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글쓰기가 최고다(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대학교 다니던 시절 유시민 선생님을 직접 볼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났던 것은 아니고, 당시 학교에서 하던 강연프로그램에 연사로 오셨었죠. 수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빠져서 갔지만 준비한 자리가 없어서 강단 바로 앞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가 아마 경기도지사 낙선하고 얼마 안지났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글쓰기를 주제로 한 강연이었습니다.
지금도 말씀을 조근조근 잘하시지만 그때도 뭔가 온화한 느낌으로 말씀을 조근조근 잘 하셨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무슨 강연을 하였는지 사실 내용도 잘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죠. 유시민 선생님이 쓰신 글쓰기 특강을 읽고 후기를 작성하려다 보니 옛 생각이 나서 조금 끄적여 봤습니다. 이제부터 책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선생님이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을 썼다는 사실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뒤 늦게 이 책을 든 이유는 요즘 들어 글쓰기가 부쩍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 많은 양은 아니지만 글을 좀 쓰고 있는데, 한번 쓴 글을 나중에 다시 읽다보면 글이 난해하거나, 비문이거나 혹은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정을 거듭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러던 김에 유시민 선생님의 책이 눈에 띄어서 펴들었습니다.
워낙 아는 것이 많은 분이라 그런지 일단 지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는 책이었습니다. 들어있는 것이 많아야 나갈 것도 많다는 생각이죠. 이제는 전업 작가로 돌아서서 전문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 같이 미천한 사람은 어떻게 글을 써야한다는 것인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무엇인가 배운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글을 어렵게 쓴다는 것은 자식의 지식을 뽐내고 싶어하는 이기적인 습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부분을 읽을 때,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에 썼었던 글을 읽어보며 반성을 하였죠.
학교 다닐 때, 글을 그나마 써왔던 저는 제가 쓰는 글이 조금 특이하지만 그래도 잘썼다는 자기 만족에 빠져있었습니다. 현학적인 표현을 쓰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죠. 내 글이지만 정말 있어보였던 글도 더러 있었습니다. 등단한 작가들의 평론이나 선배의 글을 볼때도 뭔가 어려운 글이 써있으면 주눅이 들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경험들로 인해서 어쩌면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포기했을 수도 있죠. 글쓰기는 무지하게 어렵고, 그런 어려운 글쓰기를 하면서 직업을 구한다고해도 수익이 적으니 좀 세속적인 저는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자나, 작가처럼 글쓰는 직업을 가진 동기, 후배를 보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으로 부러운 것이 사실이죠.
지금 이 블로그도 글을 쓰는 것이 지겹거나 힘들지 않기에 글은 쓰고 싶은데, 글을 잘쓰는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대접받으면서 글을 쓸 수 없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동시에 다른 잡스러운 블로그보다 신뢰가 가는 글을 쓰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지요.
유시민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글을 더 쉽게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쓸데없이 장문으로 글을 길에 이어 붙일 필요 없이 간단하게 딱딱 끊어서 필요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블로그에서 글을 어렵게 쓸수록 읽을 사람은 점점 더 없어지기 마련이겠죠.
뭔가 있어보이는 글, 허세에 가득 찬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과 함께 더 많은 책을 읽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시민 선생님이 추천한 책들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방법과 관련한 책도 더 읽어보아야겠습니다. 그렇기에 유시민 선생님이 추천한 책 목록 간추려 정리해 놓았습니다.
1.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문예출판사
모든 집단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가?
구성원들이 개별적으로는 이타적인데도 집단으로 뭉치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권계급의 집단적 이기심이 만들어내는 불의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우리는 개인의 도덕과 사회의 정의를 함께 실현할 수 있을까?
2.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화학살충제와 제초제로 해충과 잡초를 박멸할 수 있는가?
만약 성공해서 곤충과 잡초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좋은 일인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인가?
생태계의 다양성과 균형을 유지하면서 해충과 잡초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3.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김영사
우주와 생명은 누가 만들었나, 스스로 태어났나? 신이 인간을 창조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신을 창조했는가?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으며,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종교의 도움 없이도 삶에 필요한 도덕을 세울 수 있는가?
신이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가운데 어느쪽이 더 희망적인가?
4.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다윈의 진화론은 생존경쟁과 자연선택을 주장한다. 자연선택과 생존경쟁은 어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가?
집단인가, 개체인가, 유전자인가? 인간을 유전자가 창조한 생존기계라고 하는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이론인가?
인간은 자유의지로 유전자의 독재에 저항할 수 있는가?
이기적 유전자의 생존기계인 인간이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5. 리처드 파인만 강의, 폴 데이비스 서문,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승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는 무엇이며,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
원자에서 거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물질세계의 모든 운동을 지배하는 보편적인 법칙이 있는가?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학은 인간의 세계관과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6.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정의는 무엇이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철학적'도덕적 원리에 의지해야 하는가?
사유재산제도와 징병제, 누진소득세, 낙태와 성매매 금지 같은 국가의 법과 제도가 정의의 원칙을 어떻게 또는 얼마나 잘 실현하거나 침해하고 있는가?
상이한 철학적'도덕적 원리가 대립, 경쟁하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7.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다락원
기독교가 지배한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가장 먼저 발흥한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우연이 아니라면 자본주의정신과 종교개혁운동의 산물로 출현한 프로테스탄티즘의 교리 사이에서 어떤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을까?
직업을 신이 부여한 소명으로, 세속적 성공을 종교적 구원의 증거로 간주한 프로테스탄티즘과 이윤 추구를 동력으로 삼는 자본주의, 둘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는가?
기독교가 없는 지역에서도 자본주의가 발전한 사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8.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우물이있는집
사람들이 끝없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유한계급이 생산적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을 명예롭게 여기면서 가치없는 활동에 엄청난 돈을 지출해 부를 과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명백하게 불합리한 차별과 착취가 만연한 사회에서도 대중은 왜 사회의 혁신이나 혁명을 도모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거나 따르지 않는가?
9.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마음의 과학>, 와이즈베리
마음이란 무엇이며 우리 몸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
인간의 뇌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언어 능력을 키웠는가?
왜 선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르는가?
우리는 왜 아무 관계없는 타인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끼는가?
10. 슈테판 츠바이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바오
인간이 삶과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알 수 있을까?
절대 진리를 안다고 학신하는 어떤 사람이 권력의 힘으로 그것을 만인에게 강요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귀결이 자유와 다양성, 이성과 인권과 생명력을 짓누르는 공포정치라면, 그런 위험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11. 신영복, <강의>, 돌베개
수천 년 전의 중국 지식인이 남긴 책에도 현대인이 배울 점이 있는가?
동양 문화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이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12. 아널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동서문화사
사회나 국가, 문명도 자연의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탄생, 성장, 쇠락, 사망에 이르는 필연적 생애 주기를 가질까?
만약 그렇다면 새로운 문명을 탄생 시키는 요인은 무엇이며, 기존의 강대한 문명이 몰락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계사를 이끌었던 서유럽과 미국 문명은 어떤 운명을 맞을 것인가?
13. 앨빈 토플러, <권력이동>, 한국경제신문
권력의 원천은 무엇이며, 그것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권력의 원천이 폭력에서 부로, 다시 부에서 지식으로 이동해왔다면 폭력과 부에서 지식으로 넘어가는 21세기 권력이동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권력을 통제할 미래의 지식소유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14.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기록된 역사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인가, 기록한 사람이 보여주고 싶은 과거인가?
만약 완전히 객관적인 역사가 존재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로 기록된 역사와과거의 사실을 대해야 하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진보는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진보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15.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문예출판사
우리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성장을 추구하는 현대의 경제체제를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가?
자연은 과연 언제까지 인간의 수탈과 착취를 용인할까?
만약 현존하는 경제체제를 장기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우리는 인식의 대전환을 이루어 대공장, 첨단 기술, 거대도시를 버리고 에너지사용을 줄이는 중간기술과 소규모 사업장, 도시와 농촌의 조화를 이루는 경제체제를 선택할 수 있을까?
16.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홍신 문화사
재산, 지식, 권력을 소유하면 삶이 행복하고 의미를 가지게 될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디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은 소유를 넘어 창조와 나눔에서 존재의 기쁨을 얻도록 스스로를 변혁할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17.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인류가 세계 인구 전체를 먹이고 남을 식량 생산능력을 확보했음에도 10억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기구와 부유한 나라가 기부금과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는데도 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가?
과연 인류는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으로 나아 갈 수 있을까?
18.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자본주의 또는 시장경제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경제 시스템인가?
각자가 이기심을 추구하고 소득과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면 국민경제도 저절로 좋아지는가?
사람들은 각자 생산에 기여한 만큼 소득을 얻는가? 정부가 시장에서 손을 떼는 것이 경제를 발전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인가?
19.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문학사상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을 정복했으며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에게 정복당했을까?
정복당한 민족은 왜 그런 비극의 제물이 되었는가? 대륙에 따라 문명의 발전 속도가 크게 달랐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인종과 민족에 따라 생물학적으로 본질적인 능력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단지 생활환경이 달랐기 때문인가? -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대중 소비사회로 변모시키는 세계화가 더 깊고 넓게 이루어지는 21세기에 인류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어떤것인가?
20. 정재승,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어크로스
우리는 물질과 우주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과학은 현대인의 생활 속 어디까지 들어와 있는가?
인간과 인간관계, 인간이 만든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도 과학은 쓸모 있는가?
21.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갈라파고스
지구는 단순히 물질로 이루어진 행성인가, 아니면 생명을 가진 거대한 유기체인가?
수십억 년 동안 대기의 원소 구성과 바다의 염분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무수한 생명을 품고 키워온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볼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살아 있는 지구는 무제한적 생산과 소비 활동을 통해 대기의 화학적 구성과 지구 온도에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호모사피엔스의 행위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게 될까?
혹시 지구는 인류를 절멸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지키려 하지 않을까?
22.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우리 삶에서 자유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떨 때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고 침해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런 경우에도 절대 제한해서는 안 될 자유의 영역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영역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23.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홍신문화사
인류의 미래에 물질적 풍요하는 축복을 선사한 고전과 경제학자들의 예언은 왜 실현되지 않았는가?
자본주의 체제는 프롤레타리아혁명의 필연성과 역상의 종말을 선포한 마르크스의 저주를 어떻게 피해갔는가?
우리의 정치체제는 소수의 거대 법인기업이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를 민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가?
24.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휴머니스트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과 표현 방법은 역사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그런 변화는 왜 일어났는가?
시대마다 사람마다 다른 예술 행위와 그 결과로 나온 예술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해야 하는가?
25.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효형출판
인간은 다른 동물과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인가?
동물행동학의 일반 법칙을 어느 정도까지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가?
인간이 하는 이타 행동의 대상에 한계가 있는가? 인간이 동물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26.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선언>, 책세상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이며 자본주의 체제에서 그 동력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국가는 공동체의 선을 실현하는 조직인가, 아니면 유산계급의 배타적 이익에 복무하는 도구인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지배자인 부르주아계급은 어떤 업적을 이루었으며, 왜 몰락할 수밖에 없는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 적대적 계급의 대립과 투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27. 칼 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인류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구 행성과 태양계, 은하와 우주의 구조와 운영 원리를 알게 되었는가?
최초의 유기 분자와 생명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지구 이외에도 지성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이 있을까?
우주는 언제 탄생했으며,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있는가?
28. 케이트 밀렛, <성性 정치학>, 이후
섹스에도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힘이 개입되는가?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여성을 해방하려면 반드시 결혼제도와 가족제도를 바꾸어야 하는가?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가? 이것을 분리하려는 동기와 사고방식 자체가 낡은 성 역할 분담 체제를 지키려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아닌가?
29.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서해문집
공공의 선과 사회적 정의를 완전하게 실현하기 위해 신분과 계급과 사유재산이 없고 모든 사람이 땀 흘리며 노동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만약 가능하다면 우리는 어떤 원리 위에서 사회제도를 만들어야 하는가?
30.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사람은 왜 악을 저지를까?
오로지 악한 사람만이 악을 저지를까?
만약 악하다고 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도 악에 가담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악을 저지르거나 악에 가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31.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은행나무
정당하고 합법적인 정부가 불합리하고 부당한 행위를 할 때 의로운 시민은 어떤 방법으로 저항할 수 있는가?
다른 사람들이 침묵하고 방관하는 가운데 홀로 행동하는 것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불복종이라는 비폭력 저항으로 국가 권력이 저지르는 악을 제거할 수 있는가?
32.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비봉출판사
생산기술이 진보하고 생산력이 크게 높아진 현대사회에서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정한 개인이 지구 행성의 표면 일부를 사유재산으로 소유하는 것은 정당한가?
토지에 대한 사적 소유권을 폐지할 수도 없고 그것을 정당한 권리로 인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토지소유자가 얻는 부당한 이익을 사회 전체의 몫으로 돌려줄 해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와 아름다운 우리말을 익히기 위한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예로 들면서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섣불리 영어나 중국어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보면 흠칫할만한 내용입니다. 경쟁력있는 언어를 가르치기 보다 다른 사람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모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유시민 선생님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서 남기고 싶은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책의 시작 부분에 앴는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방향과 마지막 부분에 있는 '글은 사는 만큼 쓴다'의 첫머리입니다. 두 부분을 남기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1.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3. 주제에 집중하라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큰 의미 없이 집어 들은 책이었지만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해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이 책을 통해서 글쓰는 것도 어느정도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글을 쓰고 난 뒤에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글쓰는 법을 알려준다는 강원국 선생님의 대통령의 글쓰기도 한번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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