이정도면 꽤 만족스러운 수면 품질입니다. 그리고 파란색으로 나타난 부분은 움직임입니다. 뒤척임 정도를 나타내고 있죠. 그리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바로 심박수입니다. 저는 이 심박수를 항상 주시해서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좌측에 나타나있는 빨간색 55 숫자는 잠을 자는 시간에 측정된 평균 심박수입니다. 저는 이 수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편인데 심박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자는 동안 혈액을 최소한의 에너지로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는 뜻이고, 몸도 최적의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이 수치를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합니다. 미밴드에서는 HRR(Heart Rate Reserve)로 측정이 되었는데 여기서는 야간심박수라는 표현을 씁니다. 야간심박수는 주간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낮은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심박수가 다르기 때분이죠. 보통 분당 심박수인 BPM(beats per minute)이 20 정도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따라서 자신의 심박수가 어느정도 비율로 움직이는지 장기적 추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AUTO SLEEP이 바로 그 점까지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화면 아래로 아래와 같이 세부적 데이터가 뜨는데요. 첫번째 수면시간은 목표대비 수면시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저는 목표시간보다 조금잤네요. 7~9시간 정도 자는 것이 최고의 수면이라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수면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요. 군대 있을 때는 아침형인간이라는 책에 꽂혀 제 방에 있는 후임들도 5시만 되면 깨웠던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아침형인간이라는 책도 잠을 적게 자라는 것이 아니고 일찍 자고 일찍일어나라는 책이었죠. 덕분에 어느 시간에 자고 어느 시간에 깨야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언제든 잘 수 있지만 8시간은 자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일 일찍일어나야하면 일찍자고 늦게 일어나도 된다면 늦게 자도 된다는 마음가짐이죠. 워낙 머리만 땅에 대면 잠드는 스타일이라 잠에 크게 강박관념은 없습니다.
잠 안올때 잠 자는 법
이건 어플과는 상관없이 제가 얼마전 혜민스님의 강의를 들었을 때 배웠던 것을 조금 응용한 꿀팁입니다. 오랜만에 제 닉네임인 정꿀잠에 어울리는 글을 쓰네요. 원래 하려던 말이 아닌 만큼 간단하게 설명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몸이 정말 피곤하거나 생각할 게 많을 때에는 침대에 누워서 멀뚱멀뚱 눈을 뜨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이러다가 잠은 잘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잡생각이 많이 떠오를 때도 있죠. 그럴때마다 제가 쓰는 방법인데 효과가 꽤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도를 한다 치면 5분 안에 잠듭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 방법은 우선 숨을 쉬고 있는 내 몸에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처음하면 쉽지 않은데 계속 하다 보면 의외로 잘 됩니다. 이제 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머릿 속으로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복잡하고 어지러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내 몸에 집중하는 것이죠. 내 숨소리를 듣고 가슴에 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나서 몸속으로 퍼지는 내 숨결을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죠. 어느정도 상상의 영역을 더해야합니다. 근육이 이완된다고 생각을하면서 숨을 깊게 들어쉬고 길게 내쉽니다. 다른 생각은 하지않고 온전히 내 몸에 집중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온몸의 근육에 힘을 빼고 숨을 들어쉬고 내쉬는 그 과정에 온전히 집중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30분 안에 잠듭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하기 전에 일단 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겠죠. 조용한 실내와 어두운 조명 정돔면 충분합니다. 이야기가 좀 샜는데 다시 오토 슬립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수면품질 분석
수면품질은 내가 어떻게 자고 있는 지를 다양한 지표로 측정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봤던 그림 중에서는 우측 상단이고 그것을 아래에서 시계탭을 선택에서 보면 이렇게 세부 지표로 나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달 표시는 총 수면시간입니다. 그리고 별모양의 표시는 심박수가 낮았던 실질 수면시간이고, 깊은 수면시간은 심박수가 낮으면서 움직임도 낮았던 숙면시간을 표시해줍니다. 그리고 파란색의 하트표시는 바로 잠잘 때 심박수를 표시해줍니다. 이정도면 수면 패턴의 필수적인 요소는 다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목표치를 채울 수록 링은 둥글게 채워집니다. 목표시는 수정을 할 수 있는데 보통 수면시간은 8시간, 수면품질은 8시간 중 실제 수면시간이 75%인 6시간을 채웠을 때 다 차게 됩니다. 그리고 심박수는 야간 심박수가 주간에 비해 10~15% 하강할때 채워지게 되고 깊은 수면 목표는 총 수면시간의 39%인 2시간 24분으로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이정도면 건강한 수면을 취했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리고 오토슬립은 다른 어플들과 마찬가지로 애플워치의 움직임과 심박수를 체크하여 내가 언제 잠들었고 깼는지 자동으로 체크를 해줍니다. 하지만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거나 스마트 폰을 보다가 잠드는 경우 잠든 시점을 정확히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수면시간이 부적절하다면 수정을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화면 중 센서에 해당하는 부분은 세가지를 체크합니다. 아이폰의 움직임, 애플워치 착용 상태, 그리고 사용자의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우측의 수면은 심박수와 뒤척임을 체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깊은 수면상태를 체크합니다.
아쉽게도 자동으로 나의 수면을 체크하고 최적의 목표를 설정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이렇게 모인 수면데이터를 아래 화면처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장기적 추세를 관리하는 것이 수면 패턴 체크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루하루 컨디션과 개인별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수면도 장기적으로 관리해주어야합니다. 야근이 필요한 날은 야근을 해선 늦게 잠들 때도 있고 체육대회 등 운동을 했을 때는 더 많이 휴식을 취해야하기 때문이죠. 하루하루의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면서 피곤함이 몰려있는 주에는 다른 때 더 많은 휴식을 취하기도 하면서 주기적으로 나의 수면 패턴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AUTO SLEEP 만의 재미있는 기능
마지막으로 AUTO SLEEP의 재미있는 기능을 설명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합니다. 저는 오토슬립 제작사로 부터 쥐뿔 아무것도 받지 않았는데 정말 상세히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보이는 화면은 수면포인트라는 지표입니다. 일주일단 나의 수편 패턴을 통해 수면 잔고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화면인데요. 이말년의 잠은행이라는 웹툰이 생각나는 화면입니다. 늦게 자면 결국 수면 포인트가 깎이게 되고 다음날 더 일찍 자야합니다. 그리고 잠에서 깰 시간을 예측해서 언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을 지 추천해주는 것이죠. 저는 보시다시피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현실에서도 잠에서도 다 마이너스입니다. 현실도 시궁창인데 잠도 하수구이네요. 인생이 커다란 정화조같습니다. 언젠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새로태어날 날을 생각하며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바로 오늘의 준비 입니다. 지난 밤의 수면 심박수와 기상시 심박수를 분석해서 오늘의 몸상태를 측정해주는 것인데요.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심전도 기능을 지원해주기 않기 때문에 반쪽짜리 기능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측정을 지원하게 된다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삼성의 스마트 워치에서도 외국 발매 버전에서 심전도 기능을 탑재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곧 가능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밖에도 28일, 7일 추세선과 비교를 통해 중장기 데이터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AUTO SLEEP 리뷰였습니다. 애플워치에 수면 추적 기능이 없어서 아쉬웠던 분들은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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