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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맥주, 커피, 맛집탐험과 여행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블로거

호밀밭의 파수꾼-제롬데이비드 셀린저

  • 2026.04.24 10:03
  • 일상이야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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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우연히 도서관을 지나가는데 이번 달의 책으로 호밀밭의 파수꾼이 큐레이션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자리에서 간단히 서서 몇 페이지를 읽어보았다. 큐레이션되어있는 도서는 빌릴 수 없었기에 다음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셀린저

정말이지 마녀의 젖꼭지 처럼 차가운 밤이었다.


몇장 넘기기 전에도 나온 문구에 정신이 홀렸다. 단순히 이건 내가 변태이기 때문이라기보단 짧은 문장이 주는 강렬한 인상 때문이었다. 반드시 나중에 이 미친 책을 끝까지 읽어보아야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드넓은 벌판에서 옥수수나 키우는 농부 이야기를 떠올릴 법한 제목이다. 그런 환상은 첫페이지를 열면서 깨진다. 이건 정통 하이틴 스쿨 드라마다. 그것도 뉴욕 맨하탄 한 복판의 사립학교에서 퇴학 당하는 아이, 홀든 콜필드가 이름도 펜시한 펜시 고등학교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며칠간의 이야기다.

몇몇 강렬한 문구와 제목에서 사기를 당한 것 같은 수준의 충격을 받았다. 요새 조금 마음이 힘들었는지 한적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를 읽고 싶었는데 이건 웬 미친 부유층 어린노므새끼의 신세한탄이나 읽게 생겨버렸다.

 

이 정신나간 애는 뭔 불만이 그리 많은가?

책을 읽는 내내 이 미친새끼는 사소한 것에 왜이리 불만이 많은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기숙사 동기, 선배, 선생님. 그리고 자기를 이렇게 키워준 변호사인 부유한 부모님에게 까지도 별 시답잖은 이유로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반감의 시작은 바로 불안정한 콜필드의 정신상태에서 비롯되었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나서 나는 안도할 수 있었다. 이런 애는 정신병원을 가야한다. 다행히 유복한 환경에서 능력있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적기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이게 내가 책을 덮을 때까지 한 생각이다. 이런 책들은 끊임없이 복기를 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몇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내가 20년 전에 이 책을 읽어도 지금처럼 느꼈을 것인가?

철저하게 청소년의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써 내려간 소설이다. 콜필드의 불안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 불안정한 사람이 보기에 안정되어 있어보이는 사람은 위선적으로 보이고, 불안정한 사람이 보기에 불안정한 사람은 보통사람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안정된 사람이 불안정한 사람을 볼때는 어떻게 보일까? 미친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내가 딱 콜필드를 미친 놈처럼 보았기 때문이고, 이는 반대로 말하면 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지금 아니고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그 시절은 우리나라는 너무 힘들었지만 미국은 정말 달랐다. 나의 부모세대는 전쟁이 끝나 아무것도 없는 시절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시절이었다. 반면 여기에 나오는 뉴욕은 지금과 별 다를게 없다. 60년 전에 묘사되는 센트럴파크에서 내가 가보았던 샌트럴 파크를 떠올릴 수 있었다. 택시를 타면서 맨하탄을 돌아다니는 것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생에게 술을 안 판다고? 선진국이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미성년자가 술집에 들어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서로 생각하면 안되는 부분들이 있다. 얘네는 전쟁을 본토에서 겪지 않았다. 해외에서 2차 대전을 겪었기 때문에 본토에서는 풍요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여유가 있었고,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소설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 공감은 60년의 세월을 건너 우리나라에게 넘어와서 공감이 된다. 어떻게 보면 슬픈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만큼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가지게 된 것이 의식 수준이 향상된 것이 아닌가싶다.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호밀밭의 파수꾼

나는 나이가 꽤 들은 지금에야 읽은 책이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이다. 그 뒤로 데미안, 오만과 편견, 동물농장 순으로 내려간다. 청년들이 고전을 많이 읽기 때문일까?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을 왜이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인지 쉽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아마도 책을 읽어보지 않은 기성세대의 추천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목과 다르게 청소년의 성, 고민, 갈등이 나름대로의 사유를 가지고 펼쳐지기 때문에 쉽게 읽을 소설은 아니다. 작가인 셀린저는 장편을 이 소설 하나만 남기고 1960년대에 절필했다. 따라서 긴 호흡을 가진 소설은 이것 뿐이 없지만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배경이 잘 어울러지는 소설이라는 생각한다.

 

소설을 읽는 목적

나도 한 때는 실용적인 서적에 빠져있었다. 경제서적, 과학서적 따위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다 역사서적을 읽게 되었고 요새는 소설도 읽는다. 내가 알기론 대부분의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런 순서를 밟게 되어있다. 경제, 과학 책을 읽다가 철학이라던지 역사라던지 인문서적으로 들어가고 결국에는 소설에 정착한다.
그럼 소설은 왜 읽을까? 경제서적, 과학서적, 자기계발, 리더십 책을 아무리 읽어봐짜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없고 그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없다. 사회과학책은 결국 대다수의 사람의 평균을 조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은 우리 주변에 없다. 있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은 특정 인물과 사건에 집중한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있고 그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회사나 학교에 말썽을 일으키는 직원이 있다고 치자. 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면 비슷한 사건이나 인물을 풀어내는 소설을 읽는 것이다. 사회과학 책에 꽂혀서 그들을 바라봐서는 진정한 공감을 하기 힘들고,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오히려 사람들을 더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도있다.
소설의 힘은 바로 이 점에서 나타난다. 공감. 나와 다른 상황과 환경에 처한 사람의 대응방식, 이해하지 못할 선택과 일을 설득력있게 끌고 갈수록 그런 소설에 나는 매력을 느낀다. 그런 측면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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