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냉면 집, 봉화전
이곳은 예전에도 한번 왔었던 곳입니다. 일년도 되지 않아서 길을 지나가던 중 평양냉면이 땡겨서 내렸습니다. 일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예전에 썻떤 철지난 옛글입니다.
냉면의 계절, 가평의 평양 냉면집 봉화전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더운 날에 더운 곳에서 더운 음식을 먹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철에는 뚝배기 음식을 되도록이면 안먹는 편입니다. 뚝배기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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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을 지나는 국도가에 쓸쓸하게 서있는 평양냉면집입니다. 평양냉면과 어복쟁반이 주 메뉴입니다. 식당 규모는 상당히 큽니다. 20~30명 규모의 단체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입니다.
내부에는 평양 음식들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어복쟁반과 평양냉면 뿐 아니라 모듬전이나 온반, 만두에 대한 설명이 간단히 있습니다. 뭔가 설명만 보면 이북음식에 대한 일가견이 있어보입니다.
주문한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딱봐도 작년에 보았던 냉면과는 뭔가 달라보입니다. 국물이 진합니다. 고명은 상당히 튼실하고 꼼꼼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면발도 평양냉면 특유의 꼬들함이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육수입니다. 평양냉면 육수가 왜이렇게 고기집 냉면처럼 진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평양냉면도 있는 것이겠죠. 그건 제가 평양을 안가봐서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년에 왔을 때랑 냉면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필시 사장님이나 주방장 둘 중하나는 무조건 바뀌었다는 뜻이겠죠. 아니면 중간에 뭔가 누군가의 계시를 받고 조리법을 바꿨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오이의 상큼한 맛이나는 시원한 평양냉면을 꿈꾸며 가게로 들어와서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시원한 음식에 어울리는 열무김치와 냉면과 어울리는 무김치도 나옵니다. 이건 어느 냉면집이나 같습니다. 다만 작년에는 백김치가 있었는데 올해왔을 때는 백김치가 없네요. 저는 백김치를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냉면이 정말 맛이 있느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냉면을 잘 휘적휘적해서 풀은 뒤에 한술 먹었습니다. 먹자마자 느꼈습니다. 아주 진한 고향의 맛을 느꼈습니다. 이건 제가 고향의 맛을 좋아하기에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쇠고기의 맛. 이건 아주 농축되어 들어있었습니다. 면발은 평양냉면 스타일이었지만 육수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갈비집 냉면육수 맛이 났습니다. 맛이 아주 진하면서도 매콤하기까지합니다. 아이들은 먹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흔히 알려진 평양냉면을 먹으러 오셨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맛입니다.
제가 평양냉면 한그릇이요 라고 안하고 물냉면 주세요라고 해서 그냥 물냉면을 주셨던 것일까요? 아무튼 저는 냉면 한그릇을 완냉했습니다. 배가 고팠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는 고향의 맛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감칠맛이 나는 평양냉면을 좋아하죠. 하지만 여기 평양냉면은 그냥 감칠맛 그 자체입니라. 엘 글루타민산 나트륨 하루 권장 소비량을 초과하는 맛입니다. 아무튼 저는 좋아합니다.
작년에 왔었고, 올해 또 왔는데 일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맛도 굉장히 많이 변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맛일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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