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기의 역사 - 에드워드 첸슬러
열심히 일한 사람들 보다는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소유하는 시대가 왔다.
그야말로 정보의 전쟁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가려내는 방법, 그것이 새로운 부의 창조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그것은 흔히 투자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데, 투자와 투기를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본문에서는 이를 두고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것은 사랑에 들뜬 10대 소년에게 사랑과 욕정은 다른 것이라고 설명해 주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라고 말한다.
투자와 투기를 무엇으로 구분할 것인가? 혹자는 투자와 투기를 의도성에 두고 구분하기도 하고 확률로 구분하기도 한다. 무엇하나 뾰족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결론은 남이하면 투기고 자기가 하면 투자인 것이 아닐까?
17세기의 튤립투기에서 부터 시작해 20세기의 인터넷 버블까지 투기는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 투자가 존재하는 한 투기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에드워드 챈슬러는 이 책에 인간들의 욕망과 광기가 만들어낸 투기의 역사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그 역사를 읽다보면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투기의 일반적인 진행과정은 그 오랜기간 동안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투기는 다음과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잉여자본이 발생하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자산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름바 '대박'이 터지게 된다. 남들의 대박신화를 듣고 나면 너나 할 것없이 그 자산을 소유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그 자본은 자신의 가치를 초과하는 가격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버블이 발생한다. 버블이 발생해도 어느 순간 까지는 계속해서 가격이 상승한다. 이것은 비이성적인 인간의 본성에 바탕을 두는데, 이것은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희망, 혹은 버블임을 알고 있더라고 자신은 버블이 터지기 전에 수입을 창출하고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결국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자산을 사들이던 광기보다 더욱 미친듯이 자산을 팔아버려 완전히 헐값으로 만들어 버린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고 나서야 광기가 걷히고 버블은 마무리하게 된다. 그렇지만 비극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많은 개인과 회사들이 도산하고 그런 과정에서 버블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막대한 손해를 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침체된다.
이런 현상은 얼마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도 발생하였다. 끊임없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는 시대를 불문하고 항상 버블과 절망을 몰고 다녔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투기를 경계해야 할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겁낼 수 만은 없다. 오히려 더욱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서평에는 투기의 역사를 알기쉽게, 마치 소설처럼 써놓았다고 한다. 나도 이말을 듣고 처음에는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욕심이 과했다. 소설은 아니다. 좀 안 읽힌다. 하지만 읽고나면 확실히 배운 게 많다는 느낌이 든다. 위험한 것은 나 또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배우고 나서 나는 이제 알았으니 안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것이 제일 위험한 것이지 않을까?
|
'일상이야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김정운)_21세기북스 (0) | 2015.07.08 |
---|---|
삼국지를 읽고 (2) | 2015.06.22 |
나쁜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0) | 2015.05.17 |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 (0) | 2015.05.15 |
300년 동안 변함이 없는 젊음의 고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0) | 2015.05.0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김정운)_21세기북스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김정운)_21세기북스
2015.07.08 -
삼국지를 읽고
삼국지를 읽고
2015.06.22 -
나쁜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나쁜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2015.05.17 -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
201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