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4탄 - 북쪽 밤하늘(북극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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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동북쪽을 바라보고 장시간 노출해서 얻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보면 북쪽의 밤하늘에서는 자전 축이 보이기 때문에 북쪽 별자리는 사시사철, 어느 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북쪽의 별자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북극성 이야기
북극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우연히 밤하늘을 보면서 이야기를 한 사람 중에 북극성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북극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만 무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극성이 굉장히 밝은 별인 줄 압니다만, 북극성은 2등급입니다. 2등급이라면 굉장히 밝을 것 같아보이지만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에서는 그렇게 눈에 띄게 밝지는 않습니다. 조금 의외지요. 이게 북극성을 잘 찾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밤하늘에는 북극성보다 밝은 별들이 대략 50개는 더 있습니다.
그렇다면 밝지도 않은 북극성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명한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닙니다. 북극성은 영어로 폴라리스라고 하는데요.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름입니다. 북극성이 유명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사시사철 사라지지 않고 정확하게 정북쪽을 가리키며 방위를 알려주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나침반도 없던 옛날에 항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이 중요한 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눈에 띄게 밝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별이죠. 하지만 이 유명한 북극성도 아예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약 1도정도 움직이는데요. 그 움직임의 범위는 보름달이 세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오차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하늘에서 가장 움직임이 적은 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북극성에게도 변수가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지구의 세차운동입니다. 지구는 똑바로 자전을 하는 것이 아니고 팽이가 흔들리면서 돌듯이 약간 원형으로 한바퀴씩 도는데요. 그 주기는 약 26만년입니다. 때문에 현재부터 약 1만 2,000년이 지나면 지금의 북극성은 북극성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거문고 자리의 알파별인 직녀성(베가)가 북극성으로 변하게 됩니다. 배가는 0.2 등성 정도 되는데요. 그렇다면 1만 2,000년 후의 북극성은 지금보다 훨씬 찾기가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겠죠.
또 하나의 변수는 남반구입니다. 북반구인 우리나라에서는 북쪽의 자전축이 하늘에 보이기 때문에 북극성이 존재하지만 남반구는 다르죠. 호주나 뉴질랜드에 가게 된다면 북극성은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밤하늘 남쪽에 있는 남쪽 자전축을 보아야 하는데, 남반구에도 북극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별은 있습니다. 바로 남십자성이라고 하는 별자리입니다. 남십자성은 정남쪽을 가리키지는 않지만, 뭐 딱히 다른 별들이 정남 방향에 없기 때문에 남쪽을 대표하는 별자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반구 국가들의 국기에 등장하는데요. 뉴질랜드 국기에 등장하는 네개의 별은 바로 이 남십자성을 의미합니다.
북극성찾기
북극성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북극성은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 중요하게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별을 보지 않고도 나침반, 혹은 스마트 폰을 단순하게 보는 것만으로도 방위를 찾을 수 있는 지금은 북극성이 예전처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찾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별자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제부터 북극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북극성을 찾는 방법은 북쪽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를 찾은 후, 그 별자리를 기초로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북쪽에서 가장 찾기 쉽다고 알려진 별자리 두개를 알고 시작해야합니다. 두 별자리는 바로 “카시오페이아”와 “북두칠성”입니다.
아무리 별자리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 두 별자리는 찾기 정말 쉽습니다. 그리고 사실 모르는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 모르신다면 일단 북쪽하늘을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위의 별자리가 바로 겨울
경 북서쪽에서 볼 수 있는 카시오페이아 자리입니다. 카시오페이아는 안드로메다의 엄마인데요. 일단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를 유심히 찾아보도록합니다. 밤하늘에 더블유 모양으로 빛나는 자리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에 밝은 별들이 많지 않기 떄문이죠. 그리고 아래의 별자리가 바로 우리가 흔히 아는 국자모양의 별자리, 북두칠성입니다. 이것도 찾기 쉬운데요. 가을이나 겨울의 초저녁에는 지평선에 맞닿아 있어 찾기 어렵기도합니다. 하지만 북두칠성도 1등성과 2등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별자리이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두개의 별자리를 찾는다면 북극성을 찾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래의 그림을 봐주세요.
북두칠성 중 국자의 끝부분에 해당하는 “두우배”와 “메락”이라는 별을 연결한 가상의 선을 국자의 윗방향으로 5배 정도 연장시키면 그곳에 북극성이 있습니다. 각도가 정확히 딱 떨어지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멀리 있지도 않습니다. 딱 그 위치에 그나마 밝은 별은 북극성 뿐입니다.
가끔 이렇게 보아도 긴가민가 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때는 위 그림처럼 카시오페이아 자리도 이용을 하면 찾기 편합니다. 카시오페이야의 양쪽 변을 이은 뒤 만들어지는 작은 사각형을 대각선으로 이은 후 그 가상의 선을 중심방향으로 5배 늘여봅니다. 그러면 바로 북극성에서 만나게 되죠. 아까 만든 북두칠성의 선과 카시오페이아의 선을 연결하고 그 접점에서 북극성을 찾는다면 바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북극성을 위한 별자리
북극성을 찾기 위해 별자리를 벌써 두개나 찾았습니다. 그런데 북극성만 이렇게 찾고 포스팅을 끝내면 뭔가 아쉽겠죠. 그래서 북극성을 찾기 위해서 찾았던 별자리, 그리고 북극성이 알파별로 있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합니다.
북극성은 바로 작은 곰 자리의 꼬리입니다. 꼬리라고도 하기 뭐한게 일단 북극성을 찾은 다음 주변에 그나마 밝게 보이는 별들을 연결하면 작은 국자모양이 나옵니다. 예전에 밤하늘이 밝을 떄는 북두칠성과 이 별자리를 헛갈리기도 했었죠. 그 국자모양이 바로 작은 곰자리입니다. 늘 그렇듯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더해야합니다.
그리고 북극성을 찾기 위해서 찾았던 별자리, 북두칠성은 바로 큰곰자리의 꼬리, 혹은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큰곰자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별자리 중 하나인데요. 찾기도 쉬울 뿐더러 크게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한번 보시죠. 곰이 보이지 않나요? 혹자는 북두칠성 부분을 얼굴이라고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꼬리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어떻게 보든 한마리의 네발달린 짐승이 쉽게 보입니다.
카시오페이아도 찾아보았는데요. 카시오페이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카시오페이아의 일족이 모두 비슷한 밤하늘에 있기 때문에 한번에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큰곰자리와 작은 곰 자리에 얽힌 전설
큰곰자리와 작은 곰 자리에는 슬픈 전설이 숨겨져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옛 땅, 아르카디아에는 칼리스토라는 아름다운 님프가 살고 있었습니다. 칼리스토는 사냥의 여신이자 달의여신, 그리고 순결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섬기고 있었죠. 고대 그리스에서 아름다우면 대게 제우스가 흑심을 품기 마련이죠. 칼리스토도 아니나 다를까 제우스가 가만 놔두질 않았습니다. 문제는 칼리스토가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님프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순결의 여신이었기 때문이죠.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와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눈을 피해 산 속에 숨어 지낼 수 박에 없었습니다. 마침내 열달이 흐르고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아들인 아르카스를 낳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비밀은 있을 수 없었는지, 헤라가 마침내 칼리스토가 제우스와 정을 나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이 받은 헤라는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어버렸고, 아들인 아르카스는 다행이 주변의 농부가 거두어 키우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숲으로 사냥을 하러 들어간 아르카스는 큰 곰을 맞닥들이게 됩니다. 그 곰은 바로 어머니인 칼리스토였죠. 칼리스토는 아들을 단번에 알아보고 너무나도 반가운 나머지 자신이 곰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아들을 품에 안으려고 다가갑니다. 눈 앞에 있는 큰 곰이 자기의 어머니임을 알지 못하는 아르카스는 덤벼드는 곰을 향해 활을 날리게 되죠.
다행히 제우스가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가까스로 칼리스토를 살려내 두 모자를 하늘로 올려보내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이 별자리가 바로 큰 곰자리와 작은 곰 자리입니다. 어머니인 칼리스토는 큰 곰이 되었고, 아들인 아르카스는 작은 곰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모자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질투심 많은 헤라는 칼리스토와 아르카스가 물도 마시지 못하고 목욕도 하지 못하도록 땅과 바다에 닿지 못하게 해달라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부탁했습니다. 그 때문에 두 모자는 북쪽 하늘만 맴도는 별자리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헤라의 질투가 누그러 들면서 칼리스토는 겨우 꼬리를 바다에 담글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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