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여행, 규슈 여행 둘째 날

지난 포스팅부터 20명 대가족 일본 규슈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20명이라는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참 좋은 여행 패키지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난 포스트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패키지로 떠나는 대가족 일본 여행

참 좋은 여행, 큐슈 여행 첫째날

참 좋은 여행, 규슈 여행 둘째 날

참 좋은 큐슈 여행,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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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마을 벳부,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 온천

 

후쿠오카 시내 중심,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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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도 5시부터 온천욕이 가능하다고 해서 온천욕을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자고 있어서 온천욕은 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밤 늦게까지 일본 방송을 보면서 신나게 놀다가 잠들어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 아이와 여행을 다니는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가장 뿌듯한 것은 아이들이 정말 신나하고 재미있게 놀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에서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아이

아이를 깨우지도 못하고 차마 혼자 두지도 못했기 때문에 아쉬운데로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 객실에 있는 다과 세트로 아이가 일어날 때까지 혼자 녹차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분말이 고운게 말차느낌이 났습니다. 보온통에 들어있던 따듯한 물은 다음날 아침까지도 차를 타 먹고 좋은 따듯한 온도로 남아있었습니다. 찻잎을 거르는 망이 없었기 때문에 고운 녹차의 분말이 차를 마실 때 조금씩 들어왔습니다.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 객실에 있는 다과세트

이른 새벽의 창밖은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해졌습니다. 고코노에 유유테이는 일본의 아소-쿠주 국립공원에 있으며 주변에는 시라타키 료칸, 스지유 온센, 아사이 야 료칸 등 다양한 료칸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온천욕을 하기에 맞춤 숙소입니다.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의 아침 전경

둘째날은 일정이 일찍 시작했습니다. 일곱시 삼십분에 조식을 먹고 여덟시 삼십분에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숙소에 새로 산 옷을 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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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현수교, 유메노 오츠리바시

아침에 출발해서 바로 도착한 곳은 꿈의 현수교라고 하는 천공의 다리 유메노 오츠리바시였습니다.

천공의 현수교라고 불리는 유메노 오츠리바시

여행은 날씨가 깡패라고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대자연 속에 있는 나를 오롯히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현수교를 건너면서 오른쪽을 보면 폭포가 두개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보이는데 저런 폭포에서 나올 수 없는 웅장한 소리가 계속들리기에 보이지 않는 다음 폭포를 기대하게 하고, 현수교를 더 나아가면 보이는 폭포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면 건너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유메노 오츠리바시 전경. 산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디

사실 현수교와 풍광 자체만 놓고 보면 원주에 있는 간현 현수교가 더 멋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동아시아 해외여행은 중국의 장가게 빼면 다 망해야합니다. 특히 이곳은 녹음이 짙푸른 여름이나 단풍이 예쁜 가을, 하얀 눈이 쌓인 겨울에 오면 정말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3월 초에 갔기 때문에 상당히 애매한 시기였습니다. 꽃이 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눈이 쌓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잔설이 조금 남아있고 야생 벗꽃과 매화꽃은 이미 진 시기, 아주 애매한 시기에 왔습니다. 그래도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유메노 오츠리바시 우측으로 보이는 폭포

길을 오다가 보면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식생과 분위기, 공기가 있습니다. 하루에만 400킬로미터를 넘게 왔다갔다 차를 타고 움직이는 일정이라 지나는 동안 산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일본 산은 한국 산과 결을 달리합니다. 우리나라는 커다란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반면, 후쿠오카의 산들은 삼나무와 참나무 처럼 보이는 활엽수가 균형있게 식생되어 있습니다. 누가봐도 인공조림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곧게 뻗은 삼나무를 보면 일본에 왜이리 나무로 만든 집이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아소-쿠주 같은 곳은 억새가 곳곳에 있어 장관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억새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저는 억새를 불태운 바로 다음에 갔기 때문에 새카맣게 타 있는 억새들 사이에서 이국적이라기보다는 이행성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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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여 내려보이는 대관봉

이런 나무와 산림을 보면서 올라가다보면 마침내 두번째 여행지인 대관봉에 다다르게 됩니다. 사실 대관봉을 가기 전에 산 속에 있는 노점 청과를 들립니다. 원래는 청과점을 하시는 분이 취미로 가꾸던 곳인데 공원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사는 과일이 확실히 쌉니다. 관리를 잘해 놓은 것 같은 나무들이 있었고 동물들도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저와 비슷한 코스로 여행을 가신다면 이곳의 과일을 사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관봉 가는 길에 잠깐 들린 산속 공원

이곳을 지나서 조금만 더 가다보면 대관봉이 나옵니다. 고도 1,330미터의 산맥을 넘고 해발 천미터 정도에 대관봉이 있습니다. 멀리는 활화산의 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가 보이고 가까이에는 칼데라 지형의 장관이 보입니다.

대관봉 전경 전방향으로 볼 수있는 자연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계절이 좋았다면 더 멋있었을 거 같아요

아래에는 도시가 굽어져 보이는데 아소시라고 합니다. 크지 않은 도시인데 낮은 목조 건물이 넓게 펼쳐져 있는게 일본의 전형적인 지방 소도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관봉 정상, 칼데라 화산 분화로 인해 조성된 칼데라 지형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이곳에는 또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데 바로 요쿠르트입니다. 진한 연유향이 풍기는 요구르트인데 일본 사람들은 산 꼭대기에서 이런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도 온김에 사서 먹어봤는데 진한 맛이 색달랐습니다.

대관봉 매점, 대관봉에는 다양한 기념품과 아이스크림, 요구르트를 파는 매점이 있습니다. 옆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빗물을 받아쓰다보니 다른 곳보다 청결하지는 않습니다.

대관봉 정상에서 먹은 요구르트 엄청 진한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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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식당

이제 절경을 보았으니 식사를 하러 갑니다. 와규 농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백성식당으로 와규를 먹으러 갑니다.

백성식당, 와규 판매점

우리나라에서 먹을 때와는 달리 가격이 저렴하니 와규를 추가로 주문해봅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소고기보다는 냄새가 육향이 덜하고 육질이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어디가 더 맛있다고 할 수 없는게, 이정도는 취향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서 와규를 안 먹었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식사라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적게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와규를 시켜 먹었는데 아이들이 허겁지겁 다 먹어버렸습니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둘째 아이도 육질이 연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와규와 일본식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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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 온천마을

식사를 하고 차로 40분 정도를 달리니 쿠로카와 온천마을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다양한 컨셉의 소규모 온천이 모여있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좁은 길을 따라 각양각색의 목조건물 온천들이 있습니다. 산속에 온천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이곳에서만 한 2박 3일 머물면서 온천욕을 하고 싶어집니다.

구로카와 온천 마을 골목

제대로 온천욕을 즐기려면 아예 온천에서 이틀은 숙박하면 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패키지 여행은 여행의 듀토리얼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 저곳 잘 여행시켜주고 굉장히 짜임새가 있지만 나에게 맞는 특별한 공간이 나왔을 때 개별적으로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오고 나중에 눈여겨 본 곳을 더 깊에 살펴볼 수 있도록 개별 여행으로 다시 오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구로카와 온천마을 명물 슈크림빵 집

이곳에는 맛있는 빵집이 있다길래 들러 슈크림빵과 딸기모찌, 크림 모찌를 샀습니다.

단맛이 나는 부드러운 슈크림을 빵이 감싸고 있는데요. 크고 촉촉한 슈크림 홈런볼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속이 더 부드럽고 촉촉하기에 맛있었죠. 딸기모찌와 크림모찌 역시 다 훌륭한 맛이니 들려서 먹어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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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민예거리 및 긴린호수

다음은 윤슬이 아름다웠던 긴린호수와 유후인 민예거리를 들립니다. 유후인 민예거리는 우리나라로 보면 전주 한옥마을 포지션인 듯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도 정자가 하나있고 그 아래로 굉장히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있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긴린호수와 민예거리도 같습니다. 호수가 하나있고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긴린 호수에 들어오는 노천 온천물, 만져보면 미지근하니 따듯한 느낌이 납니다.

긴린호수는 온천수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옛 빨래터로 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옛날에 이런 곳에서 빨래를 하면 손을 호호불지 않아도 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지 주부들이 보면 엄청 부러워했겠죠.

옛 빨래터를 연상시키는 긴린 호수

긴린호수를 간단히 돌아보고 나서 민예거리를 돌아보는데 금상고로케라는 곳에서 고로케를 하나씩 사서 돌려줍니다. 금상고로케는 NHK 방송국에서 하는 고로케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탔다는 것으로 유명해 졌다는데 이 고로케집에서 금상을 탔다는 그 대회가 그 이후로는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될사람은 이렇게 잘 됩니다. 마치 미스터트롯 1차에서 우승한 임영웅이 지금도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는 영웅으로 등극한 것처럼요.

유후인 거리 금상 고로케

거리를 둘러보면 인사동 분위기도 나지만 지극히 일본적입니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곳도 있고 작은 동물원도 있습니다.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는 있지만 내가 살만한 것은 없습니다.

유후인 거리에서는 아기자기한 여러 캐릭터 용품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쌈지길이나 전주 한옥마을 거리 같은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습니다.

유휴인 거리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이템이 한가득입니다.

유후인 거리에 있는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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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캐널시티

차가 먹혀 캐널시티에는 늦게 도착했습니다. 참좋은 여행 규슈 패키지 여행은 2일차에 저녁을 알아서 먹어야합니다. 일본에 왔으면 라멘하나는 먹어줘야겠다는 일념으로 5층에 있는 라멘집에 가서 라면을 시켜먹었습니다. 모든 라면집이 키오스크로 주문합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캐널시티 라멘집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더라고요. 한국어 메뉴와 일본 메뉴가 다릅니다. 예를 들면 일본 메뉴판에 있는 음식이 한국어로 주문할 때는 나오지 않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봐서 주문하는게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먹은 라면집, 매운 라면과 김치가 특히 맛있습니다.

솔직히 뭐라고 써있는지는 모르는 곳에서 먹었는데 캐널시티 5층에 있는 라면집입니다. 세트메뉴와 매운라면을 시켜먹었는데 돈코츠라면은 돼지고기 육수를 우린 것 답게 돼지냄새가 납니다. 국물은 역시나 상당히 짜구요.

돈코츠라멘, 진한 돼지고기 국물로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맛입니다

매운라면이 제 입맛에 확실히 맞았습니다. 마라라면도 시켰는데 마라라면보다는 매운라면이 멱시나 맛있었습니다. 레몬사와와 하이볼, 생맥주를 시켜 먹었습니다.

레몬사와는 술 맛이 거의 안났습니다. 생맥주는 맥주에 진심인 일본 답게 맛있습니다. 일본에 왔다면 생맥주 한사바리 정도는 들이켜야합니다.

캐널시티 5층 라멘집에서 먹은 생맥주

라면을 먹고 2층에 있는 디즈니 매장을 들렀습니다.

캐널시티 디즈니 매장

유니클로, 자라, 아디다스 등 다양한 매장들이 있었는데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장이라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부족해 캐널시티는 많이 돌아다녀 보지 못했는데 그닥 아쉽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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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숙소,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

캐널시티에서 8시에 떠나서 2일차, 3일차 숙소인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그랜드 하카타 호텔은 하카타 역에서 멀지 않은 역세권 호텔입니다. 후쿠오카 자유여행을 할 때도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

먹을 곳, 놀 곳에 모두 가까이에 있고 교통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죠.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 지어졌기 때문에 시설은 대체로 깔끔합니다.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어 응대를 할 수 있는 직원도 프론트에 있어서 궁금한 점을 이야기 하기 좋았습니다. 또한 조식으로 스테이크를 제공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에 대해서 포스팅한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더 좋습니다.

후쿠오카 시내 중심,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