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중앙시장, 튀김만두 맛집 팬더하우스
춘천 중앙시장에 갔습니다. 예전에 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첫방문입니다. 춘천 낭만시장으로 부르기도합니다. 예전에는 여울연가의 인기로 외국인들이 많이 왔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상당히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여느 재래시장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조금 큽니다. 중앙시장 주변으로 6시가 좀 넘은 시각에 도착해서 중앙의 큰 길목 빼고 작은 길목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애초에 제가 춘천 중앙시장을 찾은 이유는 중앙시장 국시집의 국수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 춘천중앙제일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서 중앙시장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니 국시집 간판이 바로 나왔습니다. 작은 길목으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국시집 간판이 없으면 찾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춘천중앙제일시장 주차장은 선불로 600원을 냈습니다.
역시 시장이긴 합니다. 제가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별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시집의 메인메뉴인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를 동시에 파는 웰빙국수를 언젠가는 반드시 꼭 먹어보려고 합니다.
국수를 못먹어 아쉽기는 하지만 저녁을 먹긴 해야합니다. 시장 통에서 끼니를 떼울 걱정을 하는 건 사실 걱정거리도 아닙니다. 여기저기 맛집들이 널려있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춘천 시민이라면 다 안다는 분식집 팬더하우스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팬더하우스는 중앙시장 건너편에 있습니다.
그냥 허름한 동네 분식집 분위기입니다. 이 옆으로도 분식집들이 유독 많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팬더하우스는 가게도 작은 편이고 간판에 팬더하우스라는 이름은 코딱지 만하게 써있고 만두, 쌀떡볶이 전문이라는 말이 더 크게 써있어서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간판을 잘 보고 들어가셔야 할듯합니다.
팬더하우스 메뉴 가격입니다. 가격은 평범한 편입니다. 그리고 안에 쉴 새 없이 만두를 만두는 분이랑 가게를 운영하시는 내외 두분이 계셨습니다. 만들어 놓은 만두가 구석에 정말 많이 쌓여 있기에 저게 다 팔릴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특히 튀김만두를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팬더하우스의 시그니쳐 메뉴인 튀김만두입니다. 만두 보양은 한쪽으로 결을 잡아 조금 특이합니다. 밖에서 찐만두를 계속만들고 계시던데 저는 맛있다고 소문난 튀김만두를 시켰습니다. 만두소는 당면이 주재료였고 맛은 야끼만두와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소가 많이든 야끼만두 생각하시면 될 듯 싶네요.
간장이 조금 특이했습니다. 포장해 가시는 분도 간장 싸주셨냐고 재차 확인하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간장이 좀 다른 거 같기도 했지만, 아주 고운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일반적인 만두 간장같았습니다. 만두가 워낙 따근따근해서 간장 맛을 사실 잘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여느 간장보다 확실히 덜 자극적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튀김만두와 함께 이곳의 주 메뉴인 쫄볶이입니다. 쫄면의 면을 떡과 함께 떡볶이 처럼 만든 음식인데요. 저는 사실 쫄볶이도 처음먹어봅니다. 쫄면이 물에 들어가 이렇게 커질 줄은 잘 몰랐습니다. 면발의 쫄깃한 식감과 쌀떡볶이의 식감이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습니다. 살짝 매콤하지만 과하지 않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후추도 약간 들어가는 듯 했는데, 옛날 분식집 떡볶이 느낌이지만 약간 매콤한 맛입니다.
춘천에 살면 웬만하면 팬더하우스는 다 안다고 합니다. 특히 중앙시장 주변에서 학교를 나오신 분들은 더 아시겠죠. 먹는 동안에도 계속 손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맛집은 맛집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간단히 분식이 땡길 때 방문하면 좋을 음식점입니다. 이번 여행은 국수로 시작해서 쫄볶이로 끝났네요. 다음번에는 국수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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