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박경철)
■ 독서평
농부들이 한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하는 것은 밭에 비료를 뿌리는 일입니다. 영양소가 많은 토양에서 좋은 곡식이 자라는 것은 그들에게 당연한 진리로 통합니다. 투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투자에 대한 기초지식을 늘리는 것이 열번 실패로 배울 것을 아홉번 실패로 배우고, 아홉번 손해 볼 것을 다섯번 손해보게 만듭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최근까지도 이런 당연한 사실을 소홀히 해왔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세상에 나왔고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배운 기술로 성공할 줄 알았습니다.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아직도 실패를 하고 있는 와중에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재테크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원론적이고, 베스트셀러라고 말하기에는 출판된지 좀 오래되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스테디셀러도 아닙니다. 지금 제가 워낙 기초에 매달려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고 지나가야하는 책입니다.
시골의사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태도에서 부터 박경철의 가치관이 느껴집니다. 욕심에 묻혀 삶을 먹어버리지 않는 수준에서의 부를 이상적인 부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그토록 부를 열망하는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구구절절히 옳은 말입니다. 옳은 말을 계속 듣고 있다보면 지루할만 합니다. 그 시기에 부자와 부자가 되고 싶은 결정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 설명해 줍니다.
부자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의 차이점은 바로 마음가짐에서 시작됩니다. 부자는 가진 것을 지키려는 사람이고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지금보다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마음이 부자보다 조급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그것은 더 많은 실수라는 결과로 돌아옵니다. 따라서 부자는 안정적인 성향으로 꾸준히 부를 증진시키고 있는 동안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부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라는 것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휘몰아치고 때로는 360도 회전을 하기도 하지만 그 결과라는 것은 항상 뻔합니다. 시작점보다 아래죠.
박경철은 부자가 되려는 사람의 주제를 상기시킵니다. 그렇다고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부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부자처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박경철의 투자기술을 설명하기에 앞서, 모든 사람이 가져야하는 투자 기초체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단순히 마인드를 정리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기본 작동원리와 기초적인 투자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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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메모
부자들은 최고의 수익률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이익만 보장된다면 최대한 방어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반대로 부자가 되려는 이들은 금리 인하의 막바지 국면에는 채권으로(상황이 악화되면 안전자산으로), 금리 인상 국면에는 주식으로(상황이 호전되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팽창적으로 움직인다.
첫째, 주식시장에 광풍이 몰아쳐도, 부동산 시장의 투기열풍이 전국을 휩쓸어도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둘째,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리스크를 감내하거나 이익을 확률적으로 보장하는 투자는 철저히 배척한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부자의 이러한 행동양식을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예대마진이 커질때가 바로 이자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고, 이것은 조만간 투자율이 슬슬 높아지면서, 기업가정신이 살아나거나 자산 투기적 상황이 서서히 일어나는 초기단계임을 뜻한다.
... 경기 반전으로 주식시장이 상승 초동기에 돌입할 때 은행주가 급등하는 원리가 여기에 있다.(따라서 은행 수익을 눈여겨봐야 한다. 은행 수익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예대마진이 커지면 경기회복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 경기 전망이 어두울 수록 신용 신용스프레드는 증가하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낮아지며, 자산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의 경우에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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