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어려운 애플워치5, 쉽게 결정하고 구입하기
애플워치5, 왜 사야하는 것인가?
2019년 9월 10일, 팀 쿡의 아이폰11 PRO와 애플TV, 그리고 애플워치5를 발표하는 키노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부터 오매불망 애플워치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구매동기는 따로 없습니다. 에어팟을 사용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애플워치로 볼륨을 조절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여 일정과 작업스케줄을 조정하는 저의 생활 패턴 상 손목에서 일종을 알려주는 애플워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KT에서 데이터 ON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는 저로써는 애플워치를 사용하게 되면 데이터투게더 워치 요금(월 11,000원)이 꽁짜로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이거슨 애플워치5를 사기 위해 태어나고 조작되어온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고 애플워치5 국내 출시일만 오매불망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AOD나 나침반 등 애플워치5의 다른 기능들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저 내가 애플워치5를 사야하는 핑계에 불과 했습니다. 저는 그냥 애플워치5를 사야합니다.
애플워치 출시일을 기다리는 시간은 출소를 기다리는 죄수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서 산 애플워치5 개봉기를 유투브로 보기도 하고 외국인이 리뷰하는 영상을 시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애플워치와 관련된 해외 기사와 리뷰 글을 읽기도 했지요. 뒤돌아 회상해보니 애플워치를 기다렸다기보다는 외국어 공부를 한 셈이기도 합니다.
10월 10일, 드디어 10월 25일 2차 출시국으로 한국에도 애플워치가 출시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끊임없는 가격비교와 탐색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도 결국 그 치열한 가격 탐색전의 과정과 결과를 알려드리기 위해 쓰게 된 글입니다.
아이폰을 산다는 것을 인간의 삶을 심층분석하는 철학가의 사색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아이폰이 나에게 왜 필요한가 그 존재 이유를 찾아내야합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따위 이유를 찾는 건 무의미한 과정만 늘리고 예약 순위만 밀릴 뿐입니다. 일단 결정했으면 질러라. 그게 하루라도 더 빨리 애플워치를 받는 길입니다. 이것은 정언명령입니다. 이유가 없죠. 사기로 맘 먹었으면 그냥 사야합니다. 사기로 결정을 했다면 “이제 무엇을 살 것인가”의 고민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애플워치, 무엇을 살 것인가?
40mm? 44mm?
이 부분에서 우리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햄릿은 별것도 아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To be or not to be”는 선택지가 두개 뿐이 없지만 애플워치의 선택지는 2의 제곱 곱하기 세가지 컬러 곱하기 여덟가지 버전입니다. 가장 먼저 결정할 것은 크기입니다. 애플워치5의 경우는 40mm와 44mm가 있습니다. 이건 비교적 쉬운 문제로 손목이 비교적 얇은 분들은 40mm 그리고 굵은 분은 44mm로 취향대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40mm에 비해 44mm는 4만원 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정도 선택은 그냥 입문 과정입니다. 문제는 와이파이(Wifi) 버전을 살것인가 셀룰러(cellular, LTE) 모델을 살것인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저야 셀룰러로 사기로 생각하고 시작하였기에 고민이 덜 했지만 이것이 첫번째 허들입니다.
와이파이 VS LTE
매일 아이폰과 함께 하시는 분은 사실 셀룰러는 크게 효용성이 없습니다. 셀룰러 버전도 주변에 페어링된 아이폰이 있거나 사용가능한 와이파이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아이폰과 와이파이를 잡기 때문이죠. 셀룰러를 사용할 때는 주변에 내 아이폰이 없을 때 뿐이 없습니다. 주로 운동을 할 때죠. 이 순간을 위해서 내가 셀룰러를 선택한다면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중요한데 공시가로 보면 셀룰러 버전이 와이파이 버전에 비해 120,000원 비쌉니다. 그리고 LTE를 사용하기에 월 11,000원의 추가 비용(KT 데이터투게더 워치 기준, VAT 포함)이 들죠. 만만찮은 비용이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분들은 대부분 와이파이 버전을 선택합니다. 또 셀룰러 버전은 배터리 문제도 발생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셀룰러 이용시 배터리가 빨리 닳아 없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앎에도 불구하고 저는 셀룰러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선택을 하고 난 후에 이유를 붙여주며 끊임없이 선택을 합리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선택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알류미늄 VS스테인레스 VS 티타늄 VS 세라믹
“그래 셀룰러로 정했어!” 혹은 “와이파이를 살테야!”하고 첫번째 허들을 넘으면 두번째 보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얘는 나이키와 에르메스라는 쫄병을 데리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가격대 차이가 좀 나기 시작합니다. 첫번째로 알류미늄과 기타 나머지를 분류하고 생각합니다. 그냥 워치를 쓰고 싶은 분이나 입문용 기기를 원하기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알류미늄입니다. 기능이 같기 때문에 그 위의 영역은 간지의 영역입니다. 이왕이면 더 간지있고 엣지있게 쓰고 싶다! 그러면 이제 가격은 가파른 계곡길을 등산하기 시작합니다. 44mm 셀룰러로 본다면 스테인레스는 알류미늄보다 26만원이 비싸다고 보면 대충 맞습니다. 티타늄은 스테인레스보다 12만원이 비쌉니다. 세라믹은 티타늄보다 68만원이 비쌉니다. 이전 버전까지는 에르메스 스테인레스 버전이 최고가였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세라믹이 최고가 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저렴한 알루미늄을 기준으로 보시다가 세라믹까지 쭉 훑어보시면 됩니다. 이런식으로 소비를 하시다 나중에는 쉐보레 스파크 사러갔다가 람보르기니를 사시게 되는 겁니다. 저는 일단 입문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알루미늄에서 멈췄습니다. 줄질과 베젤질을 하면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죠. 솔직히 스뎅 이상은 다 간지템입니다. 뭐 세라믹이 강도가 강하고 기스가 어쩌고 하는 거는 일단 선택을 한 후에 자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스펙입니다. 가격차이가 너무 큽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스뎅이 제일 땡기고 모두가 스테인레스가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반짝반짝한 베젤이 제일 시계 같습니다. 고가 한정판인 에르메스도 스테인레스 베젤일 정도로 마감이 고급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난한 장발장이므로 알루미늄에서 만족을 하기로 했습니다.
나이키와 에르메스
참고로 애플워치는 두가지 한정판이 있습니다. 나이키와 에르메스 버젼입니다 나이키는 알미늄 버젼과 가격이 동일하지만 나이키 워치페이스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미늄을 사겠다 하면 그냥 나이키 버젼을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소비입니다. 에르메스 버전 에플워치는 에르메스 워치페이스와 에르메스 전용 가죽 스트랩을 줍니다. 가격은 44mm 기준 1,559,000원입니다. 비싸지만 에르메스라는 명품이 주는 느낌이 강렬하죠.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명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에르메스 버전을 사기에 86만원이 모자라 그냥 알미늄을 사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기능은 모두 동일합니다.
스페이스 그레이스 VS 실버 VS 골드
애플워치를 사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무슨 버전이든 실버가 줄질하기에는 좋습니다. 흰색 소나타처럼 무난하다는 뜻이죠. 색을 고르는 것은 가격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수월합니다.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색뿐이 없습니다. 저는 경제적인 소지를 지향하기 때문에 알미늄 실버로 샀습니다. 그렇지만 이 색을 또 고민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는 스페이스그레이와 골드, 실버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위버전인 티타늄은 스페이스 블랙과 은색인 티타튬 두 종류로 나뉩니다. 가장 고가인 세라믹은 화이트 뿐이 없습니다. 흰색 애플워치를 차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친해지도록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구매처 고르기!
이렇게 모든 선택 장애 요소들을 처리하고 나면 이 시계를 과연 어디서 사야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지 결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제일 길고 험난하기 때문에 이전에 있는 위와 같은 자잘한 선택은 빨리 치고 넘어가야합니다. 어차피 알아보다 보면 계속 생각이 변합니다. 스뎅 예쁜건 모두가 알기 때문에 좀 급이 떨어지는 알미늄르로 선택을 했다면 더 빨리 결제를 해야 불필요한 고민과 충동구매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살 워치는 <애플워치5 44mm 셀룰러 알루미늄 실버 나이키 한정판> 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셀룰러 버전이기에 해외직구는 일단 제꼈습니다. 모델명이 다르면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LTE를 사용할 수 없을 뿐더러 AS도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나 홍콩, 호주에서 사면 이용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되어 해외직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국내 사전예약을 받는 곳을 보니 하이마트, 11번가, 쿠팡, 롯데몰, KT을 기준으로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쿠팡과 롯데몰은 나이키버전이 없기에 또 제외시켰습니다. 하이마트는 국민카드를 사용해야 메리트가 있는데 국민카드가 없는 관계로 또 제외했습니다. 그러다보니 11번가와 KT가 남아서 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11번가는 25,000원 할인 이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반면, KT는 자급제가 아닌 24개월 약정이기에 기계값이 699,000원이 아닌 682,000원이었습니다. 게다가 57,500원 공시지원 할인이 들어갔습니다. 이것만 해도 일단 11번가보다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포인트 결재 페이코 할인 등 할인과 포인트를 먹여 50만원 이하로 결제에 성공했습니다!
KT올레샵은 왠지 비쌀 것 같아서 쿠팡, 11번가 등 다른 곳을 들 쑤시다가 결국 다시 KT올레샵으로 다시 돌아왔네요. 24개월 약정이지만 24개월 이상 쓸 예정이기에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KT에서 사실 때 주의 하셔야 될 점은 데이터를 기계 단독이 아니라 기존 번호에서 나눠서 쓰는 것으로 선택하셔야 되는 것입니다. 또한 기계값을 할부로 나눠서 내게 된다면 잔여 할부금에 5.7% 가량의 할부 수수료가 붙게 되니 되도록이면 일시불로 계산하시거나 일시불 카드로 계산하면서 카드 무이자 할부로 결재하시는게 몇 만원이나마 이득이 됩니다. KT올레몰에서 사실 분은 참고로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나머지 보험이나 스트랩 등은 부가적인 것이므로 취향대로 선택해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애플워치5를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언제 배송이 되려는지 오매불망 기다려야겠네요. 25일 부터 순차 배송이라는데... 언제가 될지 암담합니다. 받게 되면 앞으로는 종종 애플워치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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