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되어 있다는 은행주, 투자해도 될까?
코로나 19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요. 그 때문에 금융시장에도 지난 2월에서 4월 사이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무역 분쟁, 신흥국의 약세와 유럽의 불안정한 상황 등 많는 악재가 엮여있는 와중에도 크게 선방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우리나라도 이제 금융 선진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많이 떠들어댔던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은 덕인지 국내 주가, 특히 삼성의 경우 가경이 크게 조정되지 않았습니다. 또 외국인도 언론의 경고처럼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았고요. 이것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신흥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혹자는 이번 판데믹을 계기로 장기 저성장 체제가 더 일찍 도래할 것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번 코로나 19가 앞으로는 보편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염병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 충격이 장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말까지 경기가 작년 만큼 회복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불황기에는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 은행과 코스피, 그리고 원유를 보며 이야기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투자를 하실 때 참고만 하시고 부족한 점이 있으시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금융주는 보통 경기의 영향을 잘 받습니다. 그 중에서 은행주는 금리의 변동에 따라 대차마진이 변동하면서 불황기와 호황기의 이익이 차이가 납니다. 특히, 대차마진 이외에 큰 수익 요소가 없는 국내은행의 경우 예대금리 마진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라 주가가 움직입니다. 금융에서 코로나 19가 불러온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단연 기준금리 인하입니다. 0.50%라는 사상 초유의 저금리를 보여주고 있죠. 재작년만해도 꿈도 못꿨던 숫자입니다. 2% 밑도 부담스러웠는데 0.50%라니.. 보통 이와 같은 저금리는 경기침체에 후행합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기 때문이죠.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이 기존에 해줬던 대출과 예금 금리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예대마진이 줄어들게 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합니다. 때문에 은행주는 맥을 못추고 후두둑 털려나가죠. 아래의 KODEX 은행 ETF현황을 보시죠.
위 그래프를 보시면 지금의 상황이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수준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승과 하락의 부침이 있었지만 최대 2배까지 상승하였던 것을 볼 수 있죠. 이것을 보면서 ‘오! 장투하면 두배 개꿀!’하면서 들어간다면 어느정도 성공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황기에 가치가 낮아지는 대표적인 원자재로 원유도 있습니다. 원유의 경우는 불황이 예상되면 기업들은 생산을 줄여 원유의 수요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원유 생산 국가에게 감산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일종의 눈치게임과 같아서 감산을 결정한 국가만 손해를 보고 나머지는 줄어든 수요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기 때문이죠. 이때문에 OPECs니 뭐니 하며 담합을 합니다. 불황기의 원유 그래프도 인상적인데요. 아래는 WTI원유선물지수 그래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은행주와 마찬가지의 그래프를 보야주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죠. 다른 것이 있다면 2015년 이후 상당한 저유가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셰일가스 생산 본격화에 따른 미국의 원유증산이큽니다. 아무튼 코로나 이전인 60$를 하회하고 있으니 이또한 1년 이상 투자하면 60달러까지는 오르고 차익을 볼 수 있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원유의 경우 이미 공급이 많아져 높아야 60~80$선으로 고착화되었습니다. 셰일가스 회사가 파산한다고는 하지만 설비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원유가격이 오르면 증산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은행주 역시 장기적 저금리 상황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듦니다. 다만, 둘 다 상승 여력을 크게 가지고 있는 매력있는 종목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불황에 매력있다는 원유와 은행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3배 증가한뒤 다시 폭락하여 제자리로 온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코스피200은 그렇지 않죠. 빨위의 그래프들에서도 보이는 빨간 선은 제가 2008년과 현재 시점의 지수를 연결한 것입니다. 장기투자를 하신다면 변동성이 크고 결국 다시 돌아오는 종목보다는 꾸준히 늘며 전보다 나아지는 종목을 선호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지수만 보아도 2.5배의 상승률을 보여줍니다. 다른 종목은요? 원유의 경우 최대가 단기적으로 3배이고 은행은 2배가 채 안됩니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코스피200 지수는 아직 조정이 안되었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2차 조정 국면에서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고 상승률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그럼 다시 은행과 원유로 돌아가서 그들은 불황기에 상승률이 컸느냐?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다뜰때는 또이또이 떳다가 가라 앉을때는 폭삭 주저 앉습니다. 그러니 아직도 결국 제자리 걸음이지요. 때문에 저는 은행주나 원유에 관심을 갖되 주 투자는 코스피200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모로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전에 발생한 악제가 겹치고 있으며 가뜩이나 힘든데 보호무역 주의가 기승을 떨칩니다. 지금 버티는 게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만, 조금 안정적으로 현금 비중을 높이는게 불확실한 시기를 견디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기까지가 제 생각이었고 앞으로 모두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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