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 애거사 크리스티
정말이지 이번 주말에는 하루종일 잠만 잤습니다. 자다 일어나서 먹고 자고 자다 일어나서 먹고 자고 이틀을 연속으로 했더니 그동안 쌓였던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했습니다. 단 한가지 부작용만 빼고 말이죠. 일요일 개그 콘서트가 끝났는데도 잠이 안오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이 지나가는 것은 정말 아쉽지만 잠이 안온다면 난감하지 그지 없는 일이지요. 다음날 분명히 힘들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작은 책을 하나 꺼내들었습니다. 그게 또 실수였습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가장 긴장감이 뛰어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흐른다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원래 없던 잠이 더 없어졌습니다. 10명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원제는 Ten Little Niggers이지만 미국 출판명이 And Then There Were None으로 발행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Nigger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아냥하는 인종 차별성 발언이라는 점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인디언에 대한 알기쉬운 노래인 세꼬마인디언이라는 동요에 맞췄다는 설도 있습니다.
원제목이 Nigger이기 때문에 인디언섬이라고 나오는 섬의 원래 이름은 니거섬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번역판으로 읽는데는 니거섬이라던가 열명은 작은 흙인들 보다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더 느낌이 있고 주제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미스테리하면서 긴장감이 흐르는 제목이기 때문에 작품의 성격과 딱 맞죠.
10명의 각기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인디언 섬이라는 한 곳으로 의문의 초청장을 받고 모여듭니다. 그곳에는 웨그레이브 판사, 베라 클레이슨 교사, 롬바드 대위, 에밀리 브랜튼, 존 매카서 장군, 암스트롱 의사, 마스턴, 블로어 탐정, 로저스 부부가 있습니다. 그들을 초청한 사람은 U.N.오언이라는 사람인데 초반에 웨그레이브 판사가 UNKNOWN과 비슷한 이름 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 초대를 받아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한 후, 서로 일면식도 거의 없는 자신들이 왜 이렇게 불려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10명의 사람들에게 법적으로는 따질 수 없는 살인에 대한 책임을 묻고 나서는 갑자기 마스턴이 블랜디를 마시다 죽어버립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결국 뻔한 이야기겠지만 10명 다 죽어버리고 섬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됩니다. 나중에 경관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통해 추가 단서가 포착이 되고 마지막에 유리병에 든 편지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납니다. 그전까지는 답답해 죽을 지경입니다. 사람들이 마구마구 죽어나가는데 어떠한 단서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마 결말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면 아... 이게 바로 그것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부터 여러 복선들이 깔려있습니다. 그중 가장 확실한 복선은 바로 인디언 노래죠. 인디언 노래를 통해 누가 어떻게 죽어 나가는지,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이되는지 그리고 누가 범인인지 다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보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미쳐하지 못합니다. 누가 범인이라는거지? 생각도 하기전에 이야기는 흥미롭게 끝나버리고 범인의 꼬리조차 볼 수 없습니다.
여타 추리소설이 그렇듯 다 읽고나서 한번 더 읽어보면 누가 범인인지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치밀하게 구성을 해 놓았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다른 작품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애거사 크리스티가 만든 소설 중 손에 꼽히는 걸작이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추리소설은 잘 안 읽어서 어느 정도 평가를 받는 지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재미가 있었기에 흡족합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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