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한적함, 양주 가나 어린이미술관
한적해서 좋았다
주차를 하고 미술관 입구 앞에 서니 겨울 오후의 차분함이 그대로였다. 내가 갔던 날은 사람이 많지 않아 아이들과 둘러보기 편했는데, 동절기라 야외 조각공원보다 실내 전시와 놀이 공간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가나 어린이미술관은 가나아트파크 안에 있고 주소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17, 전화는 031-877-0500이었다. 운영시간은 동절기 주말 기준 10:00~18:00(입장 마감 17:00)이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이라 이 점은 내가 출발 전에 체크해 둔 부분이었다.


태우의 '호호가든'을 마주했을 때
내가 갔을 때는 태우 작가의 '호호가든(HOHO GARDEN)' 개인전이 전시 중이었다. 현수막부터 분위기가 따뜻하고 아기자기했는데,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현대적 동양화풍 작품들이 미술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보기 좋았다. 전시 안내문에도 작가 의도와 전시 기간(2025.08.30~2026.02.22)이 친절히 적혀 있어, '지금 이 시점의 기획전'으로 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정말 많았다
볼풀 아일랜드, 블록팩토리, 미끄럼틀, 모래놀이, 색칠하기 공간 등 체험형 공간이 꽤 잘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구조였다. 내가 본 볼풀 공간은 색감과 동선이 잘 짜여 있었고, 지하 쪽은 특히 5세 이하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안전한 분위기였다. 실내 놀이공간이 실용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보호자가 한눈에 아이를 보며 이동하기 수월했다.


대가의 작품도 '아이 눈높이'로 만나볼 수 있었다
미술관 안내와 몇몇 방문 후기에서 본 것처럼, 앤디 워홀 같은 현대미술 대가와 미디어아트 선구자 백남준의 작품과 연관된 전시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내가 본 일부 작품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해석하거나 체험형으로 엮어 놓아서, '대가의 이름'이 부담 없이 아이들 경험에 녹아들어 있었다. 전시장 가운데 재미있는 설치물과 네온 스타일의 작품들이 섞여 있어 어른도 한참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었다.



뽑기·스탬프 이벤트는 실제로 진행 중이었다
입구 쪽에 뽑기 기계가 놓여 있었고, sns에 글을 올리면 뽑기 코인을 줘서 간단한 간식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갔던 기간에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운영 중이어서, 전시 스탬프를 다 찍으면 다음 방문 때 무료입장 혜택을 주는 방식이었다. 이 이벤트는 시기별로 바뀔 수 있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이 도장을 찍으며 미소 짓는 장면은 보기 좋았다.


에어포켓(그물 놀이터)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물로 짜인 대형 네트 구조의 에어포켓을 직접 봤는데, 색실로 짜인 거대한 그물은 사진보다 체감이 컸다. 에어포켓 이용은 3,000원을 따로 더 내야하고 30분 단위로 운영되며 연령 제한(24개월~13세)이 있다. 성수기에는 인기 많은 시설이라 오후 늦게 가면 이미 매진돼 이용 못 하는 경우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엔 사람들이 밖에 잘 안나간다. 그래서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에어포켓은 '놀이+체험'의 묘한 매력이 있어 아이들이 오래 머물게 만드는 요소였다.

입장권·결제 방식과 주차 경험
입장료는 내가 갔을 때 1인 기준 12,000원으로 표기돼 있었고, 네이버 예매 등으로 할인 사례가 있는 걸 봤다. 결제 방식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가나아트파크 옆 스타벅스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입장권 발권이 가능하다는 후기들이 있어 확인해보니 그곳은 카드 결제 위주였고, 현금 결제는 정문 매표소에서만 된다. 주차는 입장객 무료였고 공간도 넉넉해 차로 이동하는 가족에게는 편리한 편이었다.

전반적인 인상과 비용 감각
이런 시설을 국가나 지자체가 아니고 일반 사기업에서 한다는 사실에 좀 놀랬다. 운영비가 엄청날 거 같은데… 전체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겨울이라 한적했던 것도 체험을 여유롭게 한 요인이고,성수기에는 놀이공간이 붐빌 수 있다. 한 가지 현실적인 느낌은 입장료 외에 에어포켓·만들기 체험 등 추가 비용이 붙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당일 지출이 생각보다 늘어난다는 것. 체류 시간은 아이 반응에 따라 1~3시간으로 달라지니 그 점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만족도는 개인차가 있을 듯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꽤 잘 놀았기에 날이 따듯해지면 또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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