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맛집 신남큰집 궁중삼계탕 효자점
날씨가 따듯해졌습니다. 곧 복날이 오겠죠. 예로부터 우리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몸이 축나면 보신을 하곤 했습니다. 몸보신으로 각광받는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그 중 제일은 아마 삼계탕이 아닐까 싶습니다. 춘천에는 삼계탕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습니다. 신남큰집이라는 삼계탕집인데 춘천 사람이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는 점이 좀 문제긴합니다. 그래서 신남큰집의 효자점을 이번에는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신남큰집은 원래 김유정역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무엇보다 한옥 스타일의 집에서 먹는 느낌이 큰 장점입니다. 이곳은 그래도 춘천 도심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런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먹는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신남큰집의 삼계탕 맛이 어디 가지는 않죠. 구수한 삼계탕 국물은 마치 닭죽같은 걸쭉한 질감입니다. 한 그릇 뚝딱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언제나 그랬든 내돈내산으로 먹고 포스팅하느냐 사진이 허접합니다. 저도 빨리 사진을 잘 찍고 싶은데 제 생각에는 사진은 재능의 영역인거 같습니다. 한동안 사진 찍는다고 입문용 DSLR을 들고 까불고 다녔는데 고스란히 저의 흑역사로 남았습니다. 더욱이 먹는 집을 포스트는 제가 먹는게 목적이지 포스팅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까 입구 샷이 거의 없습니다. 입구부터 사진을 찍고 밥먹으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더군다나 처음 가는 식당을 입구부터 찍고 들어가는 사람이 이상한거지 제가 이상한게 아닐 겁니다.
저는 저렇게 물을 따로 주는 걸 되게 좋아합니다. 식당에서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냉장고에 가득 들어있는 물병을 보자면 저걸 언제 다 일일히 씻어보았을까? 하는 의심부터 먼저하는 의심병환자이기도합니다. 같은 의미로 숫가락 통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숫가락 통에 들어있는 숫가락이 언제 설거지 한 건지 믿음이 가지 않기도 하지만 왔던 사람들이 모두 젓가락 숟가락을 고르느냐 뭘 만진지도 모르는 손으로 만지작하던 것들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심상 먹는 부분을 만지지는 않지만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제 위생에 대한 관념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좌로부터 쌈장, 왕소금, 구운소금을 줍니다. 구운 소금은 닭고기를 따로 꺼내서 찍어먹기 좋습니다. 다만 물을 따르다가 저의 체신머리없는 행동으로 인해 쏟아서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왕소금은 뭘 찍어먹는 다는 것보다 국의 간을 맞추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쌈장은 앞으로 나올 고추와 양파를 찍어먹는 용도입니다.
김치와 백김치입니다. 한국인은 역시 김치 없이는 못사는 민족이죠. 하루에 3끼를 모두 김치가 있어야 밥을 먹습니다. 한끼 밥상에도 김치가 한개가 올라오면 안됩니다. 적어도 두개 이상은 올라와야 제대로 된 한정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남큰집 삼계탕에도 어김없이 김치가 세 종류가 나옵니다. 아삭한 식감이 느껴지는 겉절이와 백김치, 그리고 삼계탕이라면 빠질 수 없는 깍두기입니다.
밑반찬이 조금 부실해 보일 수 있지만 삼계탕에는 더 많은 밑반찬이 필요가 있을까요? 왜냐면 삼계탕 그 자체가 완성된 하나의 밥상이기 때문입니다. 고기에 밥, 그리고 인삼 대추까지 뭐하나 빠질게 없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닭고기 육수의 국물은 아침 저녁으로 아메리카노 대신 들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카페인 보다 인삼에 들은 사포닌이 우리 몸에 더 좋지 않을까요? 기력이 없다면 삼계탕 한 그릇 때려줘야 활기차게 생활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그렇지 않다면 힘찬 삶을 살게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신남큰집 삼계탕은 좀 특이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던 삼계탕이랑은 조금 다르죠. 바로 밥이 닭의 배안에 있지 않습니다. 밥이 닭과 분리되어 국물에 말아져 있습니다. 말아국밥 같은 느낌인데 국물의 자작한 느낌과 함께 보자면 마치 닭죽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고기를 다 꺼내 먹은 뒤에 밥을 닭죽먹듯이 먹어주면 든든합니다. 아.. 삼계탕에는 뭐니뭐니해도 삼입니다. 삼이 사실 그 자체로 큰 힘을 가지고 있겠습니까? 먹는 우리가 삼의 식감을 느끼면서 몸에 좋을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가지게 되면 우리 몸 속으로 들어와 큰 힘이 되어 주는 것이겠지요. 입에 쓴 소주가 인생의 어려움을 한잔에 털어주듯이 한 뿌리의 인삼이 어렵고 퍽퍽한 우리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보글보글 끓는 삼계탕 한번 보시면서 오늘 하루 삼계탕 한 뚝배기 어떤지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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