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리구이 맛집, 다키닥팜
얼마전에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평창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어서 시간이 날때마다 종종다녀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다른 음식점을 가는데 이번에는 추천을 받아서 평창의 오리구이 맛집, 다키닥팜을 다녀왔습니다.
다키닥팜은 금당계곡로를 따라가면 나옵니다. 예전에는 이 길도 참 많이 다녔었는데 올림픽 이후로 도로가 잘 나면서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 되었죠. 계곡을 쭉 따라 있는 길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가을에 드라이브 하기도 좋은 길입니다. 휘닉스파크에서 가깝지만 웰리힐리 리조트나, 알펜시아, 용평리조트에서도 맘먹고 가볼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다키닥팜은 설마 이런 곳에 식당이? 라고 할 정도로 계곡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시골에 있기 때문에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고 식당도 깔끔합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먹기 힘들기 때문에 예약을 먼저하고 방문하셔야합니다. 기본 상차림으로 소스와 구운소금, 그리고 미역냉국과 앞접시를 줍니다. 차림이 깔끔합니다.
오리구이를 싸먹을 수 있는 깻잎도 있고 김치도 있습니다. 절인 무도 기본으로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깻잎을 싸먹는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오리구이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균형있는 반찬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귀엽게 생긴 아이용 그릇이 따로 나옵니다. 소스에는 매운 고추를 빼고 간장베이스의 소스에 무를 갈아 넣어 줍니다. 아이용 포크과 숫가락도 있습니다.
다키닥팜의 메뉴는 단순합니다. 그냥 500g과 300그람 중 고르면 됩니다. 저희는 아이 둘, 어른 둘이 가서 500g세트를 두번 시켜먹었습니다. 가격은 4만원입니다. 오리구이는 모든 부위가 각각 나옵니다.
다키닥팜의 오리구이 500g 세트입니다. 가슴살 엉덩이살, 다릿살, 속가슴살(안심), 배껍데기를 줍니다. 직원분이 오셔서 굽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시니까 순서대로 구워 먹으면 됩니다.
참숯이 아주 좋습니다. 화력이 좋아서 그런지 고기도 빨리 익습니다. 오리고기도 소고기처럼 너무 많이 익히면 찔기기 때문에 구울때 신경을 많이 써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부추무침도 있는데 부추가 아삭할만큼 신선했습니다. 오리구이랑 먹기 좋은 식감이었습니다.
오리고기의 가슴살입니다. 많이 익으면 질겨지게 때문에 빠르게 구워서 먹어야합니다. 담백한 속살에 지방이 붙어있어 마치 삼겹살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어보면 오리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이 납니다. 빨리 빨리 구워지기 때문에 많은 양을 한번에 올리기보다는 서너점씩 바로바로 구워서 먹었습니다.
다른 반찬으로는 김과 간장, 그리고 백김치볶음을 줍니다. 묵은지를 씻어서 주는 건가 했는데 먹어보니 볶은 김치였습니다. 공기밥을 시키면 찰밥을 주는데 찰밥과 싸먹기에 좋습니다. 오리고기만 싸먹어도 별미고요. 옆테이블에서는 이 볶음김치를 네 번이나 리필해서 먹더라고요. 맛있습니다.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오리 배 껍데기입니다. 500g을 시키니 네점이 왔는데요. 이 부위는 아주 바싹 구울 수록 고소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크게 부풀어올랐다가 기름과 수분이 빠지면서 작아지는데요. 이때가 가장 맛있는 타이밍입니다. 다소 오래 구워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숯불의 가장자리에 넣었습니다.
오리고기를 부추와 함꼐 한쌈해서 먹었습니다. 간장소스도 맛있지만 저는 기본에 충실한 편이라 구운 소금에 찍어 먹는 게 아무래도 제일 맛이 있었습니다.
옆자리에서 네 번이나 리필했던 묵은지 볶음도 오리고기랑 잘 어울립니다. 저도 한 번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찰밥이랑도 잘 어울리지만 오리고기랑 같이 먹으면 별미입니다.
여기저기 많은 오리구이집을 다녀봤지만 이곳은 맛집이 확실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계곡길에 있어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오는 것이겠죠? 장사가 잘되다보니 음식의 신선도나 질 모두 훌륭합니다. 평창에서 오리고기를 먹고 싶다면 다키닥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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