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속 미자의 금돼지 가격은 얼마나 할까?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옥자"
멀티플렉스에서 개봉을 하니 안하니 말이 많았죠. 결국, 넷플릭스와 동시개봉을 택하면서 적은 개봉관을 가지고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3만 관객(7월 4일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보는 사람까지 꽤 많은 사람이 보았다고 할 수 있죠.
옥자를 찾아 나서는 미자를 보면서 저는 옹박2의 티앙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컨테이너 차량을 건너뛰며 옥자를 추격할때는 옹박 : 더 레전드의 명대사 "내 코끼리 내놔!"가 뇌리에 떠올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자는 희봉 할아버지가 준 금돼지로 옥자를 다시 사들이는데 성공합니다. 천박한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그 자본주의적 생각을 버리지 못합니다.
'도대체 저 금돼지가 얼마나 하길래 그 악날해 보이던 미란도 조차도 친절하게 한국까지 옥자를 배송해주는거지?'
그래서 알아보았지만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금돼지 가격.
사소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옥자의 금돼지 가격을 한번 추정해 보려고합니다.
금돼지의 크기는 대략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금빛 찬란합니다. 던져서 굴러갈때나 미란도가 씹을 때 보니 속이 빈 강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크기는 12세 소녀의 한손에 쥐어질 만한 크기죠. 경험 상 저정도면 약 한 홉정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제 경험이 아니죠. 보다 객관적으로 황금돼지의 부피를 알아봅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12세 소녀의 손 크기부터 알아야겠죠.
소녀의 손 안의 공간을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먼저 합리적인 계측을 바탕으로 가정할 부분이 있습니다. 주먹을 쥘때는 손의 4/5 정도 부분을 사용합니다. 엄지 손가락의 경우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손바닥 크기의 대략 1/3 정도입니다. 손크기와 손 넓이를 15:7 비율로 계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계산을 해보면 말아쥐는 부분은 크기는 대략 17센티미터, 엄지손가락이 굽어지는 것과 남은 공간을 염두에 두고 구하면 둘레는 약 1.5센티미터를 추가하여 18.5센티미터 가량입니다. 여기서 반지름을 구해보면 약 3센티미터가 나옵니다. 손의 너비는 7센티미터이지만 손을 벗어난 황금돼지의 대가리와 족발을 감안해 1센티미터를 늘려주어 8센티미터로 계산합니다.
3 * 3 * 3.14 * 8 = 약 226세제곱 센티미터 = 226CC |
226CC라고 하면 감이 잘 안 오실것 같아서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가늠하기 위해서 250ml 음료수 캔을 한번 보고갑시다.
아.. 이정도면 비슷하구나 느낌이 옵니다. 참고로 미자의 돼지는 이 캔보다 약간 작은 9/10크기입니다. 그럼 226CC의 금은 얼마일까요?
실온에서 금의 밀도는 1세제곱 센티미터당 19.3g입니다.
226 * 19.3 = 약 4,362 |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대략적인 무게는 약 4,361g입니다.
7월 4일 오늘의 금시세를 한번 봅니다. 미자의 황금돼지는 실물을 팔때 가격으로 팔리니 대략 g당 43,057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43,056원 * 4,361g = 약 187,806,023원 |
네... 1억 8천7백8십만원입니다...
산골짜기에서 희봉 할아버지는 개고생해서 중소도시 아파트 한채 가격의 금을 손녀 미자에게 주었더니 미자는 돼지새끼 한마리 구하자고 아파트 한채를 허접한 힙색에 넣고 컨테이너 트럭 사이를 날아다닙니다.
결국에는 가족같은 돼지를 품격있는 가격 1억 8천 7백 8십만원에 사옵니다. 순박한 시골할아버지가 알고보니 알부자였습니다. 소주 한잔도 병뚜껑에 따라마시지만 손녀한테만 인심 팍팍쓰는 멋진 할배였던 것입니다
이런 결론도 물론 이상하지 않지만 저는 아름다운 영상미에 속아 편협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건 뭔가 아니다...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봤더니 어쩐지 황금돼지새끼가 너무 반짝반짝합니다. 순금은 저런 광채가 아니죠. 한가지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저건! 14K다.
14K 황금돼지를 씹은 미란도 언니의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장착하는 소리가 귓가에 청명하게 들리는 듯 싶습니다. 다시 14K 금 시세를 알아봅니다.
98,300원 * 4,361g / 3.75 = 약 114,316,347원 |
네.. 1억 1천 4백 3십만원입니다.
이쯤되면 그냥 희봉이 할아버지를 찬양하고 끝내야할 듯 싶습니다. 혹시나 해서 작은 금바 1Kg을 알아보았으나 그 역시 4천 500만원 정도 했습니다. 12살 손녀에게 증여세 한푼 내지 않고 1억원이 넘는 금을 양도해주는 이시대 참 할아버지의 표상, 금테크의 달인 희봉할아버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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