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을 방해하는 세상, 인스타 브레인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이제 책을 보는 시간을 넘어 티비를 보는 시간보다도 많습니다. 옛날에 아버지 어머니께서 티비는 바보상자라고 꾸짓곤 했었는데 스마트 폰은 바보상자일까요? 그 해답이 바로 인스타 브레인이라는 책입니다.

인스타브레인

어쩌면 이 책은 이 표지 때문에 저평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프해커 자청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자청이 무조건 읽으라고 권하는 첫 책>이라고 써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인터넷에 있는 누군지도 모르는 유명인플루언서가 권해서 읽기보다는 그 자체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앞에 있는 사람보다는 작은 손바닥 안에 있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가장 소중한 시간을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일 수도 있는데 나랑 상관도 없고 나에게 관심도 없는 저 멀리있는 사람의 삶을 보느냐 정신이 없습니다. 이 책에 따르자면 정신이 없는 수준을 벗어나 중독이 되어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수면과 몰입을 방해하는 스마트 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이 물체의 이름은 스마트 폰입니다. 자기만 스마트해지고 우리는 언스마트하게 만드는 물건이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스마트 폰을 없앨 수도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 이미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마트 폰과 SNS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내야만 하죠. 그 해답이 바로 이 책입니다.

오랜만에 읽은 팩이지만 저자인 안데로스 한센과 역자인 김아영님의 유려하고 쉬운 문체로 술술 읽힙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몰입을 방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해답이 있다는 것인데요. 그 해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휴대폰을 주기적으로 내려놓고 운동만해도 우리는 더 깊고 오랜시간 몰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과 대기업들이 우리의 무의식과 시간을 뺏어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장점만 이용하고 우리 삶의 통제권을 남에게 내어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불 속에서 휴대폰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는 날이 점점 더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도 숏츠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보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세상은 더 빠르고 압축적인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해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사유, 철학을 남에게 맡기는 일이 자연스럽게 되겠죠.

벌써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이론과 생각들이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어느정도 정제되어 나타나면 이미 그쪽으로 편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 아무런 비판없이 확대 재생산됩니다.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이 피곤하다고 생각을 안하게 되면 앞으로는 영영생각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정신을 차리고 건전한 생각을 해야하기에 디지털 디톡스와 함께 간단한 운동을 해야합니다. 이건 뇌뿐만아니라 그냥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앞으로 더 열심히, 더 몰입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인스타 브레인을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