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울렛의 프리미엄 중식당, 바오차이
독자님께서는 언제 이 글을 읽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냉면을 먹어야죠. 진주에도 있고 속초에도 있고 인천에도 있고 평양에도 있고, 함흥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중국에도 있죠. 이번에는 중화냉면에 대해서 소개하려합니다. 중국냉면이라고도 하죠. 뭐 어떻게 부르던지 상관은 없습니다. 중국집의 메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한국 현지화가 많이 이루어진 냉면이기 때문이죠. 짜장면이나 짬뽕이나 다 중국에서 개발된 것이 아니고 화교들이 중국음식을 현지 입맛에 맛게 바꾼 것이죠. 원래 화교는 상업을 주로 했지만, 전후에 한국이나 일본에 정착한 뒤로 정착한 나라의 경제사정이 어려워 지면서 요식업에 전념하며 생계를 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식 요리기법을 활용하여 현지에 맞게 개량합니다. 이렇게 짬뽕, 짜장, 중국냉면 등이 탄생하게 되지요.
수년전 대만에서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대만식 냉비빔국수를 싸와서 맛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맛에 완전히 매료되어 우리나라에 대만식 냉 비빔국수를 하는 집이 없나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중국에서 비슷한 음식으로는 차가운 면을 기본으로 한 냉 비빔국수가 있습니다. 량미엔, 량피라고도 하고 요리에 따라 마장량피라는 음식이 있기도 한데요. 정말 별미입니다. 먹어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제 다시 글로 들어와서 중국냉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해보도록하겠습니다. 무슨 음식이던간에 스탠다드를 알고 맛집을 투어하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스탠다드를 알기위해서는 체인점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어느정도 대중화에 성공한 입맛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번 주말에 잠깐 짬을 내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렀는데요. 거기서도 면을 먹게되었습니다. 기보니 바오차이라는 중국집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중화냉면을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바오차이는 맛있는 녀석들이 딤섬맛집으로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여간 맛있는 녀석들은 진짜 맛있게 먹습니다. 딤섬만 먹었는지 중국냉면은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여기서 중국냉면을 먹을 겁니다. 위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서측과 동측의 경계에 있습니다. 점심시간과 맞물려서 웨이팅이 굉장히 길었습니다만 중국집의 특성상 자리가 빨리 빠집니다. 면집의 특징이죠. 어느 면집이던지 웨이팅은 해볼만 합니다. 여주프리미엄 아울렛 바오차이는 별도의 웨이팅 시스템이 없어서 그냥 줄을 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망스러운 마음에 외관 사진은 없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중국냉면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갖은 채소를 올리고 해삼, 해파리 등 고명을 함께 올려줍니다. 그러면 바로 위와 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육수는 닭고기를 베이스로 해서 담백하지만 흑초등을 이용한 듯 새콤하고 달달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이것에 약간의 후첨 소스를 곁들이게 되는데요.
바로 땅콩소스와 겨자소스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밝은 노란색 소스가 겨자소스인데요. 겨자맛과 함께 새콤한 맛도 함께 나서 시원한 냉면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땅콩소스입니다. 중국냉면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니 어떻게 국물이 있는 음식에 땅콩소스를 넣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번 넣어보시면 계속 넣게 됩니다. 담백한 육수에 고소한 땅콩소스, 그리고 새콤하고 매콤한 겨자소스를 적당량 넣어주면 다양한 풍미가 어우러지는 중화냉면의 육수가 완성됩니다. 중화냉면은 냉면답게 면발도 독특합니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쫄깃한 면발을 사용하는데요. 여름철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해결은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냉면만 먹기 심심해서 탕수육도 시켜 먹었습니다. 탕수육이 마치 찹살떡을 씹는 듯 촉촉하면서 쫄깃한 감촉이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대중소가 아니고 인분으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요. 2인분에 15천원이었습니다. 아참 중화냉면은 1인분에 12천원입니다. 프리미엄 아울렛 안에 있다는 점을 보았을때 가성비가 괜찮은 식당이죠.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아이 동반시 미니짜장과 미니볶음밥 중 하나를 골라 무료로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코스메뉴를 10% 할인해주기도 했는데 저는 단품으로 시켜먹어서 미니짜장만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아이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미니짜장이 나오는데요. 역시 아이들은 짜장면이 최고입니다. 저도 뺏어먹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짜샤이도 나옵니다. 오돌토돌한 식감으로 아이들이 단무지 만큼 좋아했습니다. 더운날 프리미엄 아울렛에 갔다면 한번 들려 먹으면 쇼핑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메뉴>
탕수육 2인분 15천원
중국냉면 12천원
미니짜장은 아이 동반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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