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마을 벳부,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 온천
패키지 여행으로 떠나게 된 20명 대가족의 가족여행기입니다. 첫날 숙소인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을 가려면 아주 산골짜기 길을 구비구비 올라가야합니다. 산 속에 있는 작고 아담한 온천마을에 있는 호텔입니다.
풍성한 털을 가지고 있는 엔젤이라는 사모예드 품종의 개가 매니저로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벌써 3대째 매니저를 하고 있는 엔젤과 사진 찍는게 소소한 이벤트인데 엔젤이 연로한지라 쉽게 만날 수는 없습니다. 처음 호텔에 들어갈 때와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엔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은 주기적으로 리모델링과 보수를 한다는데 올해 중에는 보수와 리모델링을 하느냐고 오랜기간 운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도 합니다. 언뜻보기에도 굉장히 오래되었지만 입구에 딱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풍경을 보면 오래된 가운데 정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착하자 마자 가이세키 정식을 먹었습니다. 여러가지 먹을 것들이 도시락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옵니다. 숙성된 스시와 고체 연료로 데워먹는 고기가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 먹은 대부분의 식사가 이런 식으로 나왔습니다.
욕탕은 1층과 2층에 있는데 2층 욕실은 못가봤습니다. 일행 중 가본 사람이 말하기로는 별을 보기에 2층에 더 좋다고 합니다. 1층 욕탕을 보면 그냥 흔한 온천탕입니다. 제가 국내에서 가 본 유성온천이랑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다만 일본에는 이런 식의 온천이 곳곳에 널려있다는 게 장점이겠지요.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이 가지는 장점은 온천욕보다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와 오래된 일본식 목조 건물에서 나옵니다. 창호지를 덧댄 창문과 열쇠로 열리는 문, 바닥에 깔린 다다미는 제가 생각해오던 일본 온천 숙소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창밖을 열면 산이 보이고 마을이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예쁜 목조건물이 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꽤나 고풍스럽습니다. 가족이 많아서 총 9개 객실을 모두 둘러볼 수 있었는데 모든 방이 조금씩 다른 형태였습니다. 다다미만 깔린 방도 있고 침대식으로 된 방도 있었습니다. 창문 쪽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도 있고 현관 쪽에 거실이 놓인 공간도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우측으로 돌았을 때 우측 객실들은 전부 다다미 방이고 오른쪽 객실은 다다미와 침대가 같이 있습니다. 다다미와 침대가 같이 있는 객실들은 다다미만 있는 방보다 훨씬 넓습니다. 모두 오랫동안 손이 탄 흔적이 있었는데 정리는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습니다. 짐정리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와중에 잘 수 있게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방에는 간단한 다과세트와 보온병이 있습니다.
전자기기로는 티비,온풍기, 팬코일이 있는데 낡았다기 보다는 오래된 느낌입니다. 엔틱하다기엔 뭔가 부족하지만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메니티도 소박하지만 부족함이 없고 화장실에도 비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정말 비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도 손이 많이 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든 모든 물품은 다 미니바 형식으로 체크아웃할 때 계산을 해야합니다. 물조차 220엔에 사서 먹어야합니다. 근처에 아무것도 살 것이 없다보니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을 오기 전에 물과 같은 음료, 간단한 간식은 사서 들어가야합니다.
호텔은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호텔만 조용한게 아니고 그 동네 전부가, 아니 일본이 전반적으로 조용합니다. 두개 방을 모두 본 결과 누가 봐도 침대방이 더 좋습니다. 침대방이라고 다다미실이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기고 일본 전통 료칸의 모습을 보기에는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느껴집니다. 밖에는 산뿐이 보이는 게 없습니다. 해발 1천미터가 넘는 지대에 있는 호텔이다 보니 주변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호텔에 가는 길에 일부러 편의점을 들려주신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대관령 산골짜기 구석에 있는 온천 호텔인 것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온천이라는 테마가 주는 느낌이 꽤나 흥미롭습니다.
로비의 가구와 카펫, 벽에 걸린 그림만 봐도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이 추구하는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대를 이어온 마스코트 엔젤군과 엔틱한 분위기의 소품들이 눈에 띕니다.
료칸식 호텔이기 때문에 대온천탕에 가서 온천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부담스럽다면 객실에 있는 자그마한 탕에서 온천욕을 즐겨도 됩니다. 온천의 마을 벳부답게 객실에서도 온천이 나옵니다. 여기도 그렇고 시내에서 묵은 호텔도 그렇고 특이한게 플라스틱 일체형으로 욕실이 지어져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의 욕실 인테리어를 저는 캠핑카나 카라반에서 뿐이 보질 못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지진이 잘 일어나는 일본의 특성 상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타일, 벽에 있는 큰 거울이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흉기로 변할 수 있어서 이렇게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대 방은 다다미 방보다 훨씬 좋습니다. 침대방이라고 해도 다다미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전체적인 공간도 훨씬 넓습니다.
물론 시설이 오래되고 목조 건물이다 보니 웃풍이 꽤 셉니다. 팬코일과 온풍기로 난방을 하고 있고 다다미 바닥은 우리와 같은 온돌이 아니기 때문에 싸늘한 느낌은 들지만 따듯한 온천욕을 마치고 두툼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포근하게 있는 것도 일본 여행이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날에는 아침 7시 30분부터 조식을 먹었습니다. 조식도 역시 가이세키식인데 구성이 석식과 달랐습니다. 계란도 직접 고체연료에 구워먹을 수 있고 낫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침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어서 구성이 괜찮았습니다.
일본 큐슈 지방 20명 대가족 가족 여행 후기는 아래의 포스트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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