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커피의 성지, 테라로사
우리나라에서 커피로 제일 유명한 도시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디를 떠올릴까요? 아마 이제는 커피축제로 유명한 강릉을 대부분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커피의 도시, 강릉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해준 카페가 두개 있습니다.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 그리고 오늘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 카페, 테라로사입니다.
테라로사 본점은 오늘로 두번째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2000년 은행원 출신의 사업가 김용덕씨가 강릉에 커피와 문화를 접목시킨 카페를 열고, 그게 성공하면서 오늘날의 커피 도시 강릉을 만드는데 일조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2009년부터는 강릉 커피축제가 열리면서 커피는 이제 강릉에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테라로사는 커피도시 강릉이라는 이미지에 큰 기여를 하였는데요. 테라로사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지중해 지방의 붉은 흙을 뜻합니다. 포도가 잘 자라는 땅을 일컫는 단어였으나 브라질 등 신대륙의 커피산지에서는 커피가 잘 자라는 비옥한 토양으로 유명합니다. 강릉의 테라로사는 강릉 커피문화의 발원지라는 점에서 그 이름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테라로사의 입구입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거대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돈을 정말 많이 벌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커피 박물관이 있습니다. 테라로사는 커피와 문화를 접목시킨 카페를 지향하기 때문에 카페에서 문화행사도 많이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사장님께서 피아니스트 손여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 때문인지 손여름의 피아노 연주회가 얼마 전에도 열렸다고 합니다.
테라로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붉은 벽돌로 지어졌습니다. 김용덕 대표가 손수 건물 디자인을 하였다고 합니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뭔가 역사의 손때가 묻은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직접 보면 꽤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는데 사실 지어진지 5년도 채 안된 건물들입니다. 테라로사의 원래 건물은 벽돌 건물을 넘어 안에 들어가면 식당으로 쓰이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거기에서 테라로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테라로사 박물관 뒷편으로 레스토랑과 아트샵, 그리고 오늘 방문하려는 카페를 가는 길이 보입니다. 김용덕씨는 이 부지를 나중에 은퇴해서 고향에 정착해서 살려고 20대에 사두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테라로사를 방문할 때는 시골길을 꽤 달려왔어야 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있는 분위기 있는 창고형 카페였는데, 창업자의 탁월한 사업수완이 있었는지 지금은 꽤 큰 규모의 복합 커피 단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강릉 톨게이트가 생기면서 이제는 접근성도 예전보다 꽤 개선되었습니다.
들어가는 길 좌측으로 주방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베이커리 등 빵을 만드는 곳으로 보입니다. 오픈형 주방처럼 밖에서도 잘 보이도록 유리문으로 배치한 것을 보면 테라로사의 자신감이 옅보입니다.
테라로사의 내부전경입니다. 제 휴대폰 카메라가 수명을 다했는지 허접하기 이를데 없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가보면 이국적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TERAROSA의 A에서 시작한 트리가 전면 벽을 장식하고 있고 그 맞은편은 계단식 공간이 있습니다. 1층은 작은 테이블이 있고 2층은 1층을 바라볼 수 있는 바 형식의 테이블 부터 단체를 위한 큰 테이블까지 있습니다.
2층을 올라오면 바로 정면으로 노키즈존도 있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었습니다.
테라로사에서는 다른 커피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베이커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커피와 함께 먹으면 어울릴만한 쿠키와 케익, 빵들이 있었습니다.
테라로사는 독특한 주문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처음에 베이커리부터 고른 후 커피를 주문하는 형식입니다. 베이커리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빵부터 고르기 때문에 매장 안에는 커피만 먹는 고객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커피와 빵을 같이 드시고 있죠.
저희도 이것저것 많은 빵을 골랐습니다. 폰카는 여전히 구린 화질을 보여주고 있네요.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빼놓을 수 없죠. 테라로사에서는 다양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여러 종류의 원두를 블랜딩한 아메리카노 어센틱, 카페라떼 등 기본적인 커피 종류와 함께, 한가지 원두로 만드는 핸드드립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엘살바도르 라 과투사(8,000원)와 코스타리카 플로르 델 카페(9,000원) 등 스페셜티도 함께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
두 원두는 2018년 Cup Of Excellence(COE)에 선정된 최고급 원두입니다. COE는 1999년 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비영리단체인 BSCA에서 매년 그해의 뛰어난 커피 생산자를 인정하는 일종의 라이센스입니다. 이를 통해 BSCA는 뛰어난 원두의 질을 유시지키고 커피 생산 지역의 경제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COE 목록에 있는 원두라고 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있어서 COE는 생산과정과 맛에 있어 모두 뛰어난 품질을 가지고 있는 비싼 커피라는 뜻입니다.
비싼 커피답게 비싼 맛이 납니다. 코스타리카는 엘살바도르보다 신맛이 더하고 엘살바도로는 아라비카 특유의 깊은 풍미가 입속을 가득채웁니다. 물론 커피와 함께 빵도 입을 가득채웠습니다.
나오는 길에 보면 테라로사의 커피용품과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바빠서 그냥 지나쳐 나갔지만 다음에 한번 구경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테라로사 식당을 가는 골목입니다. 이국적인 모습이기에 한 컷 찍었으나 역시 구린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로 그냥 그저그런 곳처럼 나왔습니다.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습니다.
테라로사는 강릉 관광의 한 부분이 된 것 같았습니다. 평일 낮시간대였지만 주차장은 빈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꽉 차있었고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빈자리를 채웠었습니다. 겨울은 강릉 여행에서도 비수기에 속하는데, 이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것은 강릉에 놀러오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테라로사를 방문한다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국적 분위기와 함께 박물관 등 체험할 곳도 많기 때문에 강릉에 한 번 간다면 꼭 들려야할 곳입니다. 오늘날 강릉 커피의 발원지이자 성지인 테라로사에 방문한다면 카페 2층에서 조용히 그 분위기만 느끼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이야기 > 먹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의 소문난 국수 맛집, 국시집 (0) | 2019.04.23 |
---|---|
송도의 생면파스타 수제피자 식당, 피제리아 일피노 (0) | 2019.02.28 |
춘천 중앙시장, 튀김만두 맛집 팬더하우스 (0) | 2019.02.21 |
티팩토리(T Factory), 대관령의 조용한 카페 (0) | 2019.02.12 |
깔끔한 맛이 일품인 여의도 평양냉면, 정인면옥 (0) | 2019.01.1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송도의 생면파스타 수제피자 식당, 피제리아 일피노
송도의 생면파스타 수제피자 식당, 피제리아 일피노
2019.02.28 -
춘천 중앙시장, 튀김만두 맛집 팬더하우스
춘천 중앙시장, 튀김만두 맛집 팬더하우스
2019.02.21 -
티팩토리(T Factory), 대관령의 조용한 카페
티팩토리(T Factory), 대관령의 조용한 카페
2019.02.12 -
깔끔한 맛이 일품인 여의도 평양냉면, 정인면옥
깔끔한 맛이 일품인 여의도 평양냉면, 정인면옥
2019.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