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있는 전국 최고의 국밥 맛집, 충남순대국밥
업무차 세종시를 가끔 가곤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세종까지는 그래도 꽤 걸리는 거리인데요.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 맛집을 찾아서 가곤합니다. 정부청사 주변에는 뭔가 끌리는 맛집이 없었는데 이번에 갔던 충남순대국밥은 포스팅을 할만한 집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이 먹어보지만 맛이 없으면 사진을 찍어도 포스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남순대국밥은 지금까지 먹었던 순대국밥과는 다른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외관만 보면 연기군 시절 부터 있던 느낌
세종특별자치시청이 있는 금강 건너로 가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외관을 보이는 식당이 있습니다. 세종시에서 약간 교외로 떨어진 용포리에 위치한 충남 순대국밥이라는 간판만 봐도 일이년차 내공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맛집이라면 응당 가지고 있어야할 대기실도 있습니다. 날씨가 춥다면 대기실에서 기다려도 됩니다.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은 다름 아닌 주차입니다. 대기실 쪽에 작은 주차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아예 기대를 접고 다른 곳에 대는 것이 좋습니다. 교외의 장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제한이 없는 주차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저기 이면 도로에 어지럽게 차를 주차할 수 있기 때문에 주차 공간의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식당에서 너무 멀리 주차하면 저의 발과 무릎이 아플 뿐입니다.
주차하러 너무 멀리 갈 것 같다면 미리 번호표를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평일 12시 이전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10번 번호를 받았습니다. 이미 번호가 한차례 돌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주차는 인근에 있는 도로에 아무렇게나 대도 됩니다. 이미 많은 차들이 아무렇게나 주차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의 통행을 막지 않는 선에서 주차한다면 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순대국밥의 영업시간은 생각보다 일찍 열어서 일찍 마감합니다. 아침 9시 30분 부터 영업을 한다고 하니 굉장히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아침을 먹기에는 뭔가 애매한 부분입니다. 저녁 8시에 문을 닫는 것도 사실 순대국밥집 치고는 약간 애매한 시간입니다. 2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이 시간은 피해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번호표를 뽑아들고 나서 번호를 호명하는 직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금방 들어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회전율도 좋고 금방 자리가 납니다. 종업원들이 힘차게 자리를 치우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반찬이 깔리는데 아래 깔리는 것을 보면 그리 특이하지 않습니다.
충남순대국밥이 뭐가 특별하길래?
지금까지는 뭐 특이한 것이 없습니다. 메뉴를 보면 메뉴도 별거 없습니다. 순대국밥이 9천원이면 뭐 그냥 준수한 수준의 가격입니다.
순대가 나오기 전에 몇가지 찬이 더 깔립니다.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충남순대국밥의 특징! 바로 파다대기입니다. 좌측 하단에 정체모를 파가 바로 파다대기입니다.
가까이서 한번 보시죠. 파를 갖은 양념과 무쳐놓은 것인데요. 다른 순대국밥집에서는 그냥 다대기를 주는 반면, 세종의 충남순대국밥은 파 다대기를 줍니다. 충남순대국밥의 뽀얀 국물과 정말 잘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저는 사실 파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파를 씹을 때 식감과 파가 풍기는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데 이렇게 양념이 잘 배인 파다대기를 보니 그냥 군침을 삼키게 됩니다.
파다대기만 보고 파닥파닥하고 있다보니 그전에 시켜놨던 순대가 나왔습니다. 순대는 일반 찰순대가 아니라 찹쌀순대 느낌입니다. 당면과 야채가 고루 들어있어 부드럽게 씹어넘길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내장과 부속입니다. 고기가 아주 부드러운 식감으로 냄새조차 나지 않습니다. 충남순대국밥집에 오면 순대도 반드시 먹어야합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순대국밥이 나왔습니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순대국밥이지만 충남순대국밥은 다릅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것만 봐서는 잘 안보이실지 모르지만 고기들이 잘게 잘려 있습니다. 다른 순대국밥에 고기가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곱창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곱창의 꼬들한 식감이 느껴지면서 잡내는 아예 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잡내가 안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우측에 이젠 우린이라고 써있는 것은 아쉽게도 물병입니다. 순대국밥이 나오는 순간 소주가 땡겼지만 업무차 온 세종시였기 때문에 술은 먹지 못했습니다.
순대국밥 하나에 무슨 호들갑이야
이 순대국밥은 지금까지 먹던 순대국밥과는 다른 맛입니다. 순대로 만든 국밥이라는 같은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먹은 순대국밥과는 다른 분류를 하고 싶은 맛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게 생긴 것과 맛이 너무나도 순대국밥입니다. 순대국밥하나를 두고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지만, 파 다대기를 살짝 넣어 먹으니 파의 단맛이 국물에 은은히 퍼집니다.
순대도 제가 좋아하는 순대입니다. 편의점이나 분식집에서 파는 순대는 그 순대대로 맛이 좋긴하지만 저는 국밥에 들어가는 순대는 이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인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듯한 순대죠. 이런 순대가 식감도 훨씬 부드럽고 내용물도 알찹니다. 국물은 정말 어나더레벨로 깔끔하고 자기의 취향에 맞게 파다대기로 매운맛과 단맛을 조절할 수 있어요. 저도 파에 대한 거부감으로 처음에는 조금 넣었다가 먹으면 먹을 수록 파다대기를 계속 풀게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오버하지 않는 성격인데, 충남순대국밥의 순대국밥은 정말 쇼킹했습니다. 전국 팔도에 많은 순대국밥집이 있고, 또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충남순대국밥은 상위에 랭크될 정도입니다. 가격에 비해 양도 굉장히 푸짐하기 때문에 기다려서 먹는다고 해도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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