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과 바다가 가까운 조용한 해변, 강릉 사근진 해변
올해는 10월인데도 10월 같지 않게 덥습니다. 덕분에 저번주 개천절 연휴를 맞이해서 바다에 물놀이를 다녀왔습니다. 10월인데도 물놀이라니.. 우리나라가 많이 더워지긴 했나봅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바다를 가는 길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아침에 출발했으나 점심도 먹고 하느냐 5시간은 걸린 듯합니다. 이번에는 어렵게 찾아간 청정동해바다, 강릉의 사근진 해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울에서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가 여러 곳 있지만 저는 가장 새롭게 지어진 내린천 휴게소를 좋아합니다. 이곳에서 파는 돈까스가 맛있습니다. 내린천 휴게소는 리조트의 명가 대명에서 지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선이나 편의시설이 잘되어있습니다.
내린천 휴게소에는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 숲을 모티브로 한 자작나무 숲 포토존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작나무는 이름만 봐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추운 겨울 설원에서 본다면 더 운치있겠죠. 땔감으로 때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탈거 같은 느낌입니다.
드디어 5시간을 달려 사근진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사근진 해변은 강릉의 명소인 경포대에서 북쪽으로 연결되어있는 해변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가족과 잠시 머물다 가기 좋습니다. 요새는 SUV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차장에 SUV를 후방으로 대고 차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스텔스차박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도 뷰가 기가 막힐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은 간단히 바다만 즐기고자 왔습니다.
저 멀리 쌍둥이 빌딩처럼 생긴 스카이베이 호텔이 보입니다. 그 뒤에는 세인트존스 호텔입니다. 둘다 경포대에 있는 호텔이죠. 그만큼 경포에서 멀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진에서도 어렴풋이 보이듯이 경포에는 인파가 많은 반면 사근진 해변은 한산합니다. 이런 조용한 바다가 좋을 때도 있죠.
10월이지만 물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은 물만 보이면 그저 들어갑니다. 바다를 조용히 보고 모래놀이만 시키려고 했는데, 아이들의 저의 이런 계획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에 도착함과 동시에 멈추지 않고 바로 입수합니다. 10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춥지 않아 한동안 물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물에서 노는 아이들이 저희 아이들 말고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사근진해변에서는 역시 모래놀이가 제격입니다. 서해바다와는 모래가 질이 다릅니다. 서해가 고운 모래라면 여기는 좀 더 깨끗한 느낌이 나면서 더 모래답습니다.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죠.
바다의 장점이라면 사람을 묻을 정도로 모래가 많다는 것이겠죠. 바다에 온 김에 다는 못 묻더라도 다리까지만이다로 묻어줍니다. 모래 놀이를 통해 느끼는 촉감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나중에 할 빨래가 너무 고됩니다.
10월이면 예전 같으면 찬바람이 쌩쌩불었을 시기인데 물놀이를 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오히려 해가 쨍쨍나서 모자 없이는 놀기 힘들정도입니다. 아이들이 이번 주에도 좋은 곳에 잘 놀러왔네요. 사근진 해변은 가족끼리 놀러오기 좋은 조용한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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