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발효 맥주, 린데만스 프람브와즈
이번에는 조금 특이한 맥주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프람브와즈(Flamboise)라는 이름의 맥주입니다. 제가 먹은 맥주는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린데만스 양조장의 프람브아즈입니다.
매주를 보면 참 예쁘게 생겼습니다. 언뜻보면 맥주가 아닌 샴페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병의 한 가운데에는 자로 산딸기가 그려져 있는데, 프람브아즈라는 산딸기라는 뜻으로 벨기에 말입니다. 프람브와즈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을 하기 전에 람빅이라는 자연발효 맥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프람브와즈도 결국 람빅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른 차이기 때문입니다.
벨기에 서쪽 파요텐란드 지방에는 옛날의 전통 방식 그대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들이 있습니다. 맥주를 양조하는데는 당분을 알콜로 바꿔주는 효모라는 존재가 중요한데요. 이 효모를 통제하는 것이 바로 맥주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맥아즙을 발효시킬때 잡스러운 효모나 균이 들어가면 맥주의 맛이 확 바뀔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 맥주 회사들은 브랜드의 균일한 맛을 지키기 워하여 맥아즙을 최대한 공기에 노출 시키지 않습니다. 뿐만아니라 맥주에 넣는 효모도 인공 배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람빅(Lambic)이라는 맥주는 요즘 맥주의 트렌드에서 한참 벗어나있습니다. 자연의 효모를 활용하여 맥주를 만듭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를 활용하기 때문에 맥아즙이 공기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어야합니다. 이런 방식 때문에 같은 양조장에서 만든 람빅이라고해도 발효시키는 오크통마다 맛이 다 다릅니다. 그리고 이 민감한 반응을 잘 유지시키기 위해서 람빅의 발효장은 거미줄 하나 조차도 함부로 만지지 않고 옛날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맥주이다보니 공기중에 부유하는 온갖 잡스러운 균이 다 들어가서 발효를 합니다. 특히 람비쿠스(Lambicus)라는 효모가 특유의 산미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산균 등 다른 균들의 영향으로 산미가 강하고 치즈와 같은 풍미가 풍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쿱쿱한 향과 신맛으로 인해서 크게 대중적이지는 못하지만 전통 방식의 맥주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연발효 맥주는 두가지 큰 특색이자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번째는 바로 맥주가 서로 맛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갓 만든 맥주와 1~2년 숙성된 맥주를 혼합하여 맛의 균일성을 지키고자 하는데요. 이런 스타일을 괴즈(Gueuze)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바로 특유의 쿱쿱하고 신맛입니다. 이게 바로 람빅의 참 맛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흠, 좀 맛이갔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별로 대중적인 맛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맛을 가리고자 과일즙을 섞기도 하는데요. 오늘 설명드릴 프람브와즈도 바로 이런 스타일입니다. 산딸기(라즈베리)주스가 무려 45%가 넘게 들어갔습니다. 그뿐만아니라 설탕도 더해 무척이나 달고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맥주 사진을 너무 형편없게 찍긴했는데요. 색도 짙은 라즈베리 색입니다. 따자마자 달콤한 향이 풍기고 입에 넣으면 산딸기의 맛이 독특한 산미와 함께 입안에 퍼집니다. “이게 무슨 맥주지?” 싶을 정도로 상당히 달은 느낌이며, 맥주보다는 와인이나 RTD(Ready to Drink) 스타일 처럼 느껴집니다.
도수도 2.5도로 상당히 부담없기 때문에 식전주나 식후 디저트로 어울리는 맛입니다. 특히, 식전에 에피타이저와 함께 먹으면 특유의 단 맛으로 식욕을 북돋아 줄 것처럼 보입니다. 산딸기주스의 맛이 세게 나기 때문에 알콜 향이나 맛을 싫어하시는 분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맥주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산딸기 맛이 하도 강해서 산딸기 특유의 아작아작한 씨까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수나 취향에 비해 가격이 꽤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맥주를 맛보고 싶으신 분께는 신선한 맛의 맥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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