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철학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이고 모호하기 때문에 내가 꿈꾸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 중 한명이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공적행복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보고 얼마 전에 읽은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생각이 났다. 단순히 공리주의를 다루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선욱 선생님의 ‘행복의 철학’은 공리주의라는 주제를 넘어 노동과 작업, 인간의 존엄성, 세계화, 영적행복 그리고 생각의 자유와 개인주의에 따른 행복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었다.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우리는 그 이상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하염없이 떠오르는 다양한 질문을 뒤로 한 채 읽어 내려가는 도중 행복이 무엇인지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이 발견은 책의 내용 중 ‘제 8장, 연대는 무엇으로 이루는가’에서 나오는 ‘수단과 목표와 목적’이라는 부분을 읽다가 벼락처럼 머릿속으로 떨어졌다. 정치적 공동체와 사회적 공동체의 차이는 목표와 목적이 동일한 것인지 아닌 지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평화라는 공통의 목적을 두고 다른 여러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정치적 공동체이지만 수익창출이라는 공통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사회적 공동체라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읽어 내려가던 도중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가?’ 이와 같이 공적인 연대를 다루는 내용에서 나의 개인적인 행복을 부재를 발견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듯이 내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다. 이것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많은 목표들이 있다. 그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일 수도 있고 남들 보다 뛰어난 스펙을 쌓아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머릿속에 맴돌고 있던 이런 생각들은 단순히 바로 앞에 있는 근시안적인 행복을 추구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목표는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한 요소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 목표가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진지한 사색을 하지 않고 나왔다면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질문을 바꾸어 다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져보자. 그것은 다각적인 면에서 다루어져야하며 이 책은 그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하는 한편, 나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나의 행복이 있다면 남의 행복도 있을 테고 둘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게 조화되어야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개인의 행복추구는 단순히 개인적인 측면을 넘어서 사회적인 연대, 인간의 존엄성, 영적인 행복, 시대의 변화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것이었다. 행복을 생각한다는 것은 철학 자체를 다루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쉽게 얻어질 수 있는 대답이었다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야 내 질문이 얼마나 건방진 질문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4학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자칫 조급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 시점에서 ‘행복의 철학’이라는 책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인생에서 철학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한편, 이런 생각을 통해서 다가오는 새해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내심 기대가 된다.

 

행복의 철학 국내도서 저자 : 김선욱 출판 : 길 2011.04.05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