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사람은 사기만한다.
주식을 시작한 지 어언 20년이 되어갑니다. 대학교에서 투자 동아리를 할 때만 해도 20만원을 투자한 SM엔터테인먼트가 30만원이 되어도 정말 뛸뜻 기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해줬었고 저도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었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엔젤 투자사에서 근무도 했었고, 은행의 투자상품팀에서 ELD 상품을 설계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일년에 3천만원을 넘게 주고 쓰는 블롬버그 단말기를 처음 만지던 시절이기도 했죠. 지금은 금융과는 상관없는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예전의 그 경험이 지금 투자의 밑 바탕을 이루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대학교 시절 강의를 들었던 서준식 교수님과 홍춘욱 교수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아직도 제가 하는 투자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채찍이론 그리고 가치투자였죠.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옆 팀에 계시던 투자자문팀 이사님 점심을 사주시면서 해주신 말씀 한마디가 아직도 제 귓가에 어른거립니다.
나랑 같이 시작했던 녀석들 중에서 차트만 보던 놈들은 진작에 다 집에갔다.
그당시만해도 아직 기술적분석 망령이 주식판을 어른 거릴 때였습니다. 기술적분석은 피터린치 이후 싹다 죽어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코인판에서 그 명맥을 살짝 이어갈 뿐이죠.
제가 이십년동안 투자하면서 수많은 방법을 시도하다가 지금 투자법으로 정착을 했습니다. 코스피가 100% 뜨는 동안에 50% 뿐이 벌지 못했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매일 차트도 보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망발을 짓거려도 오늘도 미쳤나보다 하면서 넘김니다. 마음이 편안한 것은 투자 원칙이 바로잡혔기 때문일테지요.
제 블로그를 오래 전부터 봐오셨으면 알겠지만 정말 치열하게 기업분석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근데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온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제가 이미 알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맘편하게 끄적여도 아무도 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기만 하는 사람이 돈을 번다.
그동안 투자를 하면서 제가 얻은 교훈을 하나로 요약하면 '주식시장은 사는 사람이 버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돈 벌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누가 하이닉스를 10년 째 들고 있다느니, 아니면 삼성전자를 8층에 들어갔다느니, 또는 엔비디아를 10년째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전원주 아줌마가 엄청난 주식부자라는 이야기도 있죠.
왜 이들은 돈을 벌었고 나는 돈을 못벌었을까요? 차이는 하나입니다. 돈 버는 사람은 사기만 했고, 돈을 잃은 사람은 사기도 했지만 그걸 다 팔았기 때문입니다. 사는 사람은 벌고 파는 사람은 잃습니다. 이게 주식판이죠.
그래서 저는 주식을 이제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팔 주식을 사지도 않죠. 계속 살 주식만 삽니다. 내가 산 주식의 값이 떨어지면 오히려 좋습니다. 더 삽니다. 그렇게 산 주식이 강원랜드라는 게 문제죠. 그렇게 하이닉스를 샀으면 지금쯤 회사를 관두었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럼 언제 팔라고?
사람들은 파는데 집중합니다. 주식을 팔아야 내돈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죠.
팔아야 내돈이지! 주식을 팔아야 명품백도 사고 맛있는 것도 사먹지 않겠냐!
당연한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식을 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없습니다. 빨리 돈 벌어서 맛있는거 사먹겠다고 주식을 하는게 아니란 말이죠. 그럼 주식은 언제파느냐? 돈이 필요할 때 파는 것이죠. 돈이 자주 필요하다? 그럼 주식투자하면 안됩니다. 투자는 묵은지 처럼 묵혀야 제맛이기 때문이죠. 언제까지 묵히느냐는 종갓집 씨간장처럼 오래 묵힐수록 좋습니다.
그럼 뭘 사나?
제가 취미로 사모으는 주식이하나 있습니다. 바로 METV입니다. 처음에 나왔을때는 META였는데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게 티커를 뺏겨버렸죠. 그때부터 사모으기 시작했으니. 못해도 2년 이상은 사모았습니다. 이건 뭘로 사모았느냐면 그냥 카드포인트로 사 모았습니다. 마침 더모아카드라는 카드를 만들었는데 이게 좋은 점에 5천원 이상쓰면 백원단위로 적립을 해줍니다. 이걸 그냥 포인트로 받아도 되는데 저는 달러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포인트로 돈 될때마다 METV를 사모았죠.

이렇게 사모은 메타버스 ETF는 지금 수익률이 40% 수준입니다. 환차익까지보면 60%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제가하고 싶은 말은 크던 작던 그냥 사모을 수 있는 주식입니다. 이건 기업분석해서 얻은 확신일 수도 있고,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믿음일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럼에도 한 가지 공통점은 팔지 않고 계속 사 모을 수 있는 주식이라는 점입니다.
모으면 오른다.
지금까지 제가 투자하면서 얻은 통찰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자세하게 적으면 틀린 말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찰이라는게 그렇죠. 간단하게 깨닫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통찰을 얻어가며 현명한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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