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과 GS리테일 합병, 향후 전망은?
제가 미쳤나봅니다. 오늘 합병 발표난 회사를 바로 어제 분석글을 올렸네요. 세상이 이렇게 급변합니다. 제일모직이랑 삼성물산이 합병할 때도 삼성물산 주식을 들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GS홈쇼핑과 GS리테일이 합병하는데 GS홈쇼핑 주식을 들고 있습니다. 지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 가장 큰 이슈는 승계였죠. 그래서 말도 안되는 비율로 합병이 되었고 저도 소소하지만 약간의 손해를 보았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번 합병은 승계나 지분확보의 목적도 어느정도 있지만 그것 만이 아닌 듯 싶습니다.
2020/11/09 - [경제이야기/알아보기] - GS홈쇼핑, 사업구조를 바꾸며 성장하는 회사
우선 어제 살펴보면서 말씀 못드린 부분부터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반기보고서를 보면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GS홈쇼핑은 어마무시하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전기말에 현금성 자산 보유액만 1,500억원이 넘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반기 재무제표를 보시면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이 조금 넘습니다. 자그마치 1천억원이 순식간에 어디론가 빠진것인데요. 물론 다로 다음 계정인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에 들어있습니다.
그냥 생각하기에도 현금이 줄고 매출채권이 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기타유동채권에 들어가 있겠구나 생각하고 조금 더 살펴보았습니다. 주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네요.
여기서 보셔야될 부분은 금융기관예치금인데, 금융기관 예치금이 천억원이 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넘치는 현금자산을 시설이나 설비에 재투자하지 않고 바로 금융기관 예치금으로 넣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투자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 기타유동채권이기 때문에 1년 미만의 만기로 넣어둔 금융기관 예치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현금성 자산에서도 빠져있기 때문에 3개월에서 1년 미만의 만기로 금융기관에 1천억원을 몽땅 예치해뒀다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번 분석 때, 1년 동안 신규투자를 안하려는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해답이 된 것 같습니다. GS홈쇼핑이 오늘 전자공시를 통해 GS홈쇼핑과 GS리테일의 합병 소식을 알렸기 때문인데요. 업무로 바쁜 와중에 올라온 글이기 때문에 뒤늦게 확인하고 이제야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합병비율은 1:422 정도로 GS홈쇼핑 주식 1주를 가지고 있으면 GS리테일 주식을 4주 정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GS 리테일과 홈쇼핑은 모두 GS가 각각 60%, 30% 넘게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발표된 합병이라면 대부분 그냥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걱정되는 것은 어제 말씀드렸듯이 GS홈쇼핑은 ROE도 10% 대로 준수하게 잘나오고 있고 원가율도 40% 미만의 건실한 기업이었습니다. PBR도 1미만이며, PER도 8 대로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저평가되어있는 주식이었습니다.
GS리테일도 나쁜 기업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편의점으로 잘 알려진 GS25를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 높지않습니다. 2%대의 영업이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단위는 억원입니다. 워낙 매출이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해만 안보고 있는 정도입니다.
당연히 자산 중에서 비유동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85% 이상 됩니다. 소매 체인이기 때문이죠. 최근 매출은 증가하고 있었으나 손익구조를 보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다소 줄어들면서 성장 침체기를 맞이하는 회사로 보이고 있었습니다.
현금은 전기말 500억원 정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일어나는 사업 부문을 보면 편의점 사업이 단연 압도적입니다. 손익을 보더라도 편의점과 호텔 부문에서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다 쩌리 사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마저도 이번 반기에 코로나로 작살이 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GS리테일은 쿠팡 등 신흥 온라인 커머스 업체와 경쟁을 하려니 힘이듭니다. 새로운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급격하게 부채를 증가시킵니다. 하지만 아직 투자는 하지 않은 단계입니다. 내년 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GS리테일이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전쟁을 준비하는 와중에 실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동생(GS홈쇼핑)이 참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온라인의 GS홈쇼핑과 오프라인의 GS리테일이 합한다면 분명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제가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GS홈쇼핑은 준수한 ROE(10% 전후)와 저평가된 주식이었던 것에 반해 GS리테일은 높은 유형자산 비율로인해 상각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ROE도 낮고 매출대비 영업이익률도 낮습니다. PBR도 GS홈쇼핑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GS홈쇼핑 1주 가격은 146,100원인 반면, 리테일의 가격은 33,400원입니다. 지금 상태로 합병을 하게 되면 GS홈쇼핑의 저평가에 악영향을 어느정도 미치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요하게 살펴봐야하는 것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GS가 새로 생기는 법인의 지분의 50% 이상을 가져감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기도합니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GS 홈쇼핑이 저평가 당한 상태에서 합병하는 좋지 못한 상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기에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왕 합병이 발표난 이상 합병하는 건 정해진 수순입니다. 보유한 현금을 보았을때, 합병 이후 적극적인 투자가 일어날 확률이 큽니다. 그말인 즉슨, '효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GS홈쇼핑보다는 GS리테일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앞으로 일어날 적극적인 투자가 성공할지 개쪽박을 찰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까지 점유율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사업 구조 개편이 원활하게 일어나서 주주가치가 늘어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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