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은 어떻게 투자할까? <밴자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요새 계속 주식시장이 크게 과열되어 있습니다. 저도 망한 재테크블로거의 주인장으로 주식시장에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새는 좀 심상치 않았습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후로 줄 곧 투자금을 까먹기만 하다가 올해들어 어느정도 원금회복을 비슷하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그동안 주식을 어떻게 해왔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기업분석도 하지 않고 기분에 따라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며 손해만 키워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하고 싶어 가지고 있던 모든 주식을 처분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가치투자에 기반을 두고 철저한 분석을 한 후에 장기간을 두고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지만 두꺼워서 읽지 않았던 가치 투자의 창립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명작 <현명한 투자자>라는 투자 고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기 전에도 고민을 했지만, 1960년대의 현실과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동성과 유동성은 더 풍부해진 듯 싶었고 정보의 비대칭성은 그때에 비해서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통찰력과 투자에 대한 철학을 옅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투자기법이나 재무재표 분석을 위해서 보는 책이 아닙니다.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통찰과 시대를 꿰뚫는 현인의 시각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책을 두번 읽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요내용을 쓰면서 복기해보고자 합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책은 이 책보다는 훨씬 얇았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고전을 해석하는 것처럼 제이크 츠바이크라는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칼럼리스트가 논평을 썻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수십년전에 써 놓은 것을 비교적 최근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해설해주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감명깊게 읽은 부분을 써보고자 합니다.
36p. 이 책 에서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배울 수 있다.
ㆍ회복 불가능한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방법
ㆍ지속적인 수익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방법
ㆍ자멸의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통제하여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
이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하는 구절입니다. 이책은 결코 투자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안정적이고 마음 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알려줍니다.
37p. 간단히 말해 현명한 투자자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통제력과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그레이엄에 따르면 이러한 현명함은 '두뇌회전보다는 성격'과 더욱 연관이 있다.
주식투자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것도 아니고 분석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을 잘 알고 기분에 따라 마음을 바꿔먹지 않는 끈질긴 사람이 결국 긴 마라톤에서 이기는 것과 같습니다.
45p. 투자는 철저한 분석에 근거하여 원금을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다
주식투자에 대한 상당히 보수적인 견해입니다. 투자와 투기는 언제나 큰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벤저민 그레이엄은 내가 모르고 하는 건 다 투기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투자행위는 모두 투기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64p. 벤자민 그레이엄에 따르면, 투자는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 주식을 사기 전에 그 기업과 경영의 건전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 심각한 손실을 입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엄청난 성과가 아닌 '적절한' 성과를 노려야 한다.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그 제자라고 알려진 워렌버핏은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죠. 이 말은 저와 같은 초보 개인 투자자들에게 항상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는 말일 것입니다.
79p. 카지노판에 100달러만 풀고 나머지 돈은 호텔 금고 속에 보관하는 노련한 도박사처럼 현명한 투자자 또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충동적인 매수에 사용 가능한 비상금'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 전체 자금 중 투기의 위험에 노출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은 대체로 10% 정도다. 투기와 투자에 활용할 자금을 절대 섞지마라. 투기적인 생각이 투자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유혹에 흔들리게 되어있습니다. 위 부분은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부분이 아니고 논평을 쓴 제이슨 츠바이크가 쓴 글입니다. 10% 정도는 니가 하고 싶은 성장주에 투자하던지 모멘텀 투자를 하던지 알아서 한번 해보라는 것이죠.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기 보다는 적절히 풀어주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투자의 원칙을 흔들지 말라는 것이죠.
84p. 여기에서 우리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과 주식수익 및 주가 변동 사이에는 시기적으로 밀접한 상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주식투자와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인플레를 대비하기 위해서 주식을 사기도 하고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불황이기 때문에 주식 보유를 망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벤자민 그레이엄은 다 개뻘짓이라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단언'이라는 확정적인 단어를 쓰면서 말이죠. 적어도 물가상승률을 보면서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11p. 1964년 상황에서 투자 원칙을 우선순위별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증권을 매수하거나 보유할 목적으로 대출을 받지 않는다.
2. 펀드에서 보통주의 편입비율을 높이지 않는다.
3.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보통주의 편입비율을 줄여 주식 보유 비중을 최대 50% 수준으로 낮춘다. 양도소득세는 가능한 자진납부하고 수익은 우량채권에 투자하거나 저축예금으로 보유한다.
1964년이라는 것은 다우존스와 S&P500 지수 모두가 급등했던 호시절을 말합니다. 마치 지금과 같죠. 벤저민 그레이엄은 채권과 주식을 30:70에서 50:50까지 비중을 조절하면서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위험하면 채권의 비중을 올리고 위험하지 않고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오면 주식의 비중을 올리는 것이죠. 채권이라는 것은 개인 투자자가 투자하기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예금을 가입하는 것도 일종의 채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라는 뜻입니다.
123p. 주식시장의 수익은 다음 세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 실질성장 : 기업의 이익과 배당의 증가
- 물가상승에 의한 성장 : 경제 전체의 일반적인 가격 상승
- 투기적 성장 또는 하락 : 일반 투자자의 주식 선호도의 증가 또는 하락
주식은 단순히 기업의 분석에 의해서 왔다갔다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츠바이크의 논평인데,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이런 현상 때문에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를 해야합니다. 물가상승에 의한 성장이든 투기적 하락이든 언젠가는 실질성장에서 비롯되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개와 주인에 비유하곤 했습니다. 주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할 때, 개는 주인을 앞서기도 하고 뒤쳐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개와 주인은 함께 같은 길을 간다고 했죠. 때문에 실질성장에 기반한 가치투자를 한다면 가격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따며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138p. 오늘날 투자자는 일반 은행이나 저축은행에 현금을 예치하거나 양도성예금증서를 매입함으로써 만기가 짧은 우량채권만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은행 저축계좌의 이자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개인 단기채권의 적당한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둥 분산투자에 대한 여러이야기를 합니다. 그래놓고 주식을 한 종목 살 것을 열 종목을 사뒀다고 분산투자라고 말합니다. 엄밀한 의미의 분산투자는 주식시장안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이 과열되었다 싶으면 다른 대안으로 넘어가야합니다. 그게 부동산이 될 수도 있고 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표적인 자산은 채권입니다. 하지만 채권은 기본 투자금액이 천만원이 넘어가는 게 허다하고 복잡합니다. 그렇다고 채권 ETF에 투자한다고 원하는 채권 수익률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채권으로 가장 적합한 대안은 적금입니다. 특히, 저축은행 적금입니다. 수익률도 괜찮고 은행은 이를 통해 대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채권의 성격을 띕니다. 채권이라는 것은 결국 일정한 수입이 확정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자금을 단기 예금을 들어 이자수익이라도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의 기본입니다.
150p. 새해 첫날이나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과 같이 기억하기 쉬운 날을 정하여 6개월 정도마다 조정할 것을 권한다.
이것은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을 자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채권과 주식을 만약 30:70의 비율로 했는데 6개월 뒤에 주식이 급등해서 20:80이 되었다면 다시 30:70으로 리밸런싱하라는 말입니다. 물론 주식과 채권비중도 6개월 정도 주기로 비중을 다시 계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튼 중요한 논점은 자산을 리밸런싱하는 주기를 너무 잦게 가져가지 말고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라는 것입니다.
159p. 보수적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보통주를 선택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이와 과련하여 여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적정한 선에서 분산투자를 해야한다. 종목의 수는 최소 10개, 최대 30개 정도가 적당하다.
2. 보수적인 재무구조를 지닌 대형 선도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이 기준을 정확히 정의할 수 는 없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분명히 판단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간략한 설명은 이 장의 끝이 추가한다.
3. 오랫동안 배당 지급을 지속해온 회사를 선택해야한다. 참고로, 1971년에 다우존스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모두 이 요건을 충족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적어도 1950년부터 지속해서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여야 한다
4. 투자자는 회사의 과거 약 7년 동안의 평균이익을 고려해서 매수가격에 제한을 둬야한다. 매수가격은 7년간 평균이익의 25배, 지난 12개월간 이익의 20배를 넘지 않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이렇게 가격을 제한하면 가장 상승률이 높고 인기 있는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될 수 있다. 특히 과거 몇 년 동안 투기자와 기관투자자가 선호했던 모든 '성장주'에 대한 매수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이처럼 엄격한 조건을 내세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말을 하다가 끊는 느낌이지만 결국, 주식도 10개 이상 종목으로 분산투자하라, 손해나는 회사 사지마라, 배당한 회사 사라, 성장주 조심해라 이말입니다. 4번에서 말하는 평균이익은 주당순이익 즉 EPS말합니다. 이정도면 정말 보수적인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12개월간 아모레퍼시픽의 EPS가 5천원이라면, 10만원 이상에는 사지 말라는 것이죠. 아모페퍼시픽은 근 5년간 10만원 밑으로 거래된 적이 없는데 말이죠. 극도로 제한적인 매수만 가능합니다.
180p. 대표적인 투자분석기관인 이봇슨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1929년 9월 초 S&P500 주가지수에 1만 2000달러를 투자했다면 10년 후에 7,223의 수익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100달러로 시작해서 매월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면, 1939년 8월에 투자자산은 1만 5571달러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규칙적인 매수의 힘이다. 여태까지 최악의 약세장이었던 대공황하에서도 이러한 원칙은 통했다.
매월 정기적인 금액을 투자하는 포뮬러투자에 대한 말입니다. '나는 주식시장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라는 기계적인 생각으로 매월 일정액을 조건없이 인덱스에 투자하면 그냥 인덱스 펀드를 소유한 것 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도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합니다. 정상적인 경기순환이 이루어진 가정에서 말이죠. 심지어 이 방법은 대공황 시기에도 통했다고 하니, 투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기 싫은 사람은 포뮬러 정액 투자법이라도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94p. 이제 강세장의 종말이 다가오는 신호는 특색 없는 소규모 회사들의 신규 주식이 기존의 중형 상장 회사들의 주식보다도 높은 가격대에서 발행되는 시점에서 감지할 수 있다. 최고의 규모와 명성을 자랑하는 금융기관이 이러한 자금 조달 방식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뭔가 이번 BTS 테마주 빅히트를 두고 하는 말같습니다. 주식시장의 과열을 공모주의 과열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적정 시장가치를 넘어서는 신주의 발행은 강세장의 종말을 예고합니다. 이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때문에 벤자민 그레이엄은 신주 공모에 대해서 신중한 자세를 취합니다.
224p.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할인 종목은 모든 우선채무를 차감한 후에 남는 회사의 순 운전자본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주식이다.
순운전자본보다 낮게 거래되는 주식을 사라는 말입니다. 순운전자본을 현금, 현금 가능화한 증권, 재고 등을 포함한 회사의 현금성 자산에서 우선주와 장기부채를 포함한 총 부채를 차감한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레이엄의 순운전자본은 지금의 개념과 약간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요. 유동자산에서 그냥 부채를 차감한 것입니다. 유동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것이 양수가 되는 회사가 많을지 고민해봐야하는 대목입니다.
245p. 살펴보고자 하는 회사의 유동자산에서 우선주나 장기성 부채를 포함한 총 부채를 빼라.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는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유동자산에서 우선주나 장기성 부채를 포함한 총 부채를 빼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회계(IFRS)에서는 우선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부채로 봅니다. 따라서 유동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 양수가 되는 회사를 찾으라는 것인데,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한번 살펴 봐야겠습니다.
246p. 주식투자자금의 3분의 1까지는 외국 주식 및 신흥시장 투자를 포함한 뮤추얼펀드에 맡기는 것이 내 집 안마당에 도사리고 있을 위함을 확실히 줄이는 방법이다.
외국주식에 적극투자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1989년이후 20년이 넘게 침체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일본에 투자하지 말라고 해야할까요? 츠바이크는 논평을 통해 반대로 우리나라도 오랫동안 침체될 수 있으니 우리나라 말고 외국에도 투자를 해놓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260p. 이제 보수적인 주식투자자에게 정말 중요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특별히 신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유형 자산가치에 거의 근사한 가격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최선일 것이다. 여기서 근사치란 유형 자산가치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 수치를 말한다. 이 수준 이하에서 종목을 매수 했다면 비교적 회사의 대차대조표에 근거하고, 주식시장에서 개별적인 가격 변동에 정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
유형자산의 3분의 1보다 낮은 가격에서 사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도 한번 검토해 보아야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319p. 인덱스펀드를 20년 이상 보유하고 매달 투자금액을 추가하라. 그러면 다른 개인투자자나 전문투자자의 수익을 확실히 능가할 수 있게 된다. 워런 버핏과 마찬가지로 그레이엄 역시 말년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인덱스펀드야말로 개인투자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극찬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워렌버핏에게 자기가 죽거든 미망인에게 당부할 투자방법이 있냐고 물었을 때, 워런 버핏은 인덱스 ETF에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투자의 귀재, 명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정액 포뮬러 투자법이라고 하는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는 꾸준히 오랫동안 투자해야 결실을 맺습니다. 저도 일정부분은 정액 포뮬러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381p. 그레이엄은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를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정리했다.
1. 회사의 '일반적인 장기 전망'
2. 회사의 경영 능력
3. 회사의 재력과 자본구조
4. 회사의 배당 기록
5. 회사의 최근 배당수익률
위의 글은 주식의 매수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어떤 회사는 수익의 10배, 어떤회사는 주식이 다른 회사보다 20배 높은 이유는 무엇인까? 바로 위의 다섯가지 요인입니다. 따라서 다섯가지 요소를 파악한 후에 주식을 사야합니다. 특이한 점은 배당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배당이 중요하고 요새 우리나라도 배당을 많이하는 추세입니다.
414p. 회사의 재무보고서를 읽을 때 다음 지침을 명심하면 회계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주식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뒷장부터 확인하라
2. 주석을 읽으라
3. 더 읽으라
숨기고자하는 내용은 뒷 부분에 있으니 뒷부분을 꼼꼼히 읽으라는 말입니다. 주석도 숨기고자하는 위험, 주요회계정책 요약을 읽어서 위험요소를 파악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더 읽으라는 말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꼼꼼하게 검토한 후에 주식을 사라는 말입니다. 주식은 집을 사듯이 사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집을 살 때 등기부등본을 살피는 것처럼 주식을 살때는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펴야합니다.
424p. 방어적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요구하는 7가지 통계적 조건
1. 적정한 회사 규모를 갖추었다.
2. 재무상태가 충분히 건실하다.
3. 최소한 과거 20년간 배당 지급을 지속해서 해 왔다.
4. 과거 10년간 적자가 없다.
5. 최소한 10년단 주당순이익이 3분의 1 이상 성장했다.
6.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의 1.5배 이상을 넘지 않는다.
7. 주가가 과거 3년 평균 주당순이익의 15배를 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보다 강화한 조건을 제시합니다. 과거 3년 주당 평균 수이익의 15배를 넘지 않는다니.. 그런 주식이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성장성과 순이익.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주식을 찾으라고합니다.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검토해 볼만한 대목입니다. 규모는 매출액과 총 자산 등을 고려합니다. 작은 기업보다는 튼실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라는 말입니다.
482p. 우리가 실시한 다양한 실험에는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한 실험도 포함되었다. ... 여기에서 우리의 투자원칙과 반대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규모도 크고 시장가격에 영업권이 많이 계상된 대형 기업의 주가는 2년 반에 걸친 보유기간에 전체적으로수익률이 좋았다. 영업권이 계상되는 부분은 가격에서 장부가치르 뺀 부분에 해당한다. ... 이 기록은 분석 대상인 약 20여개의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가장 탁월했다.
영업권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통상 회계에서 영업권이라고 하는 것은 인수나 합병과정에서 자산가치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ㅈ해서 영업권을 계상하는데 '시장가격에 영업권이 많이 계상된 대형 기업의 주가'라는 말을 뭔가 회계상의 영업권과 맞지 않습니다. 그레이엄은 영업권이 두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 개는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을 그 자산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인수하는 경우이며, 다른 한 가지는 자신의 주식이 장부가치보다 상당히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회계상 영업권이며 후자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삼성전자처럼 장부가 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당연하게 취급받는 경우 그것을 시장가격에 계상된 영업권으로 부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484p. 1970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상황이 역전되어 가장 저렴한 수준의 주식 중 순유동자산 또는 운전자본가치 이하로 매입할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순유동자산가치란 모든 선순위 청구권을 공제하고 고정자산 및 기타자산을 0으로 가정하여 산출한 수치를 말한다. 이보다 저평가된 종목들을 모아 분산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까부터 계속하는 말이지만, 순유동자산가치는 유동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값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부채보다 유동자산이 많은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를 그냥 기계적으로 계산해서 주식을 선택하면 안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요구하는 7가지 통계적 조건>입니다. 회사도 커야하며, 적정수준의 수익이 나고 적자를 보지 않았으며, 배당도 적당히 하는 회사, 그러면서 순유동자산가치도 충족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철저한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조정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위대한 투자자는 지금까지도 가치 투자의 바이블 혹은 정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투자의 고전입니다. 이책을 이렇게 훑어보는 것은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르는 것과 동시에 오랫동안 변함없이 강조하는 투자의 원칙을 바로세우고자함입니다. 앞으로 다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저도 가치에 기반한 투자 원칙을 세우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각과 시선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저만의 투자기법을 가지고 재무제표를 분석해서 투자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이 포스트는 제가 한번씩 되뇌이고자 한 것입니다. 이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투자의 원칙 만큼은 내가 벤저민 그레이엄이 되었다는 느낌으로 가져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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