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꽃농부, 서울근교 농촌 분위기 카페
몇주 전 아이와 함께 벼꽃농부라는 서울 근교의 식당 겸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경기 김포리 하성면 마곡로 239 입니다.
예전 시골에서는 방앗간이라도 부르기도 했던 미곡 도정시설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과 카페였습니다. 당연히 영농조합일 줄 알았는데 주식회사농업법인 형태의 회사였습니다.
사장님께서 꽤 센스가 있으신지 여기저기 신경을 많이 쓰신 부분이 보입니다. 음식만하더라도 깔끔합니다. 채소반에 담겨 나오는데, 마치 새참을 먹는 것과 같은 구성입니다. 저는 연잎쌈밥과 계절비빔밥을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계절비빔밥이 더 개취였습니다. 헌데 사진을 못찍었네요.
가격은 생각보다 착합니다. 서울근교에 웬만한 식당은 조금만 먹어도 만원이 넘곤 하는데 여기는 연잎쌈밥과 계절비빔밥 모두 7,000원이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연잎쌈밥을 시키면 연잎차, 계절비빔밥을 시키면 구수한 누룽지가 나옵니다. 두 음료 모두 리필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물대신 몇 번 더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개다리소반이 참 예뻣는데 비매품이라 아쉬웠습니다.
식당은 2층인데 반은 식당이고 반은 위에서 보는 사진 처럼 트여 아래의 매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식당의 반대쪽 벽으로는 예전에 농사지을때 쓰이던 쟁기를 볼 수 있습니다. 가래부터 반닫이 함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 부모님과 함께 오면 자연스럽게 옛날이야기를 들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위 사진들 처럼 아이들과 놀기에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전시해둔 트랙터를 타기도하고 전동 경운기를 몰아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제작한 모형 경운기는 색감도 예쁘기 때문에 초록색 천연잔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많을 경우 타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전동 경운이라고는 하나 전기가 충전되어 있다면 정말 운이 좋은 것입니다. 저도 아이는 타고 제가 뒤에서 밀어주면서 놀았습니다. 기다리는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오래 놀 수는 없습니다.
1층에는 카페와 베이커리, 그리고 다양한 음식을 파는 매장이 있습니다. 저희도 카페에서 레몬에이드를 하나 시켜먹고 너무 맛있어서 레몬청을 하나 샀습니다.
식당 맞은편에는 연못도 있습니다. 연못 건너편으로 미곡 처리장도 보이네요. 연못은 크지는 않지만 연잎이 가득 떠있는게 연꽃이 필 때 오면 예쁠 듯 합니다. 주변에는 또 죄다 논이기 때문에 추수 철에 와도 예쁠 것 같습니다.
식당 앞 연못에는 새끼 오리들이 어미오리드를 쫓아 다닙니다. 아이들, 혹은 어르신과 함께 해도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에서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근교의 카페를 찾으시면 한번 방문해보시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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