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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맥주, 커피, 맛집탐험과 여행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블로거

아이와 예술을 산책한 날,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

  • 2026.01.20 21:19
  • 일상이야기/영화, 전시회,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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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공간을 닮은 미술관에서 아이와 함께 상상을 나누고, 강아지도 웃는 날씨였다.

 


  • 장소명: 구하우스 미술관
  •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 운영시간: 금 13:0017:00 / 주말·공휴일 10:0017:00 (월요일 휴관)
  • 접근성 및 주차: 자가용 접근성 좋음, 넉넉한 무료 주차장. 대중교통의 경우 양수역에서 택시 이용 권장

주말 아침 양평으로 향한 이유

날이 추워지니 거리로 나서기가 망설여졌다. 그러나 아이는 실내에만 있으면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진다. 따뜻하면서도 특별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구하우스 미술관은 서울에서도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거리였고, 여백이 있는 공간이라는 소문도 들었다.
평소 같으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따스한 햇살이 그날 따라 유독 정겹게 느껴졌다. 차 안에서 졸다 깬 아이 옆에 강아지는 털을 부비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투명한 별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건물의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다양한 재질과 색을 가진 벽돌과 유리, 그리고 그 틈을 채운 채광. 별관의 외벽은 청백색이라기보다는 ‘투명함’에 가까웠고, 유리에 비친 산 그림자는 환영 같았다. 입구에는 이미 반려견을 차량에 두고 산책 중인 가족이 몇이었다.

청백색 유리벽이 햇볕을 머금은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 공간 안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생겼다.

 

본관, 생활 속 예술을 걷다

본관에 들어서자, 전시실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집 같은 느낌이 먼저 밀려왔다. 거실 같은 공간, 니트로 짜인 알록달록한 버섯이 소파 위에 놓여 있었다. 아이는 금방 그 곁에 쪼그려 앉아 무슨 이야기를 속삭이듯 속삭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한쪽에서는 나무결에 호랑이를 그려 넣은 민화가 시선을 끌었다.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빛 덕분에 버섯색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직접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섬세했다.
민화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나무결이 섞여 묘한 생동감을 자아냈다.

색을 이야기하고, 공기를 이야기하고, 작품으로 방 하나하나를 채운 감각이 전해졌다. 단순히 '보는' 미술관은 아니었다. 아이와 내가 같은 공간에서 상상의 논리를 공유하는 경험 자체가 귀했다.

이 작품을 보러 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장실까지 놓치지 않은 감각

전시 관람 중 우연히 들른 화장실은 그 자체로 놀라움이었다. 블루 타일과 접이식 아트 의자, 유리 진열장의 유리잔들이 단순한 공간에 생명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화장실이 이토록 감각적일 수 있다니.

<IMG_12: 화장실이라는 걸 잠시 잊게 했다. 접이식 의자의 낙서와 조명 속 유리병들이 인상 깊었다.>

 

별관에서 만난 움직이는 숲

별관은 또 다른 우주였다. 영상과 입체 조형이 혼합된 ‘소나기’ 미디어존. 아이들이 환한 눈으로 작품 사이를 걷고, 영상 속 인물에게 인사하듯 반응했다. 검은 배경에 사슴과 해골, 날개 달린 천사가 돌출되어 있어, 보고만 있어도 시선이 쏠렸다.

아이는 조명 아래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영상인지 조형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그 중간 어딘가에서 자꾸 이야기가 피어났다.

 

카페가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었다

강아지는 실내를 시크하게 돌아다니며 손님을 맞이했다. 다소 귀찮아하는 것 같았지만 애는 착했다.  

푸들이 복도에서 쉬는 아이들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강아지도 예술을 즐기는 듯한 시선이었다.

 

구하우스라는 작은 우주에서

서울에서 단 하루만의 나들이였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은 오래 머물렀다. 강렬한 미디어 아트보다는 곁에 둬도 어색하지 않은 색채와 생활 공간의 감각이 좋았다.

누드 인물과 과일 바구니, 벽과 창밖 풍경들이 ‘그냥 살고 있음’ 같은 편안함을 주었다.
잃어버린 새들
밤하늘과 안개가 어울린 이 작품 앞에서는, 세상이 잊은 조용함의 느낌이 스며들었다.
유리공예 작품 앞에선 아이도 나도 한참을 멈춰섰다. 빛이 서로를 비추는 장면만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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