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시장 점유율, 무알콜 맥주의 매력
안녕하세요 정꿀잠입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날씨가 점점 추워집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어지는 기분입니다. 술을 조금만 먹어도 다음날 피곤해지는 것이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증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알콜의 유해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금주가 가져다 주는 생명 연장의 꿈을 말씀드리는 대신, 맥주계의 금연껌으로 불릴 수 있는 무알콜 맥주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노래방에서 주는 맛대가리없는 쓴 보리 음료였다면, 사회의 변화와 함께 그 시장이 몰라보게 커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 저알콜 열풍
사실 무알콜 맥주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시장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제로 등이 나오고 있고 그 점유율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 점차 늘어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가 만드는 하이트 제로 0.00의 2018년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13% 정도 성장하였으며 인구와 물가를 고려하면 최소 10배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하이트진로는 전망하고 있습습니다.
관련기사 : '무알콜 맥주' 가파른 성장…"이제부터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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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시장을 넓혀보면 무알콜 맥주는 이미 상당히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특히, 술을 합법적으로 먹지 못하는 국가에서도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젊은이들의 세계적 주류소비 추세는 저알콜, 무알콜음료에 대한 선호가 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점에서 무알콜 맥주의 시장 잠재력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알콜 와인과 맥주의 시장규가 2017년 160억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관련자료 : https://www.gminsights.com/industry-analysis/non-alcoholic-beer-market
무알콜맥주를 만드는 회사들
이런 사회 분위기를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실험적인 시도를 한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러기위해서 우리에게 파란색 병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바바리아라는 맥주회사를 먼저 언급하고 지나가야합니다. 바바리아는 네덜란드에서 1719년에 만들어진 맥주 양조장입니다. 그 지역의 천연미네랄이 함유된 물을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우수한 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주)아영 FBC라는 종합주류기업이 유통을 시작해서 편의점에 쉽게 볼 수 있는 맥주입니다.
무알콜 맥주를 말하고 있는 지금 바바리아 양조장을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눈치빠른 분은 진작에 알아채셨겠지만 바바리아는 1978년 최초로 무알콜 맥주를 만들어 팔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특히 중요한 점은 생물반응기 공법으로 만들어 잔류 알콜이 0.000% 함유된 진정한 무알콜 맥주라는 점입니다.
또 무알콜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양조장도 있습니다. 독일의 클라우스탈러라는 맥주회사는 무알콜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양조장입니다. 독일 니더작센주의 크라우스탈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이 맥주는 (주)야콥스라는 주류 유통업체를 통해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무알콜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풍미를 거의 살려 차이를 잘 모를 정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독보적 시장점유율 1위를 지니고 무알콜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또 살펴 보겠지만 클라우스탈러는 사실상 무알콜이라기보다 저알콜이라고 보는 것이 제 시각입니다.
그럼 나머지 회사들은 어떨까요? 다국적이겁인 사브밀러인베스사에서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버드와이져, 코로나 무알콜 맥주를 출시했으며 경쟁사인 하이네켄 역시 무알콜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무알콜 시장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사이, 기린 등 쟁쟁한 업체들이 무알콜 맥주를 만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하이트제로, 클라우드 제로 등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백화점이나 마트, 편의점에 가보시면 옛날과 다르게 많은 무알콜 맥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알콜은 알콜이 없다?
무알콜은 흔히들 알콜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도 캔에 써있는 글씨가 작아서 도통 무슨 맥주가 무알콜인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2017년 국정감사때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무알콜 맥주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자료를 받아 보았습니다. 그 결과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맥주의 절반이 알콜이 들어가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알콜이 1% 미만이면 식약처가 음료로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1% 미만의 맥주들이 무알콜 맥주로 팔리고 있는 것이죠.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의 자료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이트제로, 클라우드제로, 바바리아, 크롬바커, 에페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맥주에 알콜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맥주의 풍미는 당이 발효되면서 나오는 것인데 발효를 억제하거나 발효 후 알콜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맥주의 쓰고 풍부한 맛보다, 발효되지 않은 당의 단 맛이 더 나서 맥주 같은 맛이 덜한 것이고 나머지의 경우는 맥주의 풍미는 살리겠지만 어느정도 소량의 알콜 잔량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로 위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맥주의 대다수가 알콜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정도 알콜이면 뭐 어때? 0.1% 정도면 괜찮은거 아냐?" 라고 말씀을 하실 수도 있지만 특수한 사람들, 예를 들면 알콜에 노출되면 위험한 질병이나 임산부에게는 해로울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특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성인과 달리 태아는 알콜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알콜은 모체에서 태아에게 직접 전달이 되기 때문에 태아는 몸속에 분해하지 않은 알콜을 축적하여 성인보다 더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임산부는 무알콜 맥주도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겠죠. 굳이 먹겠다고 하시면 위에 보시는 표를 참고하시어 알콜이 들어가있지 않은 맥주를 선택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관련기사 : "알코올 없다며!"..'임산부 맥주' 무알코올맥주의 배신
관련글 : 하이트제로0.00 개발팀 선임연구원이 들려주는 무알코올 음료이야기 2탄
무알콜인데 왜 청소년 판매금지?
무알콜 맥주는 식약처가 음료로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주류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맥주로 기분을 내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된다고 하면 무알콜 맥주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맥주는 땡기는데 너무 피곤하다 싶으면 그냥 무알콜 맥주로 어느정도 갈증을 달래곤합니다.
무알콜 맥주의 장점은 맥주의 분위기를 내면서도 취하지 않고 다음날 부담도 없다는 점이죠. "그럴거면 맥콜을 먹지?"라고 하신다면 뭐 그래도 되나 맥주가 주는 그 특유의 목넘김과 해방감을 주기는 힘들죠.
그렇다면 이 음료수, 청소년들이 사서 먹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청소년에게는 무알콜 맥주를 판매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행 주류법상 무알콜 음료는 그냥 음료입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는 2017년 4월 21일 무알콜 음료를 수입 제조 판매하는 업체에 청소년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요구하는 방침을 전하고 소매점에서 무알콜 맥주의 청소년 판매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관련기사 : 아무도 모르는 ‘무알콜맥주’ 청소년 판매금지… 일선 소매점서 혼란 가중
금지한 이유는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과자, 음료 등 어린이 기호식품은 담배, 또는 술병을 행태로 포장하는 것을 금한다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2조 및 9조" 조항에 근거하여 어린이의 정서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알콜인지라 온라인으로 여전히 판매를 하고 있기에 그 실효성에 약간 의문이 들긴합니다.
원래는 무알콜 음료의 시음기를 올리려고 하였으나, 무알콜 맥주에 대한 잡담을 너무 하는 바람에 다음 기회에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알콜 음료 시장이 워낙 커지고 있고 맛에 대한 개선이 엄청나게 진전이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입맛에 괜찮은 맥주를 찾는다면 몇개 사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래방은 오줌같은 보리음료에 대한 기억을 이제는 좀 내려 놓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저는 왠만하면 무알콜 말고 그냥 맥주 먹겠습니다. 오늘도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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