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나의 첫 금리공부>
요새는 투자를 안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다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 오래지는 않지만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후회가 몇개 있다고 하면 첫번째는 “가격이 낮을 때 진작에 투자할 껄”일 것입니다. 모두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뜨고나면 그 종목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최근 열풍이 불었던 비트코인도 그게 뭔지도 모르던 사람들 조차 진작에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조금 더 공부해둘 걸”입니다. 투자를 몇년째하면서도 계속 후회중인 부분인데 투자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공부만 열심히하면 잘 투자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점이 있으면 훨씬 투자하기가 쉽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금리는 언제나 옳았다!
이것 저것 파던 도중 요새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좋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지표를 분석하며 투자하는 것보다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하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의사결정을 하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두가지 지표는 금리와 재고지수입니다. 결국 가격은 금리와 재고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식은 물론이거니와 아파트도 그렇고, 석유와 금 같은 실물자산도 똑같습니다. 재고가 많으면 가격은 내려가고 재고가 떨어지면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금융부분에서는 어떨까요?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고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은 떨어져왔습니다.
위 그림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다룬바 있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금값의 상관관계입니다. 상관관계가 극적인 (-)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를 바탕으로 자산간의 포트폴리오를 짜면 자산 배분이 잘 이루어질 것 같다는 전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관관계가 (-)인 대표적인 지수를 하나 더 보여드리자면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지수입니다.
달러의 가치가 빠지면서 코스피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자산을 찾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가지가 예측하기 어려울 때, 그와 대비되는 다른 자산을 보면서 향후 방향성을 알기에 용이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까지 빠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코스피가 더 뜰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더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죠.
이와 마찬가지로 요새들어 금리가 조금씩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일주일에 한번씩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도 올랐다고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요.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도 채권금리가 국채와 특수채를 중심으로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빌려줄 돈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역대 최저금리 속에서 모든 자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꾸려야할지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금리와 관련된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여기까지가 제가 이 책을 읽게된 이야기인데 잡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금리에 대한 명쾌한 기본서!
나의 첫 금리공부라는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굉장히 명쾌하게 금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본서입니다. 금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위해서 다양한 사례를 풀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어떤 면으로는 굉장히 친절한 책입니다. 비 전공자도 읽기 쉽습니다. 금리에 대해서 이렇게 까지 쉽게 써진책은 책은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제목만큼 타겟이 명확합니다. 금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도 많이 던지고 한꼭지 한꼭지마다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 놓았기에 읽기 편합니다. 또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친절하게 풀어줍니다.
엔화는 어떻게 안전자산이 되었는가?
최근에 저는 엔화가 왜 기축통화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엔화가 기축통화라는 이야기는 많이들었는데 무역을 할 때 실제로 엔화거래를 한다는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거든요. 일부분에서는 결제통화로 사용될 수 있겠지만, 같은 동아시아권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엔화를 쓰지 않는데 엔화가 왜 기축통화 대우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엔화가 기축통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불황에 견딜 수 있는 안전자산 정도는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 이후 지속된 엔화강세와 저금리 정책으로 버블이 한차례 지나갔으나, 이 이후로도 지속된 저금리 정책으로 일본은 국내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해외에 많은 자산을 축적해 두었고 그때문에 일본에 악재가 터질 때, 해외의 자산을 팔아 일본 국내로 들여오려고 합니다. 이때 엔화를 매입하고 외화를 매도하면서 엔화강세 현상이 일어난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빵빵한 외환보유고도 자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외환보유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외국 돈이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재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해외에 효율적으로 재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외화를 직접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이로운게 많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처럼 우리나라에만 대형 악재가 덮쳐 시장이 붕괴되고 원화약세가 오는 시점에 해외에서 환전해서 들어오는 원화의 공급이 있게되면 원화약세를 완화시키면서 더 건전한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양적완화는 실제로 돈을 찍어내는 것인가?
양적완화에 대해서 쉽고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양적완화는 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되지 않을 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특단의 대책입니다.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하기에 돈을 새로 찍어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돈을 찍어내지는 않습니다.
양적완화는 주로 불황시에 회수되는 대출을 중앙은행으로 모아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행위입니다. 다시 말해 불황으로 인해 회수한 대출을 중앙은행이 거두어 들입니다. 시장에 유통되지 않은 자금을 거두어들여 장기국채를 사면 장기국채를 보유하고 있던 금융기관에게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신용도가 낮은 채권을 회수하고 신용도가 높은 국채를 매도하여 현금보유를 늘리는 것이죠.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금리가 떨어지는 효과가 남과 동시에 현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투자활동이 이루어진다면 경기는 다시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은 왜 중앙은행에 돈을 넣어줄까요? 이는 은행이라면 반드시 중앙은행에 예치하거나 가지고 있어야하는 지급준비금과는 별도로 추가로 남는 돈을 중앙은행에 넣으면 이자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걷은 돈으로 미국의 장기채를 사면 결국 장기채를 통한 이자도 받기 때문에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중앙 은행입장에서도 큰 손해는 아닙니다.
금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책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금리가 뭔지 그건 일단 알겠다. 그럼 도대체 금리로 뭘 할 수 있는데?”일 것입니다. 금리는 시장을 읽는 가장 명확한 지표입니다. 금리가 상태가 지속되면 자산의 가치는 상승합니다. 마찬가지로 전세계적 저금리 현상이 계속된다면 원유와 금과 같은 자산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물가도 상승할 것입니다.
물가, 금리, 환율은 뗄레야 뗄 수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낮은 수준의 물가 안정은 화폐의 신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낮은 환율(원화강세)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반대로 높은 환율(원화약세)은 수출을 활성화 시키기도 하죠. 금리는 물가와 환율을 조절하는 수단입니다. 외화가 유출되면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국내 물가는 상승하고 외국 물건의 수입업체에게는 큰 타격입니다. 또한 외채의 압박도 커집니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 금리를 올린다면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외국자금이 유입되어 환율을 안정화 시킬 수 있습니다.
물가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모든 상황에서 우리나라 물가를 안정시킬 수 없습니다.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가 전부 죽어 식재료 값이 오르거나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자체가 오르는 공급측면의 물가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으로는 효과가 없습니다. 차라리 원유 세금인하와 돼지 보조금 지급, 수입물량 확대 같은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은 금리인상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재화의 생산량은 그대로 인데 급여만 인상된다면, 노동자들은 당연히 오른 임금으로 더 많은 소비를 할 것입니다. 주변 음식점들은 손님들의 주머니가 두둑해 진 것을 알고 음식값을 올리고, 기업역시 늘어난 인건비를 충당하고자 상품의 가격을 올릴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수요의 증가를 통한 물가상승이 이러나면 금리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씁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사람들이 소비대신 저금을 선택할 것이고, 시장 자금이 줄어들면서 수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정말 많은 경제적 직관을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금리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난 후에 투자를 한다면 투자에 대한 눈이 확실히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책은 그 기초를 다지는데 큰 도움 되는 책입니다. 아래는 제가 예전에 써본 금리 관련 포스팅입니다. 시간나면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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