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주변 운치있는 한옥 카페 운암
주말에 가족과 공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비가 와서 밖에서 많이 놀지는 못했지만 마곡사 주변에 전통적인 모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운암이라는 카페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카페운암 #공주카페 #마곡사
위치는 마곡사 주변입니다. 마곡사와 태화산 계곡과 함께 둘러보면 여정이 더 알찰 것입니다.
#마곡사계곡 #태화산
마곡사 입구에 넓은 부지를 가진 한옥 카페입니다. 11시 부터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족은 10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안에 사람도 있었고 이제 막 베이커리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한옥의 모습은 언제봐도 운치가 있습니다. 특히 기와지붕 끝의 곡선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제가 찍은 사진에는 곡선이 유려하게 보이지는 않네요. 그래서 한옥 특유의 나무 석가래와 기둥, 그리고 문살 장식이 돋보였습니다. 부지가 넓어서 날씨가 좋을 때는 음료를 받아서 밖에서 먹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운암이라는 말은 옛 선조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었습니다. 보통 구름 운자에 바위 암자를 쓰는데 구름 위로 굳게 솓은 바위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운암리라는 지명을 따서 카페 운암이라고 불렀겠지만, 어느 지역이나 깍아지는 절벽이나 산 밑에 지방 유력가들이 운암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풍류를 즐기곤 했습니다. 지금 지어진 운암도 예전에 지어진 정자들의 느낌이었겠죠. 다른 점이 있다면 정자나 루의 모습이 아니고 전당 같은 웅장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뉴들은 다소 비쌉니다. 관광지에 왔으니 관광지의 물가를 실감해야죠. 건물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자면 건축비만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옥이 보기에는 멋있지만 짓기에는 그렇게 만만한 건물이 아닙니다. 저희 가족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레몬에이드, 아이스티, 바닐라빈라떼와 수제 대추차를 시켰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실내를 살펴봅니다. 1층인 줄 알았던 곳은 사실 2층이었고 다운힐 구조로 아랫쪽에 층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곳은 밖의 전망을 볼 수 있게 전면창으로 되어있고 뒤쪽은 좌식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화장실도 이곳에 있습니다. 화장실은 음악이며 조명, 향기까지 신경쓴 기색이 역력합니다.
1층의 실내는 방 사이사이를 전통식 미닫이문으로 나눠 놓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좋게 되어있습니다.
#아이들과가기좋은카페 #가족동반 #실내카페 #모임하기좋은
이번에는 다락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아래로 내려갔던 계단을 쭉 따라서 올라가면 다락방이 나옵니다. 우리 아이가 성큼성큼 걸어가니 바닥이 울렸습니다. 안전하게 만들긴 했겠지만 바닥이 울립니다. 다락방이니 별 수 없겠죠. 성큼 성큼 들어가면 또 아기자기한 공간이 나옵니다.
#다락방카페
소반과 도자기, 그리고 자기장에 조화롭게 있는 다락방입니다. 저는 창호지 문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전통문양을 살리면서 창호지 대신 불투명 유리를 조합해서 전통과 현대, 각자의 세련된 느낌을 나타내는 것이 좋았습니다.
앞쪽에는 병풍이 놓여있습니다. 여백과 소박한 그림의 조화가 아늑하게 다가오는 공간입니다. 천장을 별도 마감을 하지 않아 높은 대들보와 가래들이 보였습니다. 천장이 높으니 개방감이 극대화 되고 노출식으로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의 내부를 볼 수 있다는 두가지 장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사실 베이커리가 유명합니다. 제가 온것도 유자크림치즈타르트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유자치즈크림타르트과 크로아상을 주문했습니다.
#베이커리카페 #유자크림치즈타르트 #크로아상
물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맥문동차라고 하는데 둥굴래차 같이 구수한 맛이납니다.
샹들리에가 천장에 매달려있습니다. 잘 안어울릴 것 같았는데 직접보니 높은 천장에 매달린 조명으로는 샹들리에가 제격이었습니다. 운치도 있고 매치도 잘 되었습니다.
음식이 나왔습니다. 유자크림치즈타르트는 치즈의 담백함 맛과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맛입니다.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크로아상은 아침을 대충 먹고 오느냐 하나 시켜 먹어봤는데 쫀득하니 괜찮았습니다.
다양한 음료수들을 동시에 시켰는데 신기한 것은 레몬에이드는 달지 않습니다. 사이다가 아니라 탄산수로 만들어주시나 봅니다. 수제 대추자는 대추 죽이라고 할 정도로 밀도가 높았습니다. 아침에 먹으면 속이 든든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커피도 나쁘지 않았고 아이스티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입니다.
음료수는 먹으면서 창밖을 보는데 아직도 계속 비가 옵니다. 남부지방으로 여행을 왔는데 하필 이날 비구름 떼도 남부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산세가 유려한게 강원도의 날카로운 산맥과 달라 평온한 마음이 듭니다.
사진을 대충 찍어서 그낌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지만 한옥에서 맞이하는 비내리는 날도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요즘처럼 선홈통으로 물을 받는게 아니고 기와 처마 곳곳에서 불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공주나 유구, 마곡사를 가신다면 근처에 잠깐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유구카페 #공주카페 #마곡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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