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원유 ETF> 하락장에서도 살아남기
안녕하세요. 망한 재테크 블로거 정꿀잠입니다. 이제 이 블로그가 재테크 블로그라는 걸 저마저도 까먹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승장에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재테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는 꾸준히 우상향 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우하향하는 경제에서는 재테크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게 오히려 안까먹고 배라도 불리면서 잘 사는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상승상에 주식에 투자하라고 줄기차게 말하는 재테크 블로거 들을 보면서 염증도 느꼈습니다. 상승장에 투자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 자기만 아는 뭐라도 있는 것 마냥 말하는 게 좀 짜증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 코로나가 터졌고 이렇게 하락장이 왔습니다. 하락장세 속에서도 ‘존버’하라고 하거나 아니면 지금이 십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바겐세일 기간이니 심사숙고 해서 잘 투자하라는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심사숙고’, ‘잘’ 이런 이야기는 정말 무책임한 이야기입니다. 주식 투자라는 것을 ‘존버’한다면 설령 주식이 아주 급등하였다고 하더라도 주식을 매도 못하고 현금은 쥐어 보지도 못한 채 관 뚜껑에 못이 박히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기회니 니들이 알아서 주식을 ‘잘’ 사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무책임합니다. 차라리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이나 타이밍 봐서 들어가라고 말해주는 게 옳죠.
저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런 개 폭락장에서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것이 과연 맞을지 의문이 갑니다. 첫번째 문제는 하락장의 기간입니다. 예를 들어 마통 1년 짜리를 파서 삼성전자 주식 1천만원을 샀다고 칩시다. 하락장이 1년 이상 간다면 1년 동안 이자만 내다가 어느 시점에 급전이 필요하거나 염증을 느껴 주식 매매 차손과 더불어 이자비용만 내다가 그만 둘 우려가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올바르게 차근차근 주식 관련 경험과 지식을 쌓지 않은 채 섣부르게 투자하여 이익을 얻었을 경우, 나중에 독이 될 확률이 큽니다. 상승장에서도 주변에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보다 까먹는 사람이 많은게 현실인데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 첫 투자를 해서 돈을 반다고 해도 주식에 대한 잘못된 환상만 생길 뿐더러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은 만큼 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과가 좋기 힘들 것입니다. 벌기 쉬운 돈은 나가기도 쉽다는 건 주식판의 기본입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도박적 성향을 가진 분들은 투자를 신중히 하시고 초보자임에도 투자를 하고 싶다는 분들은 정확한 원칙과 기간을 세워서 우량주 혹은 지수 ETF 위주로 매수하여 3년 이상 장기로 보유하는 전략을 세워야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 지금 개인 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하락장에 투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오늘 코스피의 투자현황입니다.
이주가 넘는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하고 오로지 개인만 순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증시 개장이래 최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도 남들이 다 말하는 것 처럼 ‘이건 십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일확천금의 기회니 잡아야 한다’ 고 무책임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위 표를 그래프로 쉽게 보면 아래 그래프 처럼 나타나는데요.
빨간색 배경이 코스피 지수 그리고 노란색이 외인입니다. 그리고 파란색이 개인이고 녹색선이 기관이죠. 아시다시피 기관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파르지 않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외인과 개인의 그래프인데요. 폭락장에서 개인들은 물건을 쓸어담고 외인들은 주식을 팔고 국내시장을 뜨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우리나라만 외인이 빠질까요? 외인은 어디서든 다 빠지고 있습니다. 한번 더 강조하기 위해서 막대 그래프로 한번 더 보고 지나가겠습니다.
오늘 기준 거래 주체별 순매수 누적 실적입니다. 연기금과 개인을 제외하면 전멸입니다. 특히 외인은 끝없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규모는 오늘까지 계속 순증하였습니다. 단 하루도 줄지 않았습니다. 어제 자정무렵에 6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라 환율이 하락하고 장이 급등하였지만 외인은 팔았습니다.
환율 그래프로 보시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급락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원화강세라는 추가 차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인은 순매도를 이어나갔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 정부들은 지난 세월 경기 침체기에 썻던 처방들을 적극적으로 꺼내 들었지만 경기를 돌리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지난 경제위기와는 다르다는 뜻이겠죠. 경제적 처방보다 의료적 대책이 더 중요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습니다. 경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죠. 최근에 이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합니다. 경제는 우상향하고 우량주를 존버하면 결국 돈을 버는게 지금 시장입니다. ‘그럼 뭐 말할게 뭐가 있나 그냥 주식시서 존버하면 되지?’라고 말하고 싶으시겠죠? 그리고 제가 바로 대다수의 재테크 블로거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걸 누가 모르느냐. 망가진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는다고 하는데 ‘우량 주식 투자해라! 존버해라! 무조건 돈번다!’ 이 말은 십년에 한두번 틀리고 시종일관 맞는 말입니다. 망가진 시계보다 훨씬 괜찮은 적중률이죠. 참 맞는 말이다 싶으면서 반대로 너무 맞기에 의미가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락장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수익을 보일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금은 좀 늦었을 수도 있지만 투자할 상대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은 아직까지 예측할만합니다. 하락장에 투자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버스ETF’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한번 참고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버스 혹은 리버스 ETF라는 것은 지수를 역 추종하는 ETF를 말합니다. 개중에는 X2 처럼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설계된 종목도 있습니다. 이는 지수선물을 선 매수하여 하락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파생상품의 일종입니다. 잘만 투자하여 하락장에서 수익을 올리고 상승장에 우량주 혹은 인덱스 ETF로 갈아타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승대세장이 언제냐고 하는 것인데 아래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위 그래프는 메르스 시절 주가추이입니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폭락장이었고 회복기인 8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변동성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폭락장은 순간이지만 상승장은 느리게 지속됩니다. 이말은 무슨 말이냐면 조급하게 폭락 대세 장에서 기웃거리는 것보다 상승 대세장에 편입해서도 충분히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승 대세장이 속도가 더 느리기 때문에 체감하기 쉽습니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을 수록 시장에 순응해야합니다. 결국은 시장이 이기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박을 좋아하고 차익을 더 많이 누리고 싶으며 신내림을 받은 것 같은 실력이 있다면 하락장에 인버스 X2 ETF에 투자하다가 상승장으로 갈아타는게 제일 좋겠죠. 그다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주가말고 또 중요한 투자처가 있는데 바로 원유입니다. 아래는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 추이입니다.
유가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표인데요. 최근 오펙+의 감산합의 실패와 함께 코로나 발병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개폭락하였습니다. 원유에 투자하는 ETF도 제가 이전에 포스팅한 글을 보면 더 이해하기 좋으실 듯합니다.
주식보다 어쩌면 적정 가격대를 유지하던 상품이라 예측이 용이할 수 있습니다. 상품시장은 주식시장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 주의하긴 해야하지만 1년 이내의 단기로 보기에 지금은 원유 쪽이 아무래도 더 매력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번 하락장에서 모두 성공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현재 현금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지금이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조금 흥분되는데요. 초심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는 주식은 비트코인과 다릅니다. 일확천금, 인생역전을 노리기보다는 우량주 위주로 길게 보시기를 조언드립니다. 이만,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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