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꿀잠의 커피 이야기 1 - 우리나라 커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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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꿀잠입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그동안 해오고 싶었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합니다. 막상 하려고 하니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데요. 일단, 우리 주변에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정할 점은 정정하고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손에 커피를 들고 번화한 거리를 바쁜 듯 스쳐지나가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요새는 전혀 이질적이지 않죠. 그렇지만 이런 풍경이 우리 주변에 익숙해진 것은 불과 몇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문화는 빨리 변하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커피가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마신 사람은 고종황제다?
커피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 중 하나가 고종이 커피를 즐겼다는 기록입니다. 1895년에 명성황후가 일제의 낭인에게 살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얼마되지 않아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그때가 바로 1896년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커피를 먹으며 허망하게 잃어버린 황후와 쇠약해져가는 나라를 생각하며 비탄에 잠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죠.
<고종황제>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해드릴 이야기는 왈츠 앤 닥터만의 박종만 관장님의 의견을 토대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닥터만 관장님이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아주 잘 정리해 놓으셨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커피에 대한 기록은 아관파천보다 12년이나 빠른 1884년의 기록입니다. 퍼시벌 로웰이라는 사람에 의해 쓰여진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 이라는 책에 나오는 기록을 잠시 인용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누대에 올라 당시 조선의 최신 유행품이었던 커피를 마셨다."
<퍼시벨 로웰>
퍼시벌 로웰이라는 사람은 고종이 1883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이후 파견단의 하나인 보빙단으로 민영익, 홍영식, 유길준 등의 개화파를 미국으로 보낼 때 그 분들을 미국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고종은 그일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로웰을 조선으로 초대합니다.
"당시 유행품이었던 커피"라는 말을 보면 그 당시에 커피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널리 퍼져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종이 최초로 커피를 먹었다고 알려진 아관파천보다 무려 12년이나 앞선기록입니다. 최초의 기록이 이러하니 그 전에 이미 커피가 들어와 있었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1800년대 중후반에 서양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커피가 들어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바리스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종이 아관파천 당시에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것은 사실이며 우리나라 커피사에서 가볍게 여길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 당시 고종에게 커피를 타준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독일 사람인 앙투아네트 손탁이라는 여인입니다.
앙투아네트 손탁 여사는 초대 러시아 공사와 함께 1885년에 조선에 들어와서 경술국치 이전인 1909년에 출국합니다. 손탁 여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국어도 빠르게 익히면서 조선 왕실과 친하게 됩니다. 그리고 앙투아네트 손탁여사는 서양식 이름을 한자로 음차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손탁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손탁은 왕실에 서양문물을 소개해주고 외국 귀빈을 접대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손탁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갔을 당시에도 따라가 커피를 타준 여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손탁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있는 바리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실에서 커피를 만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라는 증명이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고종은 힘든 시절을 함께 해준 손탁에게 한옥을 한채 하사합니다. 평소에 반일 지식인들이 활동하는 정동구락부도 바로 이 건물에서 모임을 하게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나중에 이 건물을 개보수하여 1902년 호텔을 개업하는데, 그 호텔이 바로 손탁호텔입니다. 한양에 자리잡은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중 하나로 알려져있죠. 이 손탁호텔은 이후 이화학당의 기숙사로 활용되다 한국전쟁때 소실됩니다.
<손탁호텔>
호텔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끝이 없지만, 커피의 역사에서 호텔은 중요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호텔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그당시에도 너무나도 당연했죠. 우리나라 최초의 카페가 무엇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지금, 오래된 호텔의 존재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와 바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만 일단 하고 다음에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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