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디플레 전쟁>
최근 부동산, 주식, 원자재 등 실물과 금융자산 모두 대단한 활황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황기에는 경기침체에 항상 대비해야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금리상승과 테이퍼링 축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장 신뢰하는 이코노미스트인 홍춘욱 이코노미스트가 작년에 쓴 디플레이션에 대한 책이 있기에 읽어보았습니다. 이전에도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의 책은 꽤 많이 읽었습니다. 아래의 책들도 읽으면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홍춘욱님은 저도 몇번 강의를 받았었습니다. 자료 해석과 시장의 방향성을 정말 알기쉽고 탁월하게 짚어주시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도 정말 깊은 통찰을 주십니다. 예전에는 라디오에도 많이 나오곤 하셨는데 요새는 통 보이시질 않습니다. 제가 못찾아 듣는 것이겠죠.
최근 전미경제분석국의 여러 학자들이 발간한 흥미로운 보고서는 잚은 남성의 대학 진학률 하락 및 경제활동참가율 둔화의 원인을 게임에서 찾는다
제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위 글처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현상을 증명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학자들이 한다면 그 인과관계를 알기 쉽게 대중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한국사에 설민석같은 분이죠.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전문성도 물론 뛰어나지만 대중에게 설명해 주는 능력도 엄청나신 분입니다.
필자는 1~2년 안에는 유가 급등이 유발하는 '인플레'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 전반의 디플레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 글은 다소 틀린 예측인 것 같은데 결론은 유효합니다. 인플레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작년 상황에서도 디플레 압력이 커졌었는데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시기에는 더 디플레 압력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자산가격들이 급등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는 위험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졌기 때문이죠. 언제고 쉽게 디플레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재정적자가 증가했는데도 시장금리가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황, 혹은 디플레 압력이 우세한 시기에는 재정지출을 아무리 늘려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즉, 경기가 악화될 때에는미국 국채 등 이른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므로, 재정적자를 아무리 내도 금리는 떨어진다.
디플레보다 인플레이션이 위험한 이유는 사후 효과에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왔을 때는 금리를 조금만 올리거나 정부의 강력한 의지만 보여도 잡을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에서 오는 경기침체는 잡기가 어렵습니다. 재정지출을 아무리 늘려도 실물 자산의 가격이 앞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이 경제에 주는 충격이 더 큽니다.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시장금리가 낮다는 것은, 결국 시장 참가자들이 미래의 경제상황을 낮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명목 경제성장율보다도 시장금리가 낮다면 사람들은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경제 상황이 낮아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긴축재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자할 것입니다. 따라서 차를 바꾸거나 큰집으로 이사하는 큰 돈 들어가는 일을 하기를 망설일 것입니다.
PER(Price Earning Ratic)는 '주가수익비율'이라고 하는데, 현재의 주가 대비 한주당 순이익을 말한다. 즉, PER이 10배라는 것은 한 해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금액을 10년 모으면 이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와 PER의 관계를 따져보면, 금리가 10%일때, 배당을 1000원 주는 주식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극단적으로 주식을 채권과 같이 수익을 모두 배당으로 준다고 가정했을 때, 이 주식의 적정가치는 10,000원이고 적정 PER은 10이 될 것입니다. 만약 금리가 2%로 내린다면 이 회사는 여전히 1,000원의 배당을 주고 있으니 적정 주가는 50,000원으로 오르고 PER은 50이 됩니다. 따라서 이자율과 PER는 대체로 반대 방향의 성격을 가진다는 설명입니다.
금리가 하락할 때 주식시장 전반의 PER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의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PER이 높아진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고평가 된다는 것임과 동시에 성장성이 있다는 것, 두가지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여지를 강하게 주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하락할때는 주식 비중을 늘렸다가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채권과 달러의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에는 선진시장이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반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에는 신흥시장이 선진시장에 비해 상승 탄력이 강하다. 다시 말해, 신흥시장의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출현해야 하는 것이다.
이 말도 중요한 말인데요. 신흥시장에 투자를 해야할 시기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달러가 약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바로 신흥국 시장에 돈을 투자할 시기입니다. 달러가 약세이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편다면 그 돈은 바로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신흥국 자산을 사서 차익을 노리는 심리는 당연한 것이죠. 하지만 지금처럼 달러 약세가 출현하는데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온다면 이런 공식이 제대로 먹히기는 힘듭니다. 약소국 중심으로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달러가 미국 내에 머물 확률이 큽니다. 그렇다면 통화승수는 작아지고 확장적 재정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가 힘듭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는 전자화폐로 소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말이 잠깐 샜지만 중요한 것은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 같다면 바로 그 때가 신흥국 경제에 투자할 때라는 것입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다는 것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 인덱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제활동의 위축, 그리고 실업 사태로 인해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여러 자산 및 경제시표 중에서 부동산시장의 타격이 가장 덜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3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홍춘욱님의 강의를 실제로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대한 생각을 전개하면서 일본의 경우 굉장히 갈라파고스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고 장기적으로 부동산은 우상향해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지금와서 봐도 틀리지 않은 견해라는 것을 세월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 힘들 것이라고 작년에 예견 했는데 이는 살짝 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정부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투기적 수요가 발생해서 급등했을뿐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은 아직도 틀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대출금리가 1인당 소득 증가(혹은 명목 경제성장률)에 비해 지나치게 낮을 때에는 강력한 '대출 수요'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산의 과대평가와 버블은 역시 결국 대출수요와 맞닿아 있습니다. 대출로 인한 레버리지 없는 자산가격 상승은 있기 힘들뿐만 아니라 설령 그렇게 자산가격이 상승한다고 하면 그것은 안정적인 자산가격의 상승입니다. 그래서 대출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보았을 때, 소득증가와 대출금리의 관계가 대출 수요를 결정한다는 것에서 정말 중요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소득 증가가 높으면 대출을 통해 더 많은 자금으로 자산을 형성할 것이라는 것이고, 그렇다고 소득 수준을 낮게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조금 돌아왔지만, 문제의 핵심은 결국 금리에 있다는 결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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