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양조장, 우곡생주 막걸리 후기
비내리는 날에는 전에 막걸리 한잔이 땡깁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리길래 마트에 가서 막걸리를 사서 전을 해먹었습니다. 새로보이는 막걸리들이 많아 사보았습니다. 이번에 산 막걸리는 백종원, 박유덕 콜라보 골목양조장에서 만든 프리미엄 생막걸리와 우리나라 전통주하면 빠질수 없는 배상면 선생의 따님이 만들었다는 우곡생주 두 술을 먹어보았습니다.
우선 골목양조장의 골목막걸리 프리미엄 12도를 먹어보겠습니다. 예산의 농업법인에서 만든 이 막걸리는 옛날 집에서 빚어 먹던 막걸리의 풍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본래 막걸리는 이렇게 강한 도수를 지닌 술이었죠. 농사가 끝난 후 농한기가 오면 집에서 막걸리를 빚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찾아오신 동네 아저씨들이 막걸리라고 우습게 보시고 드링킹하시다 네발로 걸어나가신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기억하는 막걸리는 도수가 낮은 술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걸쭉하면서 도수가 높은 막걸리가 나오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생막걸리답게 시원하게 보관을 해야합니다. 인공감미료가 없이 쌀만으로 단맛을 냈다고 하는데 먹어보면 쌀의 달큰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백종원선생님의 안목은 틀린 적이 없죠. 우리나라 쌀로 만들었다고 하니 쌀 소비가 급감하고있는 이런 시기에 사먹으면 농가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고로 우리 몸에는 우리 것, 신토불이죠.
대충 상을 차린 후 골목양조장 프리미엄 막걸리를 따라봅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질감이 굉장히 걸쭉합니다. 요플레 처럼 걸쭉하게 나오는 게 정말 맘에 듭니다. 한동안 복순도가 처럼 탄산이 강하고 청량감있는 막걸리가 유행을 했던 적이 있었죠. 그런 유행을 건너 이제는 이런 걸쭉한 막걸리가 대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바로 진짜 막걸리죠.
막걸리하면 빠질 수 없는 전입니다. 제가 그냥 집에서 부쳤습니다. 막걸리만 보시기 뭣하니 전도 구경하고 가시죠. 나이가 들 수록 쎈 맛의 전보다 호박전, 두부전 같은 담백하면서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전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2도 짜리의 프리미엄막걸리와 너무 궁합이 잘 맞습니다. 느끼한 전에 질퍽한 막걸리라고하면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높은 도수가 담백하게 전의 풍미를 높여줍니다.
두부가 남았갈래 된장찌개도 하고 고향집에서 가져온 파김치도 차려놓았습니다.
잠시 두부전도 보고 가시죠. 이 두부도 시장에서 사온 두부인데 요새는 대기업에서 만든 두부보다 시장이나 집에서 만든 두부가 더 땡깁니다.
골목 양조장 막걸리는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막걸리 우곡생주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곡생주도 앞서 먹은 골목프리미엄 막걸리 처럼 걸쭉합니다. 이런 막걸리가 대세로 자리를 잡기를 바랍니다. 사실 막걸리라는 것도 발효에서 그치고 증류를 하지 않는 술이기 때문에 14도를 넘기가 힘듭니다. 발효가 되면서 알콜이 증가하면 효모가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도수가 올라가기 쉽지 않죠. 이런 적당한 도수의 쌀 막걸리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우곡 생주는 아래 설명에도 있듯이 배상면 선생의 딸, 배혜정 선생이 만든 술입니다. 배상면 선생은 국순당,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등 모든 전통주 회사의 아버지입니다. 배상면을 빼면 우리나라 전통주 설명이 안될 정도로 전통주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그 분의 따님이 만든 술을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막걸리라는 타이틀이 아닌 생주라는 이름을 썼습니다. 뭐 그래도 그냥 막걸리라고 보시면됩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입구를 한지로 봉해놨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런 세심한 포장에서 고급스러음을 느낍니다.
배혜정도가라는 양조장에서 만든 술이군요. 우곡주를 재해석한 술이라는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포장을 뜯으면 걍 심플한 느낌의 철제 뚜겅이 나옵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포장하나만 해도 굉장히 있어보이는 효과가 납니다.
이번에는 gif 파일로 올려보았습니다. 화질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질감이 느껴지지요?
앞서 먹었던 골목양조장 프리미엄 막걸리처럼 진합니다. 그런데 더 상쾌하고 경쾌한 느낌이 나죠. 도수도 아까보다 2도 정도 낮은 10도입니다. 아까 먹었던 것에 비해서 가벼운 느낌이기 때문에 비가오는 주말에 전을 부쳐서 먹기 좋은 막걸리입니다.
날씨가 꾸리꾸리한 장마철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에 막걸리를 먹을 날이 더 많아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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