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주식에 투자하라, 눈덩이 주식 투자법
오랜만에 서준식 교수님의 책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투자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꽤 감명 깊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고 싶어하는 열정이 보였습니다. 교재도 무료로 배포하였고 강의가 끝나면 학교 앞 호프집에서 술도 자주 사주셨죠. 서 교수님은 인간적으로도, 투자 선배로써도 맨토였고 롤모델이었습니다. 얼마전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부사장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고, 서교수님의 투자법이 틀리지 않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한 급락장, 그리고 그 이후에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포화상태에서 비롯된 버블장세가 지속되면서, 지금까지 해오던 나의 투자방식을 반성하게 되었고, 초심으로 돌아가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고 마음편한 투자를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예전에 읽었던 바로 그책, 눈덩이 주식 투자법이라는 책을 다시 펴들게 되었습니다. 눈덩이 주식 투자법에는 분산투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업과 주식의 가치평가와 매도, 매수시점, 그리고 자산의 비중은 어떻게 가져가야하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투자 초심자는 물론, 저처럼 투자 방향에 대한 반성을 하고 투자 철학을 재정립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입니다.
주식투자를 위한 기본적 투자지표
이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나 사업보고서를 보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기본적인 투자비표는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도 저도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PS(Earing per share, 연간 순이익/총 발행주식 수) : 주당 순이익입니다. 지난 1년동안 벌어들이 수익을 총 발행주식수로 나눕니다. 이를 통해 주당 순이익을 구할 수 있습니다.
BPS(Book-value per share, 자본총계/총 발행주식 수) : 주당 순자산가치입니다. 주식가격의 기초를 애기는 기초금액으로 여기에 미래에도 지속될 이익률(추정 ROE)를 곱해 가치를 산정합니다.
PER(Price earing ratio, 주가/주당 순이익) : 가장 많이쓰이는 가치척도입니다. 역수를 취해 주식의 수익률을 구할 수 도 있습니다. 결국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셈인데, 역수를 취하면 주가가 상쇄되고 EPS 중 순이익 부분만 남기때문입니다. 그래서 1/PER은 가장 손쉬운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척도입니다. 분모가 주가이므로 숫자가 낮으면 낮을 수록 좋습니다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주당순자산) :청산시 기업가치가 어느정도 되는지 알려주는 척도입니다. 주당순자산을 주가로 낮춘 것으로 1이면 주가와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입니다. 1보다 작으면 지금 당장 청산해도 주가 보다 회사의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이고, 역시 분모가 주가이므로 낮은 숫자일 수록 좋습니다.
ROE(Return on Equity, 연간 순이익/자본총계 = 주당순이익/주당순자산) : 마지막으로 눈덩이 주식 투자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ROE입니다. 매년 기업 순자산에 비해서 몇 % 씩 수익이 났는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높을 수록 수익률이 높습니다.
이상 기본적인 투자지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서준식 선생님이 말하는 투자 주식 선택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채권형 주식에 투자하라
채권형 주식이라는 것은 매년 쿠폰을 발행해주는 채권처럼 복리효과를 가지고 꾸준히성장하는 주식입니다. 서 교수님은 투자해야하는 채권형 주식의 특징을 세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면 채권성 주식이 아니다
둘째,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채권성 주식이 아니다
셋째, 미래 가치를 측정하여 싸지 않다면 투자할 이유가 없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산업과 주식을 잘 알고 분석할 줄 안다는 것에 있습니다.
채권형주식의 가치 산정 방법
채권형 주식을 선정했다면, 그 가치를 측정해서 정적 매수가격과 이익률을 구해야합니다. 그래야 매수와 매도 타이밍, 예상 수익을 판단할 수 있고 주식을 끈질기게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래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추정 ROE를 구한다.
ROE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자산의 성장속도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주식이 10%의 ROE를 가진다면 1년 뒤에는 110원, 2년 뒤에는 121원 처럼 복리로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ROE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투자자로는 벤저임 그래이엄과 버핏 등이 있습니다. ROE가 꾸준하게 나오지 않는 기업은 채권형 주식이 아닙니다. 기업의 ROE 추이를 잘 확인하고 가감하여 추정 ROE를 구하는 것이 투자의 첫번재입니다. 여기서는 투자자의 직관이 어느정도 개입하기도 하기 때문에 잘 아는 주식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년이상 꾸준히 ROE가 유지되고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통 3~5년치 평균 ROE를 구하고나서 가감을 하는 것이죠.
2. 미래가치를 설정한다.
앞서 추정 ROE를 구하는 것은 미래가치를 추정하기 위함입니다. 내가 이 주식을 10년간 보유했을때 어느정도 가격이 정정할지 미리 구해보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가정을 가지고 고른 채권형 주식이기때문에 꾸준히 이익이 발생하며 BPS에 10년간 복리 수익률 (1+추정ROE)^10을 곱해 추정합니다.
3. 구해진 주가를 할인률로 할인해 매입 가능 가격을 적용한다.
투자가능 가격 = 미래가치/(1+연목표수익률)^가상만기 입니다. 2번으로 구한 미래가치를 나만의 수익률로 할인하여 매입가능 주가를 결정한 후 그보다 작으면 매입하고 높으면 비싸다고 판단해 매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치투자자는 앞으로의 전망을 예견하지 않고 가치만 판단하기 때문에 매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슷한 방법이지만 10년뒤 주식의 가치를 현재 주가로 나눈 뒤, 복리조견표를 통해 예상 수익률을 확인하고 이 수익률이 내가 판단하는 수익률보다 크면 매입하고 작으면 사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둘다 비슷한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예상 수익률은 어떻게 구하는 것이 좋을까요? 서준식 교수님은 절대수익률인 15%, 장기국채(10년물의)2배 수준, 주식시장 평균기대수익률(MSCI PER의 역수) + 5% 중 높은 것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2020년 8월말 MSCI PER은 14.129이므로 역수를 하면 7%입니다. 여기에 5%를 가산하면 예상 수익률은 12%입니다. 금융투자협회 국고채 10년물은 1.5% 수준이므로 두배를 해봐짜 3%입니다. 저는 보수적으로 여러가지 현실을 감안하여 12% 수준의 예상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고자합니다.
서준식 교수님의 책은 저의 투자 바이블 이므로 한번 더 시간을 가져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투자자산의 배분법이나 연령별 적당한 투자금액 등 다른 이야기 들도 있기에 한번 더 다루어 보겠습니다. 앞으로는 이 기준을 적용하여 주식을 분석하는 작업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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