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큐슈 여행, 셋째 날
이제 드디어 셋째 날입니다. 처음 여행할 때는 아이들을 캐어하느냐 엄청 신경쓰였는데 여행을 다니다보니 점차 무뎌졌습니다. 아이들도 처음과 다르게 이제는 말을 안해도 엄마와 아빠 옆에 찰싹 붙여 다녔고 아는 곳이 있으면 자신감있게 아빠보다 먼저치고 나가더라고요. 20명의 대가족이 떠난 일본 여행기 이번이 마지막 포스트입니다. 마지막 날은 면세점과 출국이라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지난 포스트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로 떠나는 대가족 일본 여행
아버지 칠순을 맞이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해외여행을 갈 때, 손수 하나하나 루트를 짜고 숙소를 잡아서 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 조
kooljam.tistory.com
참 좋은 여행, 큐슈 여행 첫째날
지난 포스팅에 이어 제 인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패키지 여행, 그리고 3대가 모인 대가족 여행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가장 어린 아이는 한국 나이로 세살!, 가장 많은 나이는 70살인 20명
kooljam.tistory.com
참 좋은 여행, 규슈 여행 둘째 날
지난 포스팅부터 20명 대가족 일본 규슈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20명이라는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참 좋은 여행 패키지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난 포스트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kooljam.tistory.com
온천 마을 벳부,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 온천
패키지 여행으로 떠나게 된 20명 대가족의 가족여행기입니다. 첫날 숙소인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을 가려면 아주 산골짜기 길을 구비구비 올라가야합니다. 산 속에 있는 작고 아담한 온천마을
kooljam.tistory.com
후쿠오카 시내 중심,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
3월 초 가족들과 함께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명 대가족이 후쿠오카를 다녀온 이야기는 아래의 포스트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2번째, 3번째날 숙소였던 WBF 그랜드 하카타
kooljam.tistory.com
셋째 날 일정은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에서 시작합니다. 아침 7:30 부터 조식을 먹고 8:30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첫번째 장소로 떠납니다. 첫번째 장소는 주변에 있는 신사입니다. 이름은 미야지다케, 아사히 맥주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이 신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미야지다케 신사
숙소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사입니다. 신사라고 하면 전범들이 합사되어있다는 야스쿠니가 자꾸 생각나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미야지다케 신사는 아이를 잘 기르게 해주고, 돈을 잘 벌게 해주는 뭐 이런 신 8명을 모시는 신사라고합니다. 지금은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 중 하나로 일출이 멋있는 곳입니다.
신사 입구에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옆으로는 유모차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있어 유모차를 끌고 오기 편합니다. 이 계단을 쭉 올라서 바로 뒤를 돌아보면 시원하게 일직선으로 뚤린 도로 끝으로 현해탄 바다가 보입니다. 바로 이곳의 일몰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여러 광고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일몰 시간에 맞춰 오시면 장관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중에 아기자기한 탑등이 보입니다. 뒤에는 일본 특유의 프랑카드가 펼쳐져 있네요. 저런 이미지를 어디서 많이 보았다 생각했는데 신사에 저런 깃발이 아주 널렸습니다. 돈을 내고 설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사에 들어가기 전 손을 씻습니다. 신을 모신 곳이라 그런지 내부가 정말 깔끔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유명한 사찰 같은 곳이겠죠. 일본 여행을 3일 하면서 이만큼 깔끔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번 놀라다 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정말 한산합니다. 가이드 분께서 오늘 일정을 가장 먼저 이곳으로 잡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유롭게 자연과 어우러진 신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신사의 본당같은 곳인데 옆에서 보면 일본 장군 투구처럼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지붕 구조인데 밖으로 나올 수록 우리나라의 지붕은 하늘을 솟거나 직선으로 하강하는데 이 신사의 지붕은 곡선으로 하강하는 특이한 모습입니다. 동판으로 만들었는지 우리나라 국회 의사당처럼 옥색으로 부식되어 예쁩니다.

신사에서 정말 특이한 점은 아래와 같은 깃발들이 많다는 것이죠. 다 어디 주식회사에서 며칠날 세웠다고 써있는 것을 보면 시주를 하면서 세우는 깃발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 있기 때문에 회사 이름이 많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원색으로 알록달록 나부끼는 깃발 앞에서 사진을 찍기 좋았습니다.

지나다 보면 아래와 같이 아기자기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사랑과 관련된 신을 모신 곳 주변인가봐요. 자유롭게 신사를 구경하다가 본 아기자기한 모습입니다. 크고 웅장한 것도 예쁘지만 이런 아기자기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았다면 또 다른 모습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온 신사에서 고요하고 고즈넉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어디를 봐도 일본풍 건물과 일본어가 쓰여있다보니 굉장히 이국적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서양인이 본다면 큰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우리가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 지방의 습기 속에서 오래된 나무들이 이끼를 품고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 오래된 이끼에서 또 풀이 자라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신사에서는 이 풀을 일부러 더 가꾼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 우리나라 한 공원에서 겨우살이를 봐서 신기했었는데 이렇게 이끼에서 나무에 기생하는 식무을 보니 또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이런 이끼에서 자라는 식물이 다른 신사나 공원에도 계속 있습니다. 후쿠오카라는 곳이 우리나라보다 강수량이 월등히 많고 위도도 아래다 보니 식물이 잘 자라는 조건인가 봅니다.


다자이후텐만구
위에서 본 미야지다케 신사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은 뒤, 다자이후텐만구로 이동했습니다. 이동시간은 차로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다자이후시에 있는 이 다자이후텐만구 신사는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무지하게 많았는데 가이드 분이 물어보니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수학여행을 토요일에 오다니 일본은 참 신기한 나라입니다.

기원으로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에 공부 잘하던 촉망받던 인재였던 스가와리노 미치자네라는 사람이 이런 저런 이유로 고초를 입다가 바로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스가와리노 미치자네의 시신을 운반하던 소 수레가 이곳에서 떠나지 않아 그 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진 신사라고 합니다. 전에 갔던 미야지다케 신사가 여유로웠다면 이곳은 아주 북적거렸습니다.

한편, 스가와리노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가와리노의 고향에 있던 나무 세 그루가 이곳으로 날아왔는데 두 그루는 오던 도중 바다에 빠졌고 매화만 이곳에 남아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이 전설 같은 이야기의 매화가 비매라는 이름으로 신사에 있습니다. 날아온 매화라는 뜻이죠. 이 비매가 꽃이 펴야 비로소 이 신사에 있는 나머지 매화에도 꽃이 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사람들이 매화를 많이 심었고 매화로 유명합니다.

신사입구에는 소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스가와리노를 옮기던 소가 주저 앉았다는 이야기로 유명한데, 바로 그 소를 형상화한 조형물입니다. 소 뿔이나 코가 황금빛으로 닳아있는데 이 소의 뿔이나 코를 만지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어서 아래 사진처럼 줄을 서서 그 뿔을 만지고자합니다. 저도 만져보고 싶었는데 길이 너무 길어 차마 못 만졌습니다. 그래도 아쉬울게 없는게 안에 가면 이런 소 조형물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탄압받던 스가와리노를 위해 주민들이 꽃 처럼 만들어서 주었다는 구운 모찌가 이곳 특산품입니다. 구운 모찌 집에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우리는 가이드 투어로 왔기 때문에 이 신사 안쪽에서 가이세키식 도시락과 함께 구운 모찌를 먹었습니다. 점심식사가 양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에 모찌는 돌아가는 길에 먹었습니다. 딱 모찌를 구운 맛이었는데 색다르긴 합니다.


정말 아쉽게도 매화는 꽃이 져있었습니다. 벚꽃도 지고 매화도 지고, 정말 애매한 시기에 와서 아름다운 광경을 못 본게 조금 아쉽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벗꽃들도 무지하게 많았는데 가끔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강꽃 정도 피었을 시기인데 이곳에서는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종종 있습니다.

이곳도 역시 자연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습니다. 일본이 생각하는 자연 친화적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꽤나 만족 스러우실 것입니다. 수천년된 고목들이 든든하게 맞이해주고 어김없이 그곳에는 파란 이끼들이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떤 감성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쏙쏙됩니다.



다자이후텐만구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원숭이 쇼도 하고 먹거리가 있는 야시장 같은 분위기의 노점들도 줄을 지어있습니다. 처음에 갔던 미야지다케 신사의 고즈넉함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입시철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습니다.



오호리 공원
다자이후텐만구를 살짝 돌아보고 다시 이번에는 오호리 공원으로 갑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잠실 공원 같은 곳입니다. 해자, 호수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주변을 산책하거나 조깅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이 있었다고 하기 때문에 성곽을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공원에는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 낮에도 여유롭게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아트센터도 있고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패키지 투어이다보니 그렇게 까지 여유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공원에 풀어놓고 생맥주를 한잔 시원하게 들이켜면서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외 여행을 와서 이런 공원에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원에서는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쉽게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공원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이미 지쳐서 그냥 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풀어놓고 맥주 한 잔 한 뒤 다음 여행지로 향했습니다. 그렇다고 오호리 공원이 안 좋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시간이 많고 체력이 받쳐주었다면 훨씬 많은 곳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을 것입니다. 사진은 꽤 있는데 가족들의 초상권을 지켜주기 위해 올리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아무튼 꽤 괜찮은 공원입니다.
라라포트 후쿠오카
이제 마지막 여행일정이나 다름없는 라라포트 후쿠오카에 왔습니다. 라라포트 후쿠오카가 뭐하는 곳인가하니 그냥 쇼핑몰입니다. 우리나라로 예를 들자면 타임스퀘어나 스타필드 같은 곳이겠죠. 그런데 왜 이런 곳을 관광코스로 왔느냐면 바로 아래 사진 때문입니다. 라라포트의 시그니쳐는 건담입니다. 저게 시간이 되면 소리도 나고 움직이고 불도 번쩍번쩍 납니다.

바로 아래 영상처럼 말이죠. 기대할만큼 많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움직이는 실물크기의 건담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건담이 시그니쳐이다 보니 안에는 건담샵도 있습니다. 3층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입장이나 구매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1인당 한번만 구매가 가능하고 다른 사람이 옆에서 대리구매해주는 행위도 금지입니다. 건담 가게에는 음식물 반입도 금지되고 출구와 입구가 정해져 있어서 입구로 들어가서 출구로 나가야합니다. 또한 환불과 교환도 안됩니다. 한번에 신중하게 구매해야합니다. 사자마자 바로가서 환불해도 환불을 해주지 않습니다. 소비자보호법 위반이 아닌가 싶은데 일본에는 그런게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쿠오카 여기저기를 돌아가니면서 스타벅스 후쿠오카 시티컵을 사고 싶었습니다. 스타벅스는 항상 긴 줄이 있었기 때문에 사기 쉽지 않았는데 라라포트는 줄이 비교적 짧아 후쿠오카 시티컵을 살 수있었습니다. 이름바 빈대시리즈입니다. Been there series

전반적인 모습은 그냥 대형 쇼핑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사는 물건은 텍스리펀이 가능하니 물건을 다 산후에는 영수증을 챙겨 택스리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산 금액의 8%를 환불해 주는데 이게 그래도 괘 쏠쏠합니다.

이상 일본 큐슈 여행기를 마무리 하고자합니다. 여행이 끝나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리다보니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갔습니다. 일본 큐슈, 그 중에서도 참 좋은 여행에서 패키지로 떠났던 이번 여행이 대가족들이 떠나기에도 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4일이 하루 같았다며 너무 좋아하고 이런 저런 모습에 자극을 받는 것을 보면서 여행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츠나베 사진을 올립니다. 대창으로 만들은 후쿠오카 나베라고 하는데 후쿠오카에 오시면 꼭 드셔보세요. WBF 그랜드 호텔 주변에 모츠나베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일상이야기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좋은 여행, 규슈 여행 둘째 날 (0) | 2024.03.19 |
---|---|
후쿠오카 시내 중심,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 (0) | 2024.03.19 |
참 좋은 여행, 큐슈 여행 첫째날 (4) | 2024.03.19 |
온천 마을 벳부,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 온천 (1) | 2024.03.18 |
패키지로 떠나는 대가족 일본 여행 (0) | 2024.03.15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참 좋은 여행, 규슈 여행 둘째 날
참 좋은 여행, 규슈 여행 둘째 날
2024.03.19 -
후쿠오카 시내 중심,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
후쿠오카 시내 중심, WBF 그랜드 하카타 호텔
2024.03.19 -
참 좋은 여행, 큐슈 여행 첫째날
참 좋은 여행, 큐슈 여행 첫째날
2024.03.19 -
온천 마을 벳부,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 온천
온천 마을 벳부, 코노고에 유유테이 호텔 온천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